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아홉시 하늘이 말짱^^
방학중 부모와 함께하는 문화재 탐방을 떠났습니다.
먼저 동사무소 3층 강당에서 중구문화원 과장의 중구문화재에
대하여 간략한 설명을 듣고 두대의 관광버스로 탑승했습니다.
저는 1호차에 탑승하였구요.
인솔교사로서 오늘의 탑방에 참가할 인원을 섭외한 저는
(실로 놀랄 만한 변화~. 그동안 동네 엄마들 사이에선
잘 안어울리는 새침데기로 소문나 있었음)
안면만 있던 동네 학부모들과 호호호 얼굴익히기에 바빴습니다.
오늘의 일정 첫 스타트는 청와대 외곽을
한바퀴 돌고 환구단을 관람하는것이었습니다.
모두들 자신의 아들이 이십년후면 집무하며
국정을 살필곳이라 까르르~ 좋아라 했습니다.
불두화가 보금자리를 튼 환구궁을 거닐기 시작하는데 날이 흐려지고
버스에 올라 덕수궁에 도착하니 비가 거세게 내리기 시작하는 거였습니다.
문화재 탐방단은
덕수궁의 정전앞 중화문에서 발이묶여
설명을 듣고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고궁의 처마. 돌마당. 나란히 도열한 품계석
그리고 우산을 들고 종종걸음으로 걷는 연인들. 장난치는 아이들을
감상하다보니 마음이 수증기로 가득차올라 적셔지고 있는거였습니다
비로 인해 다른 일정은 모두 생략.
중구청 구내식당에서 점심으로 도가니탕을 대접받았구여.
오이, 양파, 당근, 고추를 쌈장에 맛있게 아작아작 찍어먹었답니다.
그리고는 기업은행 사격장으로 향했지요.
기업은행 본점으로 가니 사격부 황희성 감독이 우리를 맞아주시더군여.
올림픽에서 금매달을 딴 국가 대표 선수들을 지도 하고 있다나요.
우리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지도에 경건하게 임하였습니다.
50미터 소총 입사(서서) 자세와 복사(탁자에 총을 얹고)자세 실습.
저는 운좋게도 키크고 잘생긴 남자 선수에게 개인교습을 받았습니다.
얼마나 성심성의껏 지도 하는지 첫번 시합에서 10점이 두개나 나왔습니다.
사격의 관건은 흔들림 없는 자세-
정중동을 요구하는 고난도의 자기수련이더라고요.
학생, 학부모 종합 예선에서 제가 제일 높은 점수로 등극 하였답니다.
그리고 1등에서 6등까지 선수들은 결승전으로 진출 한-다 - 나 -요.
후후후...
사격의 묘법은 숨을 참는것.
5.5킬로 그람의 총과 내몸.
그리고 방아쇠와 가늠쇠가 하나가 되어
검은 과녁의 우주속으로 빨려 들어가는것-.
준비~땅! 하면 75초의
시간안에 방아쇠를 당길것.
준비~~~
땅~~~
흡~
나는 저 검은 침묵속으로 골인합니다.
그리고-
저는 오늘의 사격왕이 되었습니다.
여기 동네 학부모들과 학생들을 놀라게 한 제 사격점수를 공개합니다.
종합점수 - 94.5
저 아마도 사격선수로 나가야 할까 봅니다,
이런 소질이 내게 있는 줄 여태 모르고 지냈다니~~
감독님 말씀이 사격엔 나이 제한이 없다더라구여,
애석합니다.
서부에 태어났더라면
아님 20대에 제가 국가 기밀 부서에 취직 했었더라면
대한민국 최고의 총잡이가 될수 있었을 터인데...
오호~, 애석하도다. 감춰져 녹슬어 버린 재능의 뒤늦은 발견이여...
나루터님들中
혹~시,
저를 사설 경호원으로 채용하실 의향 있으신 분 계시다면
주저없이 가차없이 댓글을 남겨주세요 . 언~~~능~~~요.
ㅋㅋ
첫댓글 ㅠ.ㅠ. 좀 애석하지만 그래도~~~ 글이나 계속 써보심이 가장 좋을듯? ㅍㅎㅎㅎㅎㅎ
ㅋㅋㅋ, 글로리아님 예리하십니다여. 자라나는 새싹을 퍼뜩 정신 차리게 냉수를 준비 하시는 센스가 ㅎㅎ ///
아깝습니다.. 그 재능을 다음번에 북한하고 사이나빠지면 실미도같은,,,비밀요원으로 채용 해달라고 청해보세요,, ㅋㅋㅋ
예~ 비밀요원 이라굽쇼. 제 아들이 배태랑님 댓글 보고는 엄마 점수 같고는 어림없다 면박입니다여 저는 10점 만점을 맞춘다나요. 글구 저 실미도 가기 싫어유. 올림픽 경기 출전이면 몰라도ㅋㅋ
Oh~~~정아씨 추카추카^^^아마도 베이징 올림픽 사격팀에 필히 출전시켜야겠구먼~~~비오는날 수확하나 건졌구료~~~골프칠때도 셋업에서 백스윙전 숨을 반호흡 내쉬면 힘이 빠지고 그렇게 가벼울것을 요즘에사 깨달아가고 있는 버들잎^^
골프를 치는 버들잎님의 모습 넘 멋질것 같아요. 님은 골프채를 휘두르고 저는 소총을 두 손에 받들고 우리 함께 저 푸른 필드로 함 나가볼까여. ㅋㅋ
아, 어쩐지 ^^ 저를 보는 감독의 눈빛이 예사롭지 않더만요. 아무래도 사격을 취미생활에 넣어야 할까봅니다여. 이참에 - 양궁에도 함 도전해볼까여.
