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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암의 산따라 강따라(고암 수석)
 
 
 
카페 게시글
탐석기행 스크랩 가흥리 탐석 여행
청심 추천 0 조회 54 14.03.17 09:52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가흥리 탐석 여행

  

 

 

                                                                                                     2014. 3. 9[日]

 

 

 

 

 

 

 

            춘설예찬[春雪禮讚]

 

           

      

   며칠 따뜻한 봄 날씨로 인하여 이젠 겨울이 다 갔나 싶더니만 새벽 현관을 여니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진눈깨비가 을씨년스런 겨울의 한기를 온몸으로 느끼게 되는 겨울 날씨로 돌변해있었다.

  두터운 겨울옷을 입었다가 가벼운 봄옷으로 단장하는 일이 번거로운 것이 요즘 일상이다.

 

   삼월의 춘설[春雪]은 풍년을 예약한다.

  밤사이 소리 없이 대지를 요소요소에 슬라이스[slice] 같이 덮은 눈을 바라보며 지천명을 넘긴 우리

  세대는 물론 모든 이의 마음을 동심에 젖게 한다.

 

   춘설 보다는 '봄눈'이라 하자, 훨씬 정이 가고 봄기운이 느껴지는 따스하고 더 부드러운 느낌이 든다.

  춘설이라는 단어의 어감에서는 왠지 춥고 싸늘하게 느껴지는 것이 있다.

 

   춘삼월에 만나는 봄눈은 봄의 묘미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냥 툭하고 떨어지는 듯이 봄이 내 앞에 왔다면 무의미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를 봄일 수 있을 텐데 옷깃을

  세우게 만들며 요란한 소리를 내며 눈과 비가 섞여 내리는 진눈깨비가 내리는 봄은 그 소중함을 더 많이

  생각하게 한다.

  백설기 같은 봄눈 속에서 오롯이 피고 있는 냉이 꽃 같은 봄꽃을 바라보면 마음이 아프고 그 예쁘고 고운

  얼굴로 봄 마중하는 모습에서 여린 가슴은 떨리며 설렌다.

 

   봄눈은 지상에 떨어지기가 무섭게 녹아버리는 것이 보통이다.

  이는 한겨울과 달리 봄에는 눈이 닿는 지면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녹아 쌓이지 않으며 한겨울처럼 마른

  눈이 아닌 습기를 많이 포함한 습설이기 때문이다.

 

   지리적인 여건으로 일부 강원도 지역은 어른 키를 넘을 정도의 습설로 인하여 많은 재산 및 인명 피해를 

  입었지만 내가 거주하는 서울 지역은 겨우 내내 칙칙하고 어두운 거리의 모습으로 하얀 세상 순백의 

  깨끗한 세상으로 만드는 눈 구경하기도 힘들었었다.

 

 

   사실 지난 3월 8일[土]은 제13회 통영친우 석심회 회원전이 통영시 통영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리는

  날이었다.

  동 회원전의 회장 바닷돌 이기운님과의 인연을 생각하면 개전식에 맞추어 꼭 참석을 해야 되므로 직원들

  눈치를 보며 어렵게 휴가까지 내었지만 갑자기 집안 사정과 주변 여건이 여의치 않아 전시회 참석을

  못하게 되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았다. 

  어차피 휴가까지 낸 상황에서 마침 부초님의 제안으로 문경으로 봄 마중하러 떠나기로 약속을 하고

  일기예보를 검색하였더니 지역별로 비나 눈이 온다는 예보였으나 크게 신경을 쓰지 않고 3월 9일[日]

  날을 잡아 무작정 떠난 것이다.

 

   전날 핸드폰 알람을 해 놓고 잠이 들었는가 싶었는데 문자 메시지 도착 벨이 울리는 소리를 듣고

  비몽사몽간의 탐석행이 예정된 것도 인식하지 못한 채 무심코 메시지를 확인하였더니 ‘기침하셨나요?’

  하는 부초님의 문자 내용이었다.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05:50이다.

  핸드폰 알람을 05:10으로 맞추어 놓고 잠에 들었는데 무슨 이유로 알람이 울리지 않았는지 아니면 봄

  마중의 설렘으로 밤새워 뒤척이다 새벽녘 잠깐 깊은 잠에 빠져 알람 소리를 못 들었는지 아무튼 서둘러

  고양이 세면을 하고 06:10경에 현관을 여니 일기예보와 같이 눈과 비가 섞여 내리고 있고 부초님은 이미

  집 앞에 도착해 계셨다.

 

   그렇게 부초님과 그랑피아님을 만나 부초님의 레저용 승합차에 몸을 실고 출발하여 서초IC에서

  경부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신갈IC에서 영동고속도로를 달리는데 눈과 비가 섞여 내리던 것이 눈으로

  바뀌면서 하늘에서 펑펑 내리는 눈이 어두운 밤을 밝히며 세상을 온통 하얀 양탄자로 한 폭의 그림으로

  수놓으면서 그 양도 상당하였지만 영하의 날씨가 아닌 이유로 쌓이지는 않아 운전에는 부담은

  덜하였지만 여주휴게소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빠지면서 지형적인 영향으로 기온이 더 떨어져 노면이

  제법 미끄러운 것이 차량과 일체된 긴장감이 몸으로 느껴졌다.

