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정보는 싱가포르의 "스트레이츠 타임즈"(Straits Times) 태국 특파원인 니르말 고쉬(Nirmal Ghosh: 사진)가 전한 3월 13일 오후 현재의 방콕 주변 상황이다. 그는 <농촌의 유목민 무리를 기다리는 방콕>(Bangkok awaiting 'rural hordes')이란 제목으로 진행되는 상황들을 사진과 함께 보고해주었다. "크메르의 세계"는 그가 촬영한 사진과 함께, 기사를 요약해 번역했다. |
방콕으로 가는 길
<방콕포스트>(The Bangkok Post)는 시골에서 올라오는 붉은셔츠 회원들을 "농촌 유목민 무리"(rural hordes)라고 표현했다. 내가 방콕 북쪽에 위치한 아유타야(Ayutthaya, อยุธยา) 도 왕너이(Wang Noi, วังน้อย) 군의 검문소에 도착한 것은 오전 9시경이었다.
큰 공터는 물론이고 고속도로 갓길로 주차한 차량의 숫자는 어림잡아 약 1,000대 정도였고, 모두 사람과 짐을 가득 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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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너이 검문소 주변의 붉은셔츠 회원들. |
이곳에 모인 "붉은셔츠"(UDD: 레드셔츠) 회원들은 북부와 북동부 지방의 수십개 도로부터 달려온 사람들이다. 대부분 농업용 픽업 트럭이나 벤, 그리고 버스 등에 분승해있었다. 대충 차량 1대당 10명 정도의 인원으로 추정하면, 그 시간 이곳에 있는 사람들만 1만명은 족히 넘어보였다.
사람들은 레스토랑에서 휴식을 취하기도 하고, 식량 등을 준비하기도 했다. 일부 승려들이 이들에게 불교의례를 행해주기도 했다.
"이산 람보"(Isan Rambo)란 별명으로 유명한 수뽄 아타웡(Suporn Atthawong)은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고 있었다. 우돈타니(Udon Thani)에서 라디오 방송을 운영하며 "우돈을 사랑하는 모임"(우돈 러브 그룹)의 지도자를 맡고 있는 꽌차이 빠이파나(Kwanchai Praiphana)의 모습