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맹이(남자)세살적이였다. 딸아이네 갔던날 아이는 미열에 시달리고 있었다.
숨소리가 크게 불편해보이지는 않았다. 태어난 이후 늘 모세기관지염에 시달리는 아이는
항상 콧속이 개운하지 않았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식욕은 별로 떨어지지 않았다.
밥과 생선을 매우 좋아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엉덩이를 쳐들거나 몸부림을 치면서
잠속에 빠져들었다가 깨어났다를 반복했다. 딸아이와 동네 병원에 데리고 갔다.
의사선생님께서 청진기 진찰을 끝내시더니 나를 불러 손을 쫙 펴서 아이 가슴에 대어 주셨다.
와글와글 끓는 소리에 나는 깜짝 놀랬다. 아이 엄마에게도 똑같이 해보라고 하셨다.
망설이지 말고 폐렴초기나 아니면 시작할려고 하니 바로 큰 병원에 가라 하셔서 그 길로 종합병원으로
갔다. 며칠이나 아이가 이런 상태였냐고 물어 나는 2일이라고 했더니 2일 정도로는 이렇게 까지는 안된다고
하시면서 일단 검사를 하자고 했는데 결과는 폐렴이였다. 입원을 시키고 한 살 더 먹은 누나를 데리고
집으로 왔는데 3일만에 아이는 완치가 되어 퇴원을 했다고 한다.
4일을 더 있다가 선생님께 처방을 받아 폐렴약 한첩과 보약 한첩을 다려서 가지고 큰아이를 데려다 주려고
다시 딸아이네 갔는데 딸과 사위는 완전 울상이고 눈이 쏘옥 들어간 아이는 창백한 얼굴로 힘없이 웃었던것
같다. 밤새 열이 다시 올라서 응급실에 다녀왔고 다시 큰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면서, 도데체 어느 병원을 가야
하느냐고 한숨을 쉬었다. 큰아이만 내려놓고 가지고온 약은 냉장고에 넣어두고 돌아서서 오는데 차마
한약을 먹여 보라고 하기가 용기가 나지를 않았다. 한참을 차를 타고 오는데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사위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의사로써 명령하는데 내가 시키는데로 하겠느냐고 물어 보았더니 그러겠다고 한다.
양약을 먹인 한시간후에 폐렴 한약을 40cc 먹이고 또 한시간후에 보약을 같은 양으로 먹이고, 저녁식사후에도
그렇게 하라고 했다. 다음 날 아침에 다시 전화를 걸어 어찌 되었느냐고 물으니 아이는 밤에 한번도 깨지 않고
잘 잤다고 한다. 난 너무 반가워서 그러면 계속적으로 그렇게 하고 약이 부족하면 더 보내겠다고 하니 사위의 하는 말이
" 장모님! 그렇게 이거 먹였다 저거 먹였다 하다 애가 잘못 되는것 아닐까요?" 매우 퉁명 스러운 그 한마디에
나는버럭 소리를 지르고 말았다. " 전화 끊어. 없었던 일로 하지. 자네 자식이니 맘데로 하게!!!!!"
그 동안 주고 받았던 문자까지 싹 지워버리고 화가나서 한참이나 씩씩거렸다.
일단은 하룻밤을 잘 잤다고 하니 기다려보자 하는 심정으로 지내는데 아무 소식이 없어 잊혀갔다.
두어달 후에 가보니 아이가 상태가 나쁘지 않았는데 아직도 코감기를 달고 사는것 같았다.
딸아이에게 그 때 어떻게 했느냐고 물으니 엄마가 시킨데로 해서 약이 없을때까지 먹이고 더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고 한다.
항상 약을 다려서 가지고 다녔기 때문에 딸 내외가 없을때 사봉혈과 소상혈을 사혈해주고 약에 설탕을
타서 먹였다. 집에 와서 아이들 보약 처방을 선생님께 부탁드렸더니 상당 시간 둘이 먹을량을 처방해주셔서
보내고 먹이게 했다. 지금 아이는 5살이 되었고 아주 건강하다. 코도 깨끗해졌고 달리기도 잘하고 판단력이나
모든것이 정상이며 특히 밥을 맛있게 잘 먹는다.
아침에 일어나면 " 할머니! 잘 잤어요" 하면서 코를 킁킁 만들고 있는 음식에 호감을 가지면서
누나를 데려오면 6살 누나는 우리 할머니는 요리왕이고, 우리 아빠는 더 더 요리왕이야 한다.
세상에 태어나 왕이란 소리를 다 들으니 신이나서 뭘 더해서 저 아이들을 튼튼하게 만들까 싶었다.
코로나19로 인해 4주동안 아이들을 보면서 두아이의 건강 상태를 꼼꼼히 살펴보았다.
우선 대변부터 살펴 보았는데 아이들이 대변을 보고 아직은 뒷처리를 하지 못하므로 자연히
자세히 보게 되었다. 작은아이는 바나나색으로 소화가 잘 된 대변을 보고 항문에 대변이 묻지
않았다. 큰아이는 동글동글한 대변을 보는데 역시 바나나 색이다. 어느 날 사과를 많이 먹더니
대변을 길게 보았다. 본인이 " 할머니 응가를 길게 해서 아주 좋아요" 아마도 속이 시원하다는
이야기 인듯하다. 작은 아이는 소변을 좀 자주 보는 편인데 거품이 좀 많았지만 걱정할 정도는 아닌것
같다. 어쩔수 없이 맞춤형 돌봄 교실에 아이들을 맡기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의정부 성모병원에 확진자가 늘어나서 은근히 걱정이 되지만 돌봄교실을 믿고 거기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폐질환은 사람을 굉장히 힘들게 한다. 그 흔한 감기만 한번 앓고 나도 엄청난 체력이 소모된다.
등에서 식은땀이 쭉쭉나면 안된다. 사전에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잘먹고 잘자고 잘 싸야한다.
그걸로는 좀 부족하다. 생강. 총백. 백과. 무우. 대추. 계피등은 집에 거의 가지고 있으니 조금씩
다려서 먹어주면 감기와 관절염을 예방할 수가 있다.
그리고 피로 회복제로는 오미자를 추천 하고 싶다.
오미자를 물에 담궈 우려서 갈증이 있을때 마신다. 수삽약인 오미자는 피로회복. 자한증. 불면증.
심신불안에 매우 좋은 새콤한맛이 나는 아주 좋은 음료이자 치료약이며 예방약이다.
보음에도 크게 도움이 된다.
정확한 소식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도 한의와 양의가 협력 한다면, 돌아서서 바로 재발이라는 단어는
덜 사용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해본다.
기득권을 좀 누린다고 인생이 많이 행복해지는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똑 같은 한사람 한사람의 생각이나 말, 지식이나 지혜가 이 세상을 구원하기도 하고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이 세상에서 살다가 이름을 남길것인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요즘의 일상이란
생각이 든다.
누구에겐가 필요한 사람. 도움이 되는 사람. 함께하면 행복한 사람. 그런 사람이 많다면 세상은 빛이
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