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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현갱장(解弦更張)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한다.
解 : 풀 해(角/6)
弦 : 활시위 현(弓/5)
更 : 다시 갱(曰/3)
張 : 베풀 장(弓/8)
(유의어)
개현경장(改弦更張)
개현역장(改弦易張)
개현역조(改弦易調)
개현역철(改弦易轍)
해현역철(解弦易轍)
출전 :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
한(漢)나라 경제(景帝) 때의 박사(博士)인 동중서(董仲舒)가 뒤 이어 즉위한 무제(武帝)에게 널리 인재를 등용할 때 올린 글에서 유래한다.
얼마 전 허진 교수의 전시회를 보러 성곡미술관에 갔다가 화가가 쓴 글을 보았다. "해현갱장(解弦更張)! 느슨해진 거문고 줄을 다시 팽팽하게 바꾸어 맨다는 뜻. 어려울 때일수록 긴장을 늦추지 않고 기본으로 돌아가 원칙에 충실하자는 다짐을 해 본다. 편안함은 예술가들이 빠져들기 쉬운 치명적 독이자 유혹이다."
관성과 타성의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초심의 긴장을 유지하겠다는 다짐이다.
이만하면 됐다 싶을 때가 위기다. 이젠 괜찮겠지 싶으면 바꾸라는 신호다. 기성에 안주하면 예술은 없다. 자족은 결코 용납되지 않는다.
그 반대는 교주고슬(膠柱鼓瑟)이다. 줄이 잘 맞았을 때 기러기 발을 아예 아교로 붙여놓고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해 보겠다는 심산이다.
초짜들은 줄 맞추기가 영 어렵다. 맞은 상태가 내처 유지되면 좋겠는데, 거문고 줄은 날씨나 습도의 영향에 민감하다. 제멋대로 늘어났다 수축되었다 한다.
하지만 기러기 발을 아교로 딱 붙여놓으면 그때그때 제대로 된 음을 맞출 수가 없다. 변화에 대처할 수가 없다.
줄이 낡아 오래되면 아예 줄을 죄 풀어서 새 줄로 다시 매야 옳다. 늘어지던 소리가 차지게 되고 흐트러진 음이 제자리를 찾는다. 이것이 해현갱장이다. 한서(漢書) 동중서전(董仲舒傳)에 나온다.
한나라는 진나라를 이었다. 하지만 진나라의 제도와 마인드로는 나라에 새로운 기운을 불어넣을 방법이 없었다.
그는 옛 제도로 새 나라의 질서를 바로잡으려는 것은 끓는 물로 뜨거운 물을 식히고 섶을 안고 불을 끄겠다는 격이라고 했다.
거문고 줄이 영 안 맞으면 줄을 풀어 다시 매는 것이 옳다. 정치가 난맥상을 보이면 방법을 바꿔 다시 펼쳐야만 질서가 바로잡힌다.
줄을 바꿔야 할 때 안 바꾸면 훌륭한 악공도 연주를 못 한다. 고쳐야 하는데 안 고치면 아무리 어진 임금도 다스릴 수가 없다.
해현갱장해야 할 때 교주고슬을 고집하면 거문고를 버린다. 고집을 부려 밀어 붙이는 것만 능사가 아니다. 제 악기가 내는 불협화음은 못 듣고, 듣는 이의 귀만 탓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전에 괜찮았으니 앞으로도 문제없을 거야 하며 아교만 찾는다. 남들은 듣기 괴롭다고 난리인데 제 귀에만 안 들린다. 줄을 풀어 새 줄을 매야 할 때가 된 것이다.
⏹ 해현경장(解弦更張)
연주하던 거문고가 시간이 지나면 늘어나므로 줄을 풀어(解弦) 팽팽하게 바꾸어 매야(更張) 고운 소리를 낸다. 긴장이 풀어져 느슨해진 것을 다시 조이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정치적 대개혁이 단행되는 것을 경장(更張)이라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도 1894년 조선 고종 때 갑오경장(甲午更張)이 있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나 새로 다짐을 할 때 팽팽한 긴장감을 잊지 말자며 초심(初心)으로 돌아가자고 한다. 이럴 때 적합한 성어가 해현경장이다.
