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통영 이순신 요트대회는 J24요트뿐만 아니라 모든 크라스(OPEN, ORC1, ORC2) 요트들이 몇 분 간격으로 좁은 통영만에서 대회를 했다. 너무 많은 요트들이 좁은 해역에서 대회하다보니 어선이나 다른 요트끼리 충돌하여 인명사고가 2년연속 일어났다, 작년부터는 open크라스 없애고 J24를 포함해 9미터이하 클라스와 ORC1,2 클라스로 나누어 칠어지고 금년에는 9미터이하 요트는 2~3주 전에 대회를 치르고 지난주 ORC크라스 요트들이 통영만 밖에서 대회를 치렀다. 둘째날 토요일 미국인 선주인 티머(Timo)의 프로파간다(propaganda)크루로 참석했는데 풍속이 대회 해역에서 20노트 강한 바람으로 많은 요트들이 대회를 포기했다고 한다. 선주이며 선장인 티머(Timo)가 스톰 메인 세일과 짚세일세팅하고 좀 늦게 경기해역으로 나갔다. 대회 시작 10분전에 기주로 선수를 풍향쪽(북풍)으로 돌려짚세일을 펼치고 엔진을 사용치 않고 범주로 테이킹 하려고 하는데 짚세일을 펼치자마자 강한 바람에 세일이 펄럭거리며 찢어지기 시작한다. 세일손상이 더 커지기 전에 즉시 짚세일을 내리려고 하는데 강한 바람 때문인지 세 사람이 붙어서 내리는데도 잘 내려오지 않고 조금씩 내려오면서 여러부위의 세일이 점점 찢어지며 걸레처럼 되어 버린다. 하는 수 없이 레이스포기하고 강한 맞바람을 받고 항구로 들어가야 하는데 40피트 이상되는 요트에 약12마력(2실린더)으로 기주로 가기는 무리이다. 그래서 작은 보트에 예인되어 가다가 조금 있으니 해경선이 와서 견인줄을 거는 과정에서 견인줄에 연결된 작은 로프가 프로펠러에 걸려 엔진까지 꺼져 버린다. 어렵게 견인줄 연결하여 통영만까지 오는데 어떻게 계류장에 접근하여 접안할 것인지 고민하였다. 선장인 티머는 나에게 키를 맡기고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아 무전으로 해경선 선장에게 계류장 가까이 까지 견인하면 북풍의 바람에 의해 요트가 밀려 계류장 가장 바깥쪽에 붙을 수 있을 거라 하면서 그렇게 해보도록 부탁했다. 항구안에서 어떻게 계류할것인지 티머에게 설명하니 반대하지 않고 접안하는 것을 나에게 전적으로 위임한다. 좁은 항구 방파제 바로 옆에 있는 계류장앞에서 선수를 서쪽에서 북쪽으로 90도로 도는 해경선 후미에서 밀려오는 물살 때문에 쉽지 않지만 큰 실수 없이 바깥쪽에 계류하는데 성공했다. 안전하게 계류한뒤 선장 티머가 슈트입고 잠수하여 프로펠러에 감긴 로프를 풀었다. 저녁에 다른 세명의 크루는 식사도 같이 하지 않고 헤어지고 외국인 크루 두명과 식사하고 외국인 크루가 머무는 숙소에서 맥주를 마시며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저녁에 티머는 그의 애견 포피와 요트에서 자고 나는 혼자서 시내 숙소에서 자고 일요일 다시 계류장에 나갔다. 그런데 대회 해역으로 나가기 직전에 티머가 엔진상태(느슨해진 벨트)가 안 좋아 첫 번째 경기는 포기한다고 선언한다. 느슨해진 벨트를 좀 타이트하게 한 후 궁금해서 선실에 들어가 보니 벨트 마찰이 심한지 고무 탄내가 난다. 예비 벨트가 있냐고 물으니 있다고 해서 대회 해역에 가다가 끊어져도 안심이 되겠지만 선장 입장에선 불안한지 출항을 할지 말아야 할지 나에게 묻는다. 나는 출항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괜찮다고 하는데 어제 대회도 망치고 오늘 출항조차 못한다면 크루들이 실망할까봐 망설인다. 이미 두 크루는 대회 포기한다고 하자 코리아나호를 타고 나가 대회 해역에서 다른 요트 팀에 합류하기 위해 떠나버렸다. 