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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사
우리가 성경을 읽으면서 구약 성경에서 제일 먼저 대하는 것은 '하나님의 천지 창조'입니다만, 이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서는 또한 '하나님의 언약'을 함께 대하게 됩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창조의 여섯째 날인 사람의 창조에서 말씀하신 것이니, "하나님이 그들에게 복을 주시며 그들에게 이르시되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땅을 정복하라, 바다의 고기와 공중의 새와 땅에 움직이는 모든 생물을 다스리라 하시니라."(창 1:28)입니다. 이 하나님의 언약을 '창조언약'이라 부릅니다.
창조언약은 이후에 주신 모든 언약의 시작입니다. 아담언약, 노아언약, 아브라함언약, 모세언약, 다윗언약, 예레미야언약, 그리스도의 새언약, 이 모든 것에서의 하나님의 언약은 창조언약을 이루시는 것으로 주어집니다.
창조언약은 하나님께서 이루실 '하나님의 나라'를 약속으로 선포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후에 등장하는 모든 언약은 그 하나님의 나라가 '그리스도를 통한 죄로부터의 구원'에 의한 방식에서 성취되어질 것임을 약속으로 주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의 언약에는 '그리스도'를 담고 있으며, 언약의 중심은 그리스도입니다.
창조언약을 비롯한 모든 하나님의 언약은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인 '신적작정'에서 주어지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까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서 하나님의 언약이 나오게 되었다는 말입니다. 이를 다루고 있는 것이 에베소서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이 왜 주어지게 되었는지 그 비밀을 알게 해 주시고 있는 것이 에베소서에서 말씀해 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인 것입니다.
"찬송하리로다 하나님 곧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하늘에 속한 모든 신령한 복으로 우리에게 복 주 시되,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으니 이는 그의 사랑하시는 자 안에서 우리에게 거저 주시는 바 그의 은혜의 영광을 찬미하게 하려는 것이라."(엡 1:3-6).
여기서 사도 바울은 4절에서 "곧 창세 전에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를 택하사 우리로 사랑 안에서 그 앞에 거룩하고 흠이 없게 하시려고 그 기쁘신 뜻대로 우리를 예정하사" 라고 말하여 우리가 받은 구원의 시점을 창세 전에, 그리고 그때 이미 그리스도를 통해 이룰 일을 정하시고 우리를 하나님의 것으로 택하셨으며 또한 우리를 하나님이 친히 보시기에 한 점 흠이 없는 거룩한 사람으로 만들 것을 예정하신 데 따라서 되어지는 것이라고 말씀하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에 따라서 원하시는 대로 이 계획을 실천하셨습니다. 그래서 5절에서의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자기의 아들들이 되게 하셨다"는 것을 말씀해 줍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보내셔서 우리의 죄를 없애시려고 그의 피를 흘리게까지 하셨습니다. 우리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서 구원을 얻은 것은 하나님께서 이처럼 구원의 성업을 이루어 놓으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7절에서는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그의 은혜의 풍성함을 따라 그의 피로 말미암아 구속 곧 죄 사함을 받았으니"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런 까닭에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이 행하신 구속의 사역을 대할 때 이를 하나님의 언약 관계에서 이해하여야 하는 것이며, 또한 하나님의 나라와의 관계에서 우리의 구원을 이해하여야 합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나라와 그리스도를 통한 우리의 구원을 연결시켜 주고 있는 것이 하나님의 언약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에 의해서 그리스도의 구속 사역이 행하여진 것이며, 이를 통해서 창조 언약에서 나타내신 하나님 나라의 계시는 성취된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 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사에 대한 개념 정리를 하도록 합니다.