반고(班固)의 역작 한서(漢書)의 동중서전(董仲舒傳)에서 이 말이 처음 사용됐다. 한서는 한무제(漢武帝)에서 끊긴 사마천(司馬遷)의 사기(史記) 뒤를 이은 정사로 인정받는다.
동중서는 이름난 유학자로 어려서부터 공부에 열중했다. 방문에는 늘 발을 내려뜨려 놓고 하루 종일 책을 읽었는데, 집안 뜰에도 2~3년 동안이나 나가보지 않을 정도였다 한다.
경제(景帝)에 이어 즉위한 무제는 국사를 운영하면서 수시로 동중서에게 자문했다. 왕이 널리 인재를 등용하려 하자 의견을 제시했다.
지금 나라는 경제(秦) 이후 나라가 너무 썩어 이전 제도는 시행되지 않습니다. 거문고 줄이 낡아서 소리 조절이 안 되는 줄을 그대로 두어서는 아무리 훌륭한 악공이라 해도 청아한 소리를 낼 수 없고, 개혁하지 않고서는 현명한 정치가라도 훌륭하게 다스릴 수 없습니다.
이 책문에는 해현경장뿐 아니라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썩은 벽은 다시 칠할 수 없다는 후목분장(朽木糞牆), 끓는 물을 부어서 넘치는 것을 막으려 하면 도리어 더 심해질 뿐 이탕지비(以湯止沸), 섶을 안고 불을 끈다는 포신구화(抱薪救火) 등 고사성어가 한 곳에 몰려 있다.
▶️ 解(풀 해)는 ❶회의문자로 觧(해)의 본자(本字)이다. 牛(우; 소)와 角(각; 뿔 여기서는 물건을 나누는 일)과 刀(도; 칼)의 합자(合字)이다. 소의 살과 뼈를 따로 바르는 데서 물건을 풀어 헤치다, 가르다의 뜻이 있다. ❷회의문자로 解자는 '풀다'나 '깨닫는다', '벗기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解자는 角(뿔 각)자와 刀(칼 도)자, 牛(소 우)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角자는 소의 뿔을 그린 것이다. 여기에 刀자가 더해진 解자는 칼로 소의 뿔을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갑골문에 나온 解자를 보면 牛자 위로 뿔을 감싸고 있는 양손이 그려져 있었다. 이것은 소의 뿔을 잘라 해체하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금문에서는 양손 대신 刀자가 쓰이면서 '해체하다'라는 뜻을 좀 더 명확히 표현하게 되었다. 그래서 解(해)는 (1)풀어 밝히는 일. 풀이 (2)해괘(解卦) (3)방정식(方程式)의 근(根), 작은 문제(問題)를 풀어서 얻은 도형(圖形), 미분방정식(方程式)을 만족(滿足)시키는 함수(函數) 등(等) (4)의혹(疑惑)을 푸는 데 쓰는 한문(漢文)의 한 체 (5)백제(百濟) 8대성(大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풀다, 벗다, 깨닫다, 설명하다 ②풀이하다 ③깨닫다 ④통달하다(사물의 이치나 지식, 기술 따위를 훤히 알거나 아주 능란하게 하다) ⑤가르다, 분할(分割)하다, 떼어내다 ⑥느슨해지다 ⑦떨어지다, 빠지다 ⑧벗기다 ⑨흩어지다, 떠나가다 ⑩쪼개다, 분열(分裂)되다 ⑪녹이다 ⑫화해(和解)하다 ⑬그치다 ⑭문서로 보고(報告)하다 ⑮압송(押送)하다 ⑯신에게 빌다, 기원(祈願)하다 ⑰세월을 보내다 ⑱게으르다, 게을리하다 ⑲마주치다, 우연(偶然)히 만나다 ⑳주해(註解), 주석(註釋) ㉑구실, 변명(辨明), 핑계 ㉒관청(官廳), 관아(官衙) ㉓향거(鄕擧) ㉔해태(獬豸: 시비와 선악을 판단하여 안다고 하는 상상의 동물) ㉕문체(文體)의 이름 ㉖괘(卦)의 이름 ㉗게(=蟹) ㉘마디,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흩어질 만(漫), 놓을 방(放), 흩을 산(散), 느릴 완(緩), 풀 석(釋),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다스릴 리(理)이다. 