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지 향기 나는 영면(永眠)을 꿈꾸며.
인생의 마지막 막이 내리는 날, 내 영혼의 머리맡에 어떤 소리를 남겨두어야 할까를 가끔 생각한다.
수많은 이별의 음악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지만, 결국 내 마음이 닻을 내리는 곳은 늘 한결같다.
피에트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간주곡, 그리고 봄날의 생동감으로 가득한 ‘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의 선율이다.
사실 이 오페라는 질투와 복수, 피비린내 나는 비극으로 점철된 뜨거운 인간들의 이야기다.
하지만 비극이 정점으로 치닫기 직전, 무대를 채우는 고요한 간주곡은 역설적이게도 이 세상의 것이 아닌 듯한 평온함을 선물한다.
거친 폭풍우가 지나간 뒤의 침묵이 아니라, 모든 폭풍을 품어 안고 묵묵히 반짝이는 저녁 바다를
닮았다.
돌이켜보면 인생의 길목에서, 또 거친 마라톤 주로 위에서 마주했던 수많은 인연들과 삶의 굴곡들이 그 선율 위로 겹쳐 흐른다.
치열하게 달렸던 날도 있었고, 숨이 턱 끝까지 차올라 당장이라도 주저앉고 싶던 순간도 있었다.
그 모든 소란을 뒤로하고 이 세상과 하직하는 날, 나는 그 간주곡의 현악기 소리를 들으며 조용히 눈을 감고 싶다.
오렌지 향기는 바람에 날리고, 종달새는 종종걸음 치며 노래하네...
합창의 가사처럼, 내 마지막 시선에 담길 풍경이 차가운 병실의 벽면이 아니라
푸른 하늘과 바람에 일렁이는 오렌지 나무 가득한 언덕이었으면 좋겠다. 향기로운 바람이 영혼을 부드럽게 감싸 안아 안식처로
인도하듯 그렇게 생의 마지막 숨을 내쉬고 싶다.
물론 안다. 우리가 마주할 현실의 마침표는 이토록 우아하거나 조용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육체의 고통이나 지상의 번잡함이 영면의 순간을 방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더욱 이 음악이 필요하다. 현실이 아무리 소란스러울지라도,
이 선율이 귀가 아닌 마음속에 깊이 고여 있다면,
내 영혼만큼은 온전한 평화 속에서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 믿기 때문이다.
소란했던 삶의 무대 위 조명이 하나둘 꺼질 때, 오렌지 향 가득한 바람을 타고 들려올 그 선율을 생각한다.
참 잘 살았노라고, 이제는 지친 다리를 뻗고 깊은 잠에 들어도 좋노라고 토닥이는 위로가 그곳에 있다.
첫댓글 죽는중에 뭔 음악인들 부질 없겠지만
그래도 자손에게 귀띰이나 해 놓으시요
AI 하고 글을 쓰며는 이런글이
많이 나오는데
오렌지 향기 나는 영면을꿈꾸며
그려~~~ 살아있는 동안에도 오렌지향기가 나야쥐~~^^
사는게 모두 다 샘샘!!~~ 그저 다리 멀쩡할 때 달리자구!!~~
마지막을 멋찌게 마무리하기위해 준비하고 그려보는 네 삶에 방식이 그대로 이눠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