먼저, 언약의 용어와 그 의미입니다. 우리가 언약이란 말을 쓰는 것은 우리가 하나님으로부터 받는 말씀인 성경이 '언약책'(the Book of the Covenant)인 까닭이요 또한 하나님의 일하심인 구속사가 언약에 의한 구속사인 까닭입니다. 이 언약이란 말은 신구약 성경 모두에서 나오는 말로써 하나님의 구속사가 통일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언약이란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하는 것은 이것을 말하는 단어인 'Covenant'에서 우선 그 개념의 성격을 찾아보는 것에서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Covenant를 '언약'이라고 번역하지만 단어상으로는 '계약'이란 개념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성경에서 언약 개념을 Covenant란 단어로 사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일상 생활에서 쓰이고 있는 일반적 계약 개념에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전자 대리점에 가서 냉장고 등의 물건을 사고자 해서 대리점과 매매계약서를 작성한다든지 또는 새로운 집을 얻어 이사하기 위해서 중계업소에서 주인과 주택임대차계약서를 작성한다든지 하는 쌍방간의 권리와 의무 속에서 맺는 계약의 개념이 아닌 것입니다.
죤 징컨드의 '성경과 하나님의 언약'에 의하면, 언약이란 말에서 계약이란 개념의 성격을 가장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은 고고학자들의 노력에 의하여 고대 근동에서 성경 파피루스와 함께 발견되고 연구된 문서들에서입니다. 곧 주전 1500년경부터 주전 700년경 사이의 것으로 판명된 힛타이트(Hittite) 문서들 가운데 나타난 조약들입니다. 이 조약들은 군주와 이 군주의 통치를 받는 속국 왕들간에 맺어진 것으로 '군신조약'(君臣條約)이라고 불리워집니다. 이 군신조약의 특징은 군주가 속국 왕들과 조약을 맺을 때 지켜야 할 의무 관계가 군주에게는 없고 단지 속국 왕들에게만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군주에 의해서 일방적으로 조약이 체결되는 일방적인 계약으로서 속국 왕은 다만 이 조약을 충성스럽게 복종하여 지키는 의무가 주어져 있습니다. 여기에 속국 왕들이 군주에게 이의와 조건을 달며 협상을 한다든지 하는 것은 있을 수 없으며 다만 받아들여서 조약에 따라서 복종으로 지킬 뿐입니다. 속국 왕들이 만일 조약대로 군주가 섬기는 신을 섬기고 군주에게 충성스럽게 복종하면 그에 상응하는 대우를 받지만 만일 조약을 어길 경우는 화를 입을 뿐이었습니다. 이러한 군신조약은 군주와 조약을 맺은 속국 왕들을 비롯하여서 대를 이어서 지킬 영구한 법이었습니다.
언약은 이러한 군신조약의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경 저자들이 언약이란 용어를 사용할 때는 이미 자신들이 잘 알고 있던 조약의 개념을 가지고 사용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언약이란 말을 성경 저자가 사용했을 때 성경을 읽는 독자들인 이스라엘 백성은 이 말이 자신들과 하나님과의 관계성에 있어서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잘 알고 있었습니다. 언약은 참신이신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 삼으신 이스라엘과 맺으신 것으로서 이 언약에 의해서 하나님은 그들의 하나님이 되실 것이며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될 것을 표명하시면서 그들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약속의 땅에서 하나님을 참 신으로 섬기고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있는 한에는 그들에게 복을 내리실 것을 선언하시고 또한 만일 명령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청종하지 않으며 하나님을 섬기지 않을 경우는 저주를 선언하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의 이 언약 체결에서 "우리는 하나님만이 참 신이심을 믿고 섬김으로 하나님이 말씀하신 모든 명령에 복종합니다. 우리는 하나님께서 명령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신 그대로 모두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주신 언약에 복종하여 충성되이 지킴으로써 하나님의 복 안에 거할 것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하나님이 주신 언약을 어겼을 때는 우리에게 저주하신 저주가 그대로 임하길 바랍니다."라고 아무런 이의나 조건 없이 받아들이면서 "하나님이신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대로 우리가 다 준행하겠습니다"라는 응답으로 "아멘"하여 참 신이신 하나님께 대한 사랑과 존경을 복종으로 보여야 한다는 하나님의 요구에 자신들이 가진 하나님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를 표하였습니다. 이러한 언약 체결, 곧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속한 백성과 언약을 맺으신 거룩한 의식 체결을 우리는 시내산에서 가지신 언약식에서 보는 것이며, 그 언약 관계를 영구한 법으로 세우신 것을 열 가지 조항인 십계명에서 보는 것입니다(출 20-31장, 34장, 신 27-30장 참고). 우리는 이 언약의 사실을 모세 언약으로 다루게 됩니다.
