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없는 세상에서 꿈을 이루렴”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서 故 이민주양 추도식
아이가 아이답게 살 수 있는 세상 기원
지녁엔 학생·시민들 촛불 추모행진
“우리는 지금 한 어린 친구와 이별하기 위해 삼가 이 자리에 섰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선 산과 들을 뛰어 다니며 못 이룬 꿈을 이루기 바랍니다.”
18일 오후 2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선 아동학대로 숨진 고(故) 이민주양(9.가명)의 추도식이 간간이 내리는 비 속에서 열리는 가운데 슬픈 추도사가 하늘 높이 퍼져 나갔다.
이날 추도식은 제주아동학대예방센터(소장 김근용)에서 주최했고 학생, 공무원, 단체 관계자,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하게 진행됐다.
추도사에서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 이호균 소장은 “고운 꿈을 피우지도 못한 채 어른들의 무관심과 이기심 속에서 시들어야만 했던 민주양의 넋을 기리며, 우리의 아이들을 사랑과 헌신으로 양육해야 할 의무가 우리에게 있다”는 내용의 글을 읊었다.
고 이민주양은 지난 4일 친어머니에게 자주 전화를 한다는 이유로 아버지와 계모로부터 하루 종일 가혹한 기합과 계속되는 폭행으로 꿈을 피우기도 전에 9살의 어린 나이에 숨을 거두고 말았다.
이어 오후 7시에는 민주양을 위해 제주교대 ‘작은소리 큰울림’과 제주대 사범대학 ‘우리네’, 제주대 수화동아리 ‘똔난소리’가 ‘목숨과 기도’라는 제목 아래 추모 노래극을 열었다.
또 오후 8시부터 진행된 추모 행사에서는 촛불을 든 학생과 시민 등이 광양로터리까지 촛불 추모 행진을 벌이면서 아이가 아이답게 살아 갈 수 있는 세상이 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아동학대예방센터 김근용 소장은 “아동을 하나의 인격체로 보지 않고 부모의 소유물로 간주하는 데서 아동학대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것”이라며 “아동을 독립인격체로 인정하고 존중하며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도록 인도하는 것이 부모와 사회 모두의 책임이며 의무다”라고 강조했다.
제주일보 2003-04-19
좌동철 roots@je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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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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