용례로는 얽힌 일을 풀어 처리함을 해결(解決), 어떤 상태나 관계를 풀어 없앰을 해소(解消), 마음의 긴장이나 규율 등이 풀리어 느즈러짐을 해이(解弛), 고용주가 사용인을 그만두게 함을 해고(解雇), 수학에서 문제를 푸는 방법을 해법(解法), 의심나는 곳을 잘 설명하여 분명히 함을 해명(解明), 속박 또는 예속 상태에서 풀어 주어 자유롭게 함을 해방(解放), 사물을 상세히 풀어서 이론적으로 연구함을 해석(解析), 강제나 금지 따위를 풀어서 자유롭게 함을 해제(解除), 모였던 사람들이 흩어짐을 해산(解散), 무슨 문제를 풀어서 답함 또는 풀어 놓은 답을 해답(解答), 뜻을 알기 쉽게 풀어 설명함 또는 그 책을 해설(解說), 독을 푸는 일을 해독(解毒), 단체가 흩어짐을 해체(解體), 얼었던 것이 녹아서 풀림을 해동(解凍), 하지 못하게 하던 것을 풀어 줌을 해금(解禁), 아이를 낳음을 해산(解産), 직무를 내어 놓게 함을 해직(解職), 얽매임을 벗어 버림을 해탈(解脫),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을 이해(理解), 보고서 깨달아 앎을 견해(見解), 다툼질을 서로 그치고 풂을 화해(和解), 뜻을 잘못 이해함을 오해(誤解), 사정을 살펴서 너그럽게 이해함을 양해(諒解), 녹아서 풀어짐을 융해(融解), 여러 부분이나 요소들로 이루어진 것을 그 낱낱의 부분이나 요소들로 갈라냄을 분해(分解), 풀기가 어려움을 난해(難解), 녹거나 녹임을 용해(溶解), 본문의 뜻을 알기 쉽게 주를 달아 풀이함 또는 그 글 주석을 주해(註解), 글을 읽어서 이해함을 독해(讀解), 도리를 깨달아 알아냄을 개해(開解), 해석하여 가면서 강론함을 강해(講解), 의심 등이 얼음 녹듯이 풀림을 빙해(氷解), 옷을 벗어주고 음식을 밀어준다라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푸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의추식(解衣推食), 자기 갑옷을 벗어 남에게 입힌다는 뜻으로 남에게 은혜를 베풂을 이르는 말을 해구의지(解裘衣之), 옷을 벗고 불을 안는다는 뜻으로 재난을 자초함을 이르는 말을 해의포화(解衣抱火), 말을 알아듣는 꽃이란 뜻으로 미인을 이르는 말을 해어지화(解語之花),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이르는 말을 해현경장(解弦更張), 일을 맺은 사람이 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일을 저지른 사람이 그 일을 해결해야 한다는 말을 결자해지(結者解之), 매실은 시기 때문에 이야기만 나와도 침이 돌아 해갈이 된다는 뜻으로 매실의 맛이 아주 심 또는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음을 이르는 말을 망매해갈(望梅解渴) 등에 쓰인다.
