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교우님'이 만든 라운지, 자랑스럽나?
'새끼 재벌'이 된 대학에 희망은 없다
"이 라운지는 이명박 교우님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연세대에서도 생활관을 '삼성관'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학교마다 동일한 이름의 건물들… 글쎄, 내가 태어난 소련만 해도 도시마다 '레닌거리'가 있긴 했다.
자칭 '민주화된 사회'에서 일당독재국가처럼 똑같은 건물 이름이 도처에서 보이니 쓴웃음이 나올 일이다. 그런데 '포스코관'은 그렇다 치고, 그 안에 있는 커다란 방의 이름이야말로 충격적이었다.
'이명박 라운지'라는 곳에는 "이 라운지는 이명박 교우님의 고귀한 뜻과 정성으로 이루어졌습니다"라는 팻말까지 걸려 있었다. 이 팻말을 보자마자 한동안 그냥 멍하게 서 있기만 했다.
미국의 많은 대학처럼 기업의 기부를 유치하여 건물에 기업 이름을 붙이는 것이 불가피하다 해도, 현역 정치인의 이름을 딴 대학 라운지라니?
정치인 이명박 교우를 이런저런 이유로 혐오하는 교직원이나 학생도 있을 텐데, 이들에게 '이명박 라운지'를 보면서 사는 생활을 강요하는 것은 합당한 일인가?
여러 정당의 지지자들이 섞일 수밖에 없는 대학공간에 특정 정당의 거물 정치인 이름을 딴 라운지만 있다면 이는 정치적 편향이고 다른 정당 지지자들에 대한 인권 침해가 아닌가?
물론 기업인 '교우님'들이 가장 선호할 듯한 정치인 '교우님'의 이름을 따 라운지를 만든 학교의 '고귀한 뜻'이 무엇인지는 당장 알아차릴 수 있었다.
우리의 '성향'을 믿어주고 계속 '삼성관'과 '포스코관' 들을 지어달라는 이야기 말고 다른 해석이 가능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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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골을 사랑하는 나로서는 참 아픈 이야기지만, "모든 권력이 권력자를 부패시키지만 절대적 권력은 권력자를 절대적으로 부패시킨다"는 말만큼이나 "모든 특권들이 양심과 양식(良識)을 마비시킨다"는 말도 옳을 수밖에 없다. '대듦의 정신'이 증발되는 날에는 관악골도 신촌골도 안암골도 죽고 만다.
박노자/노르웨이 오슬로 대학 교수 ()
*원문보러가기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12&articleid=2007082900382361126&newssetid=471
첫댓글 고대생들 그렇게 이명박 안좋아 하던데.. 그냥 선배라는것 빼고는 그닥..
고대가 미쳐가는구나...한심한놈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