그런데 이 언약 사상은 출애굽 한 이스라엘 백성과 언약식을 맺으신 것에서 비로소 대하는 것은 아닙니다. 성경에서는 언약이란 말이 약 300회 이상 발견되며, 이중에서 약 280회 이상이 구약 성경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성경에서 언약이란 용어를 직접적으로 처음 대하는 것은 창세기 6장 18절인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자부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에서의 '내 언약을 세우겠다'는 것에서입니다. 그리고 이 언약이란 말은 이후에도 자주 언급되고 있는데, 여기에서 사용되고 있는 '언약'은 히브리어 '베리트'란 단어입니다. 이 베리트란 단어를 영어로 번역하여 옮긴 것이 바로 우리말로 '언약'이라고 번역하지만 '계약'이란 뜻인 'Covenant'입니다. 이 단어는 라틴어 'Convenire'에서 나온 것인데 그 뜻은 "함께 옴"(a come together)입니다. 그런데 이 단어는 히브리어 '베리트'란 말의 의미를 제대로 살려내지를 못하였습니다. 그보다는 영어에 "묶는다" 또는 "결속한다"(to bind)라는 단어에서 파생한 'Bond'라는 단어가 더 잘 어울립니다.
하여간, 히브리어 '베리트'에 해당하는 단어로 'Covenant'를 사용하고서 우리말로는 '언약'이라고 번역하고 있는 것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것은 당시 사용되고 있던 'Covenant'의 개념을 사용하여서 하나님께서 주권적으로 자기 백성과 언약적인 관계로 결속하고자 하시는 뜻을 알게 하시고 이를 실천해 가신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미의 언약이란 단어가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창세기 6장 18절의 언약인 "생명의 보존 언약"입니다. "그러나 너와는 내가 내 언약을 세우리니 너는 네 아들들과 네 아내와 네 자부들과 함께 그 방주로 들어가고." 하나님께서 노아와 맺은 언약 안에서 노아와 그의 가족인 아내와 아들들과 며느리들 8명과 방주 안에서 노아와 함께 하고 있는 모든 생물들은 생명을 보존 받습니다. 하나님은 노아와 맺은 언약에서 인간 사회에서 있는 계약[군신조약]의 개념과 그 성격을 "신인언약"(神人言約)으로 사용하십니다. 이때 이 언약만이 갖는 독특한 특징은 "신적인 계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신적인 계시가 언약의 표시로 묘사되고 있는 것입니다. 따라서 언약은 "계시성"을 띠고 있습니다. 이는 참으로 중요한 것으로 언약을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장차 문서에 의하여서 되어질 때도 이 계시성은 항상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니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에게 알게 해 주시고 있는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이 중요한 것은 언약이 띠고 있는 계시성은 "점진적 발전"으로 점차 그 내용이 구체화되며 실현되어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아브라함언약'과 '다윗언약'에서 알 수 있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아브람]을 갈대아 우르에서 불러내시고 그를 통하여 자기의 뜻을 이루어 가실 것을 언약을 통하여서 계시해 주셨습니다. 창세기 12장에서는 하나님의 이 신적인 계시가 약속이란 방식에 의한 언약으로 아브라함에게 주어졌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약속으로 주시는 것에서 계시하여 주시고 있는 언약의 내용은 첫째, '땅'을 주시겠다는 것이요 둘째, '자손'을 주시겠다는 것이요 셋째,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의 주'가 되셔서 열방의 복과 저주가 여기에서 나오게 하시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 세 가지 약속의 성취는 하나님이 주시는 약속의 아들에 의해서 되어집니다(창 15:4, 17:-22, 참조.갈 3;16).