쿠쿠 문무를 겸비했군요 화이팅
문무 뿐이겠습니까? 少女 유머에다가 음주와 歌까정 다~아~ 겸비했습니다. 舞(춤)만 빼구~~.
정아님은 성(姓)과 이름이 참~! 잘 어울려요! 캬~! 갑자기 "도"발적인 정아님의 눈빛이 떠오른다요^^
도발이라구여. 헉 제 별명이 [도기발]이라는거 어캐 아셨는지여. 친구들이 말하기를~ 제가 쫌 기발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그러더구만여
차분한 성격에 심중을 뚫을듯이 날카로운 감성...고런것들이 빛을 발하나 봅니다..대.단.해.용^^
심중을 뚫을듯이 날카--- 으윽 별빛님의 詩와 같은 언어들, 읽노라니 빛이되어 마구 마구 부서져 내립니다여.
조심해야겠는걸요.. 그정도라면... 사람의 심중도 그리 꿰뚫어보는 건 아닌지...^^
허걱 ,, 바다미르님,, 어캐 저의 비밀을 아셨는지요. 내 그리 조심했건만 그러는 님께서도 제가 보기에는 사람의 심중을 꿰뚫는 혜안을 가지신듯 하군여.
옴마야. 앞으로 잘보여야지. ^,.^
도정아가 본명이었나요 참 나 나루터님들만 위한 '닉'인줄 알아쓰니.. 어찌 읽는 눈이 어두울까(눈은 빠릿 빠릿 한디^^).. 도도한 여자, 하지만 알고보면 정이 칼칼 흘러 넘치는 아리따운 여자랍니다^^
전 학교 시험 성적인줄 알았더니, 총알탄 실력이라 멋있습니다. 나를 제자로 으심이 어떠실런지..^^
사격, 참 재밌죠. 탕! 한 방에 와지작 깨져 날아가는 스트레스, 정아님도 느끼셨죠? 이제 문무를 다 갖췄으니 하산을 권하겠소.ㅋ
ㅋㅋ이제부터 정아님의 눈`총`도 조심해야겠습니다. 잘못 맞았다간 바~로 큐피드의 화살로^^
유진님, 화살 날아갑니당. 가슴을 활짝 펴세여.
무서운 도씨 가문 ㅋㅋㅋ 아무래도 고수에 가까워 ... 암 ~~~
아무렴, 제가 아무리 고수이기로소니 저어기 산넘어 사시는 유씨가문. 그곳의 깡패선녀님 만큼이나 고수일까여.
갓 결혼한 새댁이 하도 심심해하니 랑이가 사격장이란 곳에 델구가 탕탕 쏘며 저녁 사기 내기 한 판. 물론 제가 월등한 점수로 이겨 푸짐한 저녁상 받았지요. 그게 중요한 게 아닌 랑이 직업이 경찰관 이었걸랑요. 순경 아저씨도 아닌 특채 경찰 조사관 나으리요. 새댁은 마구 놀려댔어요. 자네 허잡스런 탕탕 실력에 경찰학교에서 사격과목 어찌 통과 했는지 그것이 알고 싶다! 라고.^^
에궁, 제 신랑도 전직 경찰이었는데ㅇ, 이런 우연이 ..
도도하게 흐르는...... . 무썬 도씨 가문의 도정아 님. 감히 근접도 못할 '도' 정아 니임ㅁㅁㅁㅁ. 살려주세요!
채송화님, 제가 어캐하면 되나여. 어캐해야 님을 살리고 저도 살 수 있는지요... 사격으로 전직 경찰조사관 나으리를 이긴 님도 만만히 볼 상대는 아닌것 같구만여.... 언제 함 비비탄으로 장전해서 대결해볼까여 우리.
우와..........^^ 정아님께서 사격을 그리 잘하시는줄 몰랐습니다. ^^ 저는 어렸을때 남자애들 따라다니며 막대기로 총싸움은 해봤지만.. 진짜 총은 만져본적 없습니다. 지금이라도 군대를 다녀와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