망설인 선장 티머는 남아 있는 크루들을 위해서인지 대회는 포기 했지만 세일링 연습이라도 할 겸 출항을 결정한다. 선장 티머와 팀 일원으로 몇 번 같이 참가했던 한국인 크루들이 경기 중 식사를 준비 했을 거라 생각했는데 토요일 대회는 점심 먹을 것을 준비하지 않아 점심도 건너뛰었다. 강한 바람에 짚세일이 수리 불가할 정도로 여러 군데 많이 찢어져 마음이 편치 않을 선장 티머를 위해서라도 팀원 전원이 함께 저녁식사라도 했으면 했는데 하지 못하고 각자 숙소로 뿔뿔이 흩어져 좀 아쉬웠다. 대회 마지막날인 일요일 세일링 연습하면서 바람이 약해 제노아세일과 메인세일을 올리고 범주하는데 대학 때 딩기요트 경험이 있어서 인지 티머의 메인세일 트리밍과 로프 다루는 솜씨등 기본기가 탄탄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토요일 저녁 외국 크루들과 맥주를 마시는데 라이안이란 미국인 친구는 내가 산 맥주를 마시지 않고 숙소에서 자기 맥주를 하나씩 가져와서 세캔이나 마신다. 레이스 해역에서 각자 점심 먹을거리를 챙기고 저녁에 각자 숙소로 가고 남이(내가) 산 맥주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자신이 사논 맥주를 하나씩 가져와 마시는 음주 문화가 매우 합리적이지만 우리의 정서에 맞지 않아 좀 어색하다. 비록 레이스를 이틀 동안 못했지만 영어로 의사소통하는데 큰 문제는 없었고 한국 크루끼리 영어를 쓰지 않고 한국말을 하면 선장 티머가 알아듣지 못해 답답한지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도록 지적하기도 했다. 프로파간다는 완전 레이스정으로 실내 인테리어는 아무것도 없고 이동식 변기만 하나 있고 옆에 군용침대가 있고 선체의 무게 때문인지 작은 엔진이 장착되어있다. 강풍에 선수를 풍상으로 해야 하는데 잘 되지 않아 세일을 올리는데 약간 어려움이 있고 완전히 펼쳐진 세일이 강풍에 바람을 받지 못하고 강하게 펄럭일 때 엔진으로 세일이 바람을 받도록 선수 방향을 돌려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해 세일이 찢어지게 되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순신배대회에 대하여 불만이 있습니다. 1회부터 여러해 동안 잘 참석했었는데, 이제는 누굴 위한 대회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좀 더 아마추어들이 다 참여하는 축제같은 대회가 되어야 요트문화가 일어나는데, 너무 빨리 일부 꾼들만을 위한 대회가 되는거같아서 아쉬워요.
첫댓글 이순신대회는 명실공히 우리나라 대표적인 국제적인 요트대회인것 같습니다. 잘 읽있습니다.
그런데 동영상에서 포트사이드 덱크에 엎드려 있는분은 왜 그러고 있는건가요? 그냥궁금해서요^^
라이안이란 미국인 크루인데 선실에
누워서 휴식할 만 곳이 없어 업드려
잠간 눈붙여 자고 있어요!
그런데 요트가 많이 흔들리면 반사적으로 손으로 잡드라고요!
우리직원은 이 사진보고 무월 고치고 있는 것 같다고 했어요.ㅎㅎㅎ
어이구... 이런곳에서 자는 사람은 처음 봅니다.^^
용케 잘 붙어있네요.ㅎㅎㅎ
저는 개인적으로 이순신배대회에 대하여 불만이 있습니다. 1회부터 여러해 동안 잘 참석했었는데, 이제는 누굴 위한 대회인지 구분이 안가네요. 좀 더 아마추어들이 다 참여하는 축제같은 대회가 되어야 요트문화가 일어나는데, 너무 빨리 일부 꾼들만을 위한 대회가 되는거같아서 아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