우리 서로 사랑하는데, 왜 다투는 걸까?
*사례1)
오빠와
저는 직장인 커플이에요. 꽤 가까운 거리에 살지만 자주 만나지는 않고, 주말에만 살짝쿵 데이트 하고 있어요. 연애 초반에는
평일에 잠깐씩이라도 꽤 자주 만났던 것 같아요. 걸어서 30분, 차로 10분 내 거리에 살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차츰 만나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주말에만 데이트하는 걸로 굳어져버렸죠. 오빠를 만나지 않는 평일이면 외롭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그렇다고
피곤한 내색이 가득한 사람을 끌어다 앉혀놓을 순 없고……. 외롭다는 마음이 드니까 괜한 짜증만 부리게 되네요. 이런 제게 오빠는
‘꼭 만나고 함께 있어야 사랑을 증명하는 건 아니지 않냐’고 말해요. 그럴 때마다 전 더 섭섭해지는 거죠. 우리 연애, 정말
괜찮은 걸까요?
*사례2)
제
남자친구는 어린아이 같아요. 잘했다, 최고다, 믿는다, 사랑한다, 말해달라고 안달이죠. 하지만 표현이 인색한 집에서 자란 저
역시 표현에 야박한 편이에요. 하지만 마음으로는 충분히 알아요.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거. 그걸 굳이 말로, 입으로,
메시지로라도 까똑까똑 전달해야 진심인 건 아니잖아요. 화로 위의 오징어처럼 굽어지는 손발은 어떡하냐구요. 저는 그냥 따뜻하게 손
잡거나, 끌어안고 있으면 이 마음이 다 전달되는 거 같거든요. 하지만 그는 세 살 떼쟁이처럼 보채기만 하고, 끝내 말하지 않으면
저를 믿으려고 하지 않아요. 제가 연애를 하는 건지, 아들을 키우는 건지. 갑자기 엄마 보고 싶네요. 그의 이런 사소한 집착,
이유가 뭘까요?
오해하고 어긋나는 사랑의 언어
사례1의
사연녀에게 “그 오빠는 당신 사랑하지 않아요. 남자가 사랑에 빠지면 피곤하고 힘들어도 무조건 만나는 거거든! 다음날 피곤죽을
쑤면서라도 만나고, 죽사발을 엎으면서도 또 만나고, 그러는 게 사나이의 사랑이거든! 헤어지세요.” 할 수는 없는 거. 사례2도
마찬가지. “나이에 맞게 어른스러운 연애를 하세요. 당신이 원하지 않는 걸 떼 쓰고 보채는 남자친구는 당신을 배려하지 않는
거예요. 헤어지세요,” 할 수도 없는 거. 왜냐, 두 커플은 서로 다른 사랑의 언어를 쓰기 때문이에요. 서로 사랑하는 건
확실한데 자꾸만 다투게 되는 이유, 사랑의 언어가 다른 사람들이기 때문이지요.
" 왜 자꾸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거야?"
사례1의
여성은 ‘함께 있는 시간’을 갖는 것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반면, 남성은 ‘함께 있는 시간’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고 믿는 것. 사례2의 남성은 ‘인정하는 말’이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이라 생각하는데, 여성은 ‘스킨십’이 가장 좋은
사랑의 언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사랑하면서도 오해하고 어긋나게 되는 두 사람!
나와 당신의 사랑의 언어는 무엇일까?
1. 인정하는 말
칭찬하는 말과 사랑을 전하는 말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게 되는 사람들. 반대로 상대의 말 한마디에 크게 상처받기도 해요.
2. 함께하는 시간
자주 만나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가지며 같은 시간을 공유할 때 애정을 확인하게 되는 사람들. 연인과 자주 만나지 못하면 사랑을 의심하고 불안감을 느끼게 돼요.
3. 선물
값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사랑하는 사람이 건네준 선물에 큰 의미를 담고 애정을 확인하는 사람들. 사소한 선물이라고 해도, 그 물건은 상대방의 사랑을 상징하는 것이기 때문에 소중히 간직하고 특별하게 기억해요.
4. 봉사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으로 애정을 확인하는 사람들. 번거로운 집안일이나 노력이 필요한 일등을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기꺼이 해주고, 자신 역시 도움을 받을 때 사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요.
5. 스킨십
신체 접촉을 통해 애정을 확인하는 사람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킨십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스킨십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에요. 유난히 스킨십을 피하려고 하는 사람들은 신체접촉과 사랑이 별개라고 생각하기도!
출처: 게리 채프먼, 『5가지 사랑의 언어』
우리는 개와 고양이의 언어로 사랑을 말한다
개와
고양이가 앙숙인 이유는 몸짓 언어의 차이 때문이에요. 화가 나서 꼬리를 휘두르는 고양이의 언어, 하지만 개에게 꼬리를 흔드는
몸짓은 반갑다는 인사이기 때문에 개는 예민한 고양이에게 장난을 치게 되죠. 또, 개의 으르렁거리는 소리는 화가 났다는 경고이지만
고양이의 그르릉은 기분이 좋아서 내는 소리이기에 고양이는 개의 경고를 착각하고 말아요.
사랑의 언어가 다른, 우리는 이방인?
이처럼
우리도, 연인과 사랑의 언어가 달라 애정표현을 발견하지 못하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어요. 때문에 연인의 사랑의 언어를 이해하고
같은 언어로 소통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거죠. 개와 고양이도 오랜 시간 함께 지내면 서로 정반대인 몸짓 언어를 이해하게
된다고 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