  이렇게 문경까지 간다고 생각을 하니 부담도 부담이지만 눈이 쌓여 돌도 안보이겠다 싶어 영흥도로 

  방향을 돌리자 하고 물때를 확인해 보니 간조가 06:00경으로 이미 돌이킬 수 없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중부내륙고속도로 감곡IC 부근에서 미끄럼 사고로 추정되는 사고로 차량들이 엉켜 있는 것이 대형 

  사고를 짐작하겠다.

 

   "오전 7시 10분 쯤에 충북 음성군 감곡면 중부내륙고속도로 하행선 감곡 나들목 부근에서 승용차가

  앞서가던 차량을 들이 받으면서 잇따라 26대가 추돌하는 사고가 났으며 이 사고로 운전자 6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는 보도를 나중에 귀가하여 접하였다. 

 

   나중에 느낀 것이지만 내가 늦잠을 자지 않아 10~20여분 일찍 이 곳을 통과 하였다면 우리 일행이 저 

  사고 현장 중심에 들어 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니 오히려 내가 늦잠 잔 것이 다행이 아닌가도 

  싶었다.

 

 

 

사고로 인하여 차량이 더 이상 진행을 못하여 이렇게 우측 감곡IC로 차량들을 우회 시킨다.

 

 

 

애석인의 추억이 서려있는 앙성식당에서 한정식 메뉴로 아침식사를 하고...

 

 

 

   백설기 같은 대지가 일행을 반긴다.

  영상의 날씨였지만 바람은 차고 춥다. 분명 떠나기가 아쉬운 겨울의 시샘일 것이다.

  봄기운을 받아 물이 올라 초록 피부로 갈아입던 나목위에 봄눈이 쌓여 꽃을 만들어 너무도 아름답고

  오묘하고 싱그럽고 찬란하기까지 했다.

  간혹 추운 봄바람이 심술을 부리지만 남자의 숨겨진 여린 가슴에, 여자의 가냘픈 목덜미 피부를 칼지게

  스치는 바람이 차갑고 따스한 봄의 향연에 우리 일행은 흠뻑 취하기에 충분했다.

   

   이렇게 봄 마중을 나와 춘삼월에 만나는 함박눈을 보니 봄을 피워내던 작은 풀꽃들이 온 몸으로 겨울의

  흔적을 새겨놓으려는 것 같아 보여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하였다.

  아무튼 공교롭게도 모처럼 잡은 날에 봄눈이 내려 온 세상을 이렇게 거짓 없는 세상으로 바꿔놓은 것이다.

 

 

 

쪼그리고 앉아 봄을 찾고 있는 본인(청심)을 그랑피아님께서 폰으로 담아 주셨다.

 

 

 

겨울과 봄의 기운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남한강변이다.

 

 

 

그랑피아님도 봄을 찾는데 여념이 없으시다.

 

 

 

능암리 섬으로 이어지는 이채로운 징검다리

 

 

 

부초님도 봄을 찾으신다.

 

 

 

나는 이런 봄을 만났다.

 

 

 

"살아 숨쉬는 자연 능암리 섬"

 

 

 

 

 

 

봄의 여인 그랑피아

 

 

 

이런 경고문도 있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휴일도 모르고 애석인의 보석들을 파쇄하는 소리가 요란하다. 

건축 경기가 살아났나? 얼마나 더 많은 보석들이 이 땅에서 사라져야 되는지... 생니를 빼는 기분이다.

 

 

 

4대강 사업의 격동 속에서 살아남은 자연 그대로운 남한강 풍경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부초

 

 

 

본인(청심)

 

 

 

좌: 본인(청심),  우: 부초

 

 

 

귀로에 하우리수석 갤러리를 방문하여 하우리님을 만났다.

좌: 부초님,  중: 하우리님,  우: 그랑피아

 

 

 

 

 

 

                        봄눈,  / 청심

 

 

 

           봄을 시샘하는 춘설은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포장된

           내일을 위한 감내 일 것이고

           원하는 자에게는 희망이며

           우리에게 행복을 배달하는 전령과도 같다.

 

           하늘 기운이 내리는 눈을 맞으며

           수많은 영혼들은 적응해야 되고

           대지에 수북이 쌓인 눈처럼 점점 공력이 쌓여

           또 이렇게 우리의 세상이 진화한다.

 

           처처[處處]가 선경[仙境]이요 신선의 세계이다.

           모든 생명에는 우주가 존재하고

           조화 속에 영향을 주고 받으니

           존재하는 세계가 우연으로 가장된 필연이다.

            

           겨울의 흔적,

           이것은 상징적 고난이다.

           이 모든 과정은 순간 회피하고 싶은 것이지만

           돌아보면 그로 인해 더 성숙한 존재가 되어 순간이 영원이요 역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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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4.03.17 10:37

    첫댓글 돌아보면 더 성숙한 존재가 되어 영원으로 남는 역사가 된다.
    참 좋은 시 입니다.
    "너를 보내고 나를 만난다"
    보내기 전에는 항상 나는 누구를 만나고 있었으니, 그 지난 것을 스스로 되새김해 보는 이 세월이 계속 펼쳐집니다.
    그 속에서 나를 스스로 만나 봅니다. 스스로 고백 할 사연들이 가득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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