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최고의 대접을 받았다.
언제나 비단 구두 사가지고 오실 오빠처럼 넉넉한 모습인 엘리트 박사님께서 또한 선비적 겸손함으로 감동시키는 남산 중교감선생님의 대접까지 받으며 청암대 독서지도자 전국 교사 직무 연수에 가게 됨은 신의 축복이었다.
동료 선생님의 수행과 함께 티 없이 맑은 마음으로 순천만의 갈대 소리와 자유롭게 떼를 지어 날아가는 새들을 모습들을 마음껏 보면서 행복해 하던 나는
"보시니 참 좋았다"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산밑 마을의 연기빛!
신작로 자갈길의 정겨움!
탁트인 바다와 눈부신 햇살이 부서지듯 쓰러지듯 물결위로 반짝이고
그 멋진 빛의 스펙트럼......
그렇게 아름다운 실루엣을 보며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렸다.
그 아름다운 세상을 보는 순간순간 하늘냄새를 맡았다.
어제 있었던 강의를 하면서 그곳에 모인 분들에게서
저는 하늘 냄새를 맡았다.
사람은 저마다 따로따로 자기 세계를 가꾸면서도
공유하는 만남이 있어야 한다.
어제 나는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호박을 보았을 때,
따서 보내주고 싶은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만나던 순간부터 너무도 사랑스런 마음이 우러나서 너무도 자연스럽게 속엣말 하듯 그동안 간절하게 바라면서 다져온 독서 논술 지도에 따른 내 모든 것을 퍼 주려고 한 열정을 쏟아 낸 것 같아 행복했다.
이런 기회를 주신 데 감사하는 마음이다.
또 기회가 된다면 신명난 마음으로 열심히 강의하고 싶다.
강의를 마치고 나오는데
" 선생님 강의가 너무 좋았어요. 난생 처음 그런 열정적인 강의를 받게 되어 너무 인상적이었어요. 연락해서 또 만나고 싶어요."
"여름에도 이 연수를 할 생각인데 그때도 또 오시어 강의해 주세요. 너무도 시간이 짧아서 아쉬워요"
"너무도 재미있고 유익한 독서지도 방법을 말씀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서석고의 김희영 선생님과 첨단중의 김혜숙 선생님, 그리고 최기재 순창제일고 선생님!
시간이 너무 짧아서 준비한 것의 십분의 일도 못한 것이 아쉬었다.
또 기회가 주어지길 빌어 본다.
어쩜 순천을 더욱 사랑할 것 같다.
지난 여름방학엔 순천 청소년 수련원에서 걸스카웃 독서캠프에서 강의를 했었지.
그때도 너무도 감동하는 학생들 때문에 행복했었다.
순천이 나에게 좋은 일들만 주는 멋진 곳으로 자리매김될 것 같다,
복을 주는 김복희선생님으로서 우리 사랑하는 화산 중 이팔회 제자들에게 이 강의를 퍼내주고 싶다. 너희들은 이미 나의 하늘들이다. 28년 전부터 사랑해 온 너희들에게 그동안 닦아온 나의 물오른 강의를 해 주고 싶다. 이제 나의 마음은 모두 퍼 주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차 있다, 나의 못다핀 꽃 한송이 같은 꿈인 백만 사람들이 나로하여금 아름다운 꽃향기를 풍길 수 있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고 싶다.
사랑한다. 너희들은 이미 나의 보석이다.
-나의 사랑하는 우리 42세의 제자들에게 보낸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