하나님의 이 언약은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노아와 그 가족의 생명을 죄악의 관영과 이에 따른 하나님의 심판으로부터 보존하여 오셨는가를 알게 해 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에서 그에게 약속으로 주신 자손으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에게 약속으로 주신 땅에서 큰 민족을 이루고 하나님의 통치를 받는 하나님의 나라[왕국]을 이루어 가시고자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이 이 언약을 어떻게 실천해 나가시는지를 아브라함이 알게 해 나가시면서 여기에 대한 믿음에 있게 해 나가셨습니다. 이것으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언약을 이삭과 세우시는 일을 하십니다. 아브라함에서 이삭으로 언약이 이어져 나갈 것을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이 아들을 얻게 하기 전부터 계시하신 것입니다. 그리고 이삭이 계승한 언약은 또한 야곱에게로 이어질 것이며, 그의 후손인 이스라엘의 언약으로 주어질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은 일생에서 겪는 것에서 하나님은 자신에게 언약하신 대로 이루시는 참된 신이시라는데 믿음으로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이 100세에 이삭을 얻는 것이나 할례 언약의 의식을 행하게 되는 것이나 이삭만을 약속으로 난 자손으로 받아들이거나 이삭을 모리아의 한 산에 하나님의 지시대로 제물로 바쳐나가는 순종을 보이는 모든 일에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와 그의 자손과 맺은 언약의 실체를 깨달아 알아가며 그 언약을 이루시는 하나님에 대한 믿음 속에 있었습니다. 아브라함의 자손은 그 아브라함이 섬긴 참된 신이신 하나님을 자신들 또한 주로 모시고 섬김으로써 대대로 아브라함이 받은 언약을 계승하였습니다. 곧 아브라함의 언약은 계대적 언약의 원리를 띠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에 이르러서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그의 믿음 안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은 그를 통하여 세우신 하나님의 집과 왕국의 정통성 있는 전통에 의하여 하나님의 함께 하심을 목도하게 하시는데 이스라엘 지파 중에서 열 지파들이 다윗의 언약에서 이탈하여 나감으로써 하나님의 나라와 그 백성들에서 분리되어 하나님의 저주 아래 있는 가운데에서도 다윗 언약 안에 남아 있는 두 지파의 남은 자들이 있게 하시고 그 다윗의 자손으로 그리스도이신 예수의 탄생을 가져오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보게 하신 것입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언약 외에도 그 이후에 연속성을 갖는 예레미야의 언약과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이루어질 새언약도 같이 보아야 합니다만, 여기서는 이 모든 언약의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생략하겠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언급된 언약에서 이 언약의 원인을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것은 지금까지 언급된 내용은 사실 '언약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을 그 용어의 이해와 이것이 담고 있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다룬 것이며, 이제 하나님께서 언약이란 방식에 의해서 구속사를 펼쳐 나가셔야만 했던 까닭을 알고서 그 이해와 믿음 속에 있어야 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하나님의 구속사'라고 규정합니다. 그런데 이 하나님의 구속사는 언약에 의해서 진행하여 나가시기 때문에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무엇 때문에 언약에 의하여 구속사를 펼쳐 나가시는가 하는 그 경륜적 목적을 다룰 때 '하나님의 나라'로 설명해 나갑니다. 그러기에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인 성경의 총주제는 '하나님의 나라'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과 하나님의 나라는 성경이란 한 수레를 끌고 가는 두 바퀴인 셈입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의 관점에서 다룰 때 그리스도이신 예수님의 오심으로써 비로소 대두되는 관심 문제요 장차 그리스도의 재림으로 세상 나라가 멸망하고 새로운 나라로 비로소 등장하는 세계가 아닙니다. 