▶ 弦(활시위 현)은 형성문자로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玄(현)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玄(현)은 작을 요(幺; 작다)部와 같아 실을 나타냈다. 활에 맨 실, 활시위의 뜻이다. 그래서 弦(현)은 (1)활에 걸어서 켕기는 줄. 화살을 여기에 걸었다가 놓으면 세게 날아감. 시위. 활시위 (2)음력(陰曆) 칠팔일께와 이십 이삼일께의 활 모양을 이룬 반달 (3)원 또는 곡석의 호(弧)의 두 끝을 잇는 선분(線分). 활줄 (4)직각 삼각형의 사변(斜邊) (5)한 되들이 되의 위에 둘린 쇠로 만든 테, 등의 뜻으로 ①활시위(활대에 걸어서 켕기는 줄), 시위 ②악기줄 ③초승달 ④직각 삼각형의 사변 ⑤시위의 울림 ⑥(현악기를)타다 ⑦(혈관이 부어)맥박(脈搏)이 빠르게 뛰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비행기 날개의 좌우의 길이를 현장(弦長), 활처럼 굽은 초승달 또는 그믐달을 현월(弦月), 거문고를 탐을 현금(弦琴), 아래위로 뛰는 파동이 적고 활줄에 닿은 것처럼 팽팽한 맥을 현맥(弦脈), 활시위와 화살을 현시(弦矢), 반달의 모양 또는 그 빛을 현영(弦影), 편지 봉투를 봉하여 붙인 아래위의 에인 부분에서 중심 부분을 이르는 말을 현심(弦心), 활등 같은 손잡이가 있는 항아리를 현호(弦壺), 활시위로 활대에 걸어서 켕기는 줄을 궁현(弓弦), 구슬픈 거문고 소리를 비현(悲弦), 활의 시위를 당김을 만현(彎弦), 화살을 시위에 메움을 축현(築弦), 쇠줄로 만든 활시위를 철현(鐵弦), 화살이 시위에서 벗어져 땅에 떨어짐을 모르고 빈 활을 쏨을 공현(空弦), 부드러운 가죽과 팽팽한 활시위를 차고 다닌다는 뜻으로 자기의 성질을 고치는 경계의 표지로 삼음을 이르는 말을 위현지패(韋弦之佩),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함을 해현경장(解弦更張) 등에 쓰인다.
▶ 更(고칠 경, 다시 갱)은 회의문자로 매를 손에 들고 강제를 뜻하는 攴(복)과 음(音)을 나타내며 동시(同時)에 '분명하다'의 뜻(炳; 병)을 가리키는 丙(병, 경)으로 이루어졌다. 분명한 쪽으로 '향하게 하다'의 뜻이 전(轉)하여, '새롭다, 다시'의 뜻이 있다. 그래서 更(경, 갱)은 (1)하룻밤 동안을 다섯으로 나눈 그 하나 (2)중국 항해(航海)의 이정. 1경은 60리임, 등의 뜻으로 ①고치다 ②개선(改善)하다 ③변경(變更)되다 ④바뀌다 ⑤갚다, 배상(賠償)하다 ⑥잇다, 계속(繼續)하다 ⑦겪다 ⑧지나가다, 통과(通過)하다 ⑨늙은이 ⑩밤 시각(時刻) ⑪임기(任期) ⑫번갈아, 교대로, 그리고 ⓐ다시(갱) ⓑ더욱(갱) ⓒ도리어, 반대로(갱) ⓓ어찌(갱)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될 화(化)이다. 용례로는 어떤 직위의 사람을 바꾸어 다른 사람을 임명함을 경질(更迭), 옛 것을 고쳐 새롭게 함을 경신(更新), 거문고의 줄을 고치어 맴 전하여 해이한 사물을 고치어 긴장하게 함을 경장(更張), 바르게 고침을 경정(更正), 죽을 지경에서 다시 살아남을 갱생(更生), 다시 생각함을 갱고(更考), 지면이 좀 거칠고 품질이 낮은 종이의 한 가지를 갱지(更紙), 다시 읽음을 갱독(更讀), 다시 논하거나 거론함을 갱론(更論), 다시 어찌 할 수 없음을 갱무(更無), 잘못된 마음을 고침을 갱심(更心), 다시 고쳐 바로 잡음을 갱정(更正), 바꾸어 고침을 변경(變更), 밤에 도둑이나 화재 따위를 경계하기 위하여 돌아 다님을 순경(巡更), 번갈아 교대함을 천경(踐更), 다시는 어찌할 도리 없음을 갱무도리(更無道理), 남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자기의 힘으로 어려움을 타파하여 더 나은 환경을 만드는 일을 자력갱생(自力更生), 열녀는 두 번 시집가지 않는다는 의미를 열불이경(烈不二更), 거문고의 줄을 바꾸어 맨다라는 뜻으로 느슨해진 것을 긴장하도록 다시 고치거나 사회적 정치적으로 제도를 개혁하는 것을 말함을 해현경장(解弦更張) 등에 쓰인다.