영원하신 참 신이신 하나님께서 다스리시는 하나님 나라는 창세 전인 영원 전부터 존재하고 있는 세계이며 영원한 세계입니다. 하나님은 창세 전, 그러니까 세상을 창조하기 전의 어느 시점인 영원 전에 이 나라에 대한 한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영원하신 하나님!. 그 하나님께서 영원부터 사시며 통치하시는 자신의 그 영원한 나라를 어떻게 세워 가실 것인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신 것입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나라를 자기의 형상으로 창조한 사람들로 충만히 채워 가실 것을 계획하신 것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성경 전반에서 계시되고 있는 언약에 의한 구속사에 흐르고 있는 하나님의 작정과 선택 교리에 의하여서 능히 알 수 있는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를 구성할 '충만 수'로 하나님의 백성에 대한 작정과 선택을 가지셨다는 것은 결코 억측이 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신의 나라를 구성할 충만 수의 작정에 의해서 또한 그 충만 수를 이루어 갈 방식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은 자들로 구성하실 것을 작정하시고 그에 따른 선택의 은총을 언약에 의한 구속사에 의해서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그것은 육으로 난 자로서는 하나님 나라를 이룰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육으로 난 자"란 범죄하여서 타락한 상태에서의 육으로 난 자의 성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땅인 흙에서 나온 육인 창조 받은 사람의 성격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 받은 데 따라서, 그래서 하나님의 형상이 함께 하시는 사람인 데 따라서 사람이 영적인 마음을 지녔으나 피조된 몸의 성격으로서는, 그래서 땅이란 세상에 속한 몸의 성격으로서는 피조되지 않은(새하늘과 새땅이란 말로써 재창조나 갱신의 의미를 가지고 말할찌라도 하나님의 나라는 피조된 하늘과 땅과는 그 성격이 전혀 다른 피조되지 않은 영의 세계인 것이다) 하나님 나라와 일체를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죄를 지을 수 있는 육의 성질을 하늘에 속한 몸으로 변화시켜서 하나님 나라에 합당한 자로 만드셔야 하기 때문에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를 통해서 이루실 일을 정하시고 그분 안에서 구속받을 자들로 하나님 나라를 구성하실 것을 작정하셨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결코 지나친 것이 아닙니다. 이에 하나님께서는 자기의 형상대로 창조하실 자들 중에서 자신의 나라를 이룰 자를 선택하는 작정을 하셔서 그들이 하나님의 사랑을 입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이렇게 하나님 나라를 이루시는 계획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우리의 선택의 작정 교리가 다루어집니다. 하나님의 창조와 타락의 작정이 '하나님 나라'라는 계획 속에서 그리고 그 나라를 이루어 가시는 방식인 구원의 작정 속에서 되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염두에 둘 때 창조와 타락의 작정에 앞서 선택의 작정이 있었다고 봅니다. 즉 하나님의 계획안에서 그 나라를 구성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의 선택[구원과 유기]의 작정이 있었고, 세상 창조의 작정과 모든 사람의 타락의 작정이 있었습니다. 인류의 타락이 만인 타락임에도 불구하고 만인 구원이 아닌 그리스도의 구속에 의한 제한적 속죄의 교리로 자연스럽게 다루어지는 것은 그런 까닭입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에 의해서 세상 창조가 있었으며 역사 안에서 인류의 타락의 허용과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주셔서 그분의 음성을 들음으로써 택한 자를 불러모으시는 일이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모든 일을 뜻대로 이루시는 하나님의 그 계획에 따라 우리는 처음부터 하나님의 것으로 선택되었습니다. 이것이 에베소서 1장 3-12절의 말씀에 잘 부합됩니다.
언약의 용어 이해와 함께 이 말이 의미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을 말해 나가는데 지금 하나님 나라와 함께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 안에서 있는 일들을 언급하는 것은 이것을 먼저 이해하고 있어야 하나님의 언약적 구속사를 제대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자기의 백성을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하시는 일을 해 나가시는데 언약에 의해서 그 구속사를 진행하여 나가시는 것은, 이 언약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자기의 백성과 하나된 관계를 확인시키면서 그들에게 그들이 들어가 차지할 하나님 나라를 계시하시고 그곳에서 그들이 섬기는 참 신이신 하나님을 예배[경배]할 수 있도록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죄에서 구원하여 가신다는 하나님의 뜻을 나타내 알게 하시고 이에 대한 믿음에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이때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언약을 맺는 일을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예레미야, 이 여러 사람과 맺어 나가신 것은 그때마다 언약을 새로 바꿔지 않으면 안될, 그러니까 언약을 새롭게 바꿔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어서가 아니라, 언약에서 알려 가시고 있는 하나님의 계시[신적 계시]를 점진적 발전으로 알려 가실 필요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따라서 있게 되는 각 중요한 시대마다 각 사람을 통해서 언약을 맺으신 것을 신학자나 목사들은'언약 갱신'이란 말을 사용하여서 하고 있는데(나는 언약 갱신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에 동의하지 않으며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다), 이것이 말하고자 하는 것은 본래의 언약 가지고는 안 되기 때문에 이것을 대신하여 부득불 다른 언약으로 새롭게 주시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맺은 언약의 규정들과 의미들을 지키라고 거기에 담겨져 있는 하나님의 뜻을 더욱 분명하게 점차적으로 나타내 주어 알리시며 그 언약 안에 하나님의 백성들을 두시는 것으로서 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언약은 이것을 통하여서 알게 해 주시고 있는 하나님의 약속이 일관되고 연속되어 있는 통일성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언약은 항상 이전의 언약의 내용을 담고서 하나님께서 이루실 보다더 구체적인 언약의 내용을 알려 나가시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은 최종적으로 그리스도께서 주시는 새언약으로 종결시키시는데 이 언약에 의해서 지금까지 그동안 언약을 통해서 계시하여 오신 하나님의 뜻을 비로소 온전하게 하나님의 백성들에게 확연하게 알 수 있게 하십니다. 그래서 그들이 이 언약 안에 있어 그리스도의 몸과 피를 통해서 제공된 죄 사함을 받고 하나님의 영원한 생명으로 하나님 나라에서 하나님과 함께 할 수 있게 하십니다. 이런 까닭에 우리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언약에 의해서 이해하여 나가지 않으면 안 되는 것입니다. 사실상 언약을 외면하고서는 하나님의 구속사를 제대로 이해하여 알아 나가는 지식을 소유할 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구속사를 언약을 외면하고서 보기 때문에 성경의 역사를 단지 사건적으로만 보고 그 사건 자체에서만 의미를 찾아내고 이를 삶에 적용하려고 하는 해석을 합니다. 이런 식의 성경 해석이기에 설교가 설교로서의 본질을 잃고 지극히 이야기주의로 흘러가며 하나님께서 베푸신 구원의 은혜를 내세워 믿음을 강요하여 종교영웅자들을 양산하는 행태를 백출하게 됩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언약과 이 언약에 의하여 이루어진 하나님의 구속사를 볼 때 우리는 성경의 총주제가 하나님 나라인 사실을 말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하나님 나라를 충만 수로 채워 가시는 일에 있어서 이를 처음부터 하나님의 시원적이요 목적으로 두고 이에 따른 계획을 실천해 가시는 일로서 여기와 연계하여 하나님께서는 언약이란 방식을 동원하여서 구속사를 진행하여 나가셨다는 사실을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서 그리스도와 그분의 구원 사역을 대할 때 항상 머리 속에 담고서 이를 기억하여 그려내어야 합니다. 그래야 하나님이 말씀하신 본의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으며,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을 바르게 가져나갈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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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언약과 구속사 공부법
(아래의 방법으로 해 보시면 유익하지 않겠나 싶습니다.)
1. 교재를 한번 속독으로 읽으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대략 내용이 어떤 것인지 그 감을 인식하세요.
2. 교재를 다시 한번 정독하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내용을 찬찬히 살펴 읽으시며 그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고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3. 읽은 교재의 내용을 자기 생각으로 요약 정리하시기 바랍니다. 이 작업은 참으로 중요합니다. 배운 바 그 지식이 자기 것으로 설명 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4. 위 방법으로 공부하시면서 (1)토론과 대화할 내용이 있는 것 (2)궁금하여서 알고자 하는 것을 체크하고 질문으로 적으시기 바랍니다.
5. 주일(또는 기타의 날)에 위 공부한 것을 가지고 함께 교제하는 분과 대화하는 시간을 갖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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