▶ 張(베풀 장)은 형성문자로 张(장)은 약자(略字), 弡(장)은 고자(古字)이다. 張(장)은 뜻을 나타내는 활 궁(弓; 활)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長(장)이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長(장)은 길다, 길게 하다의 뜻으로, 張(장)은 활에 화살을 대어 쏘는 것을 말하는데, 나중에 화살에 한하지 않고, 당기다, 펴다, 부풂을 뜻하였다. 그래서 張(장)은 (1)일정(一定)한 명사(名詞) 뒤에 붙어 얇고 넓적한 조각의 뜻을 나타냄. 매(枚) (2)장성(張星) (3)성(姓)의 하나, 등의 뜻으로 ①베풀다(일을 차리어 벌이다, 도와주어서 혜택을 받게 하다) ②어떤 일을 벌이다 ③기세(氣勢)가 오르다 ④세게 하다, 성(盛)하게 하다 ⑤넓히다, 크게 하다 ⑥크게 떠벌이다 ⑦내밀다, 드러내다 ⑧어그러지다, 어긋나다 ⑨속이다, 기만(欺瞞)하다 ⑩뽐내다, 교만(驕慢)을 부리다 ⑪부어오르다, 불룩해지다 ⑫휘장(揮帳: 피륙을 여러 폭으로 이어서 빙 둘러치는 장막), 장막(帳幕) ⑬별자리의 이름,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펼 신(伸), 베풀 진(陳), 베풀 시(施), 베풀 설(設)이다. 용례로는 시위를 걸어 놓은 활을 장궁(張弓), 나쁜 일을 일으킨 주동자를 장본인(張本人), 팽팽하게 켕기는 것과 늦추는 것을 장이(張弛), 등불의 켜 놓음을 장등(張燈), 눈을 부릅뜸을 장목(張目), 번거롭고 긺이나 지루함을 장황(張皇), 베풀어서 갖춤을 장설(張設), 종잇장 따위의 수효를 장수(張數), 책장의 차례를 장차(張次), 자기 의견을 굳이 내세움을 주장(主張), 마음을 다잡아 정신을 바짝 차리거나 몸이 굳어질 정도로 켕기는 일 또는 그런 심리 상태를 긴장(緊張), 사실보다 지나치게 떠벌려 나타냄을 과장(誇張), 늘이어서 넓게 함을 확장(擴張), 물체나 세력이나 권리 따위를 늘이어 넓게 펴거나 뻗침을 신장(伸張), 직무를 띠고 임시로 다른 곳으로 나감을 출장(出張), 이름과 실상이 일치하지 못하는 것의 비유로 장관이대(張冠李戴), 사람이 격분하거나 흥분하면 혈맥의 펼쳐 움직임은 강한 모습을 띄게 되지만 그 속은 마르게 된다는 말을 장맥분흥(張脈憤興), 장씨의 셋째 아들과 이씨의 넷째 아들이란 뜻으로 성명이나 신분이 뚜렷하지 못한 평범한 사람들을 비유하는 장삼이사(張三李四), 헛되이 목소리의 기세만 높인다는 뜻으로 실력이 없으면서도 허세로만 떠벌림을 허장성세(虛張聲勢), 얼굴에 쇠가죽을 발랐다는 뜻으로 몹시 뻔뻔스러움을 두고 하는 말을 면장우피(面張牛皮), 말을 길게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는 말을 불필장황(不必張皇), 사물을 지나치게 떠벌린다는 말을 과대황장(過大皇張), 눈을 크게 뜨고, 담력으로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곧 두려워하지 아니하고 용기를 내어 일을 함을 명목장담(明目張膽), 집안에 살림을 주장할 만큼 장성한 남자가 없다는 말을 외무주장(外無主張), 이미 벌린 춤이란 뜻으로 이미 시작한 일이니 중간에 그만 둘 수 없다는 말을 기장지무(旣張之舞), 한 번 팽팽히 당기고 한 번 느슨하게 한다는 뜻으로 한 때 일을 시키면 한 때 쉬게 해야 한다는 말을 일장일이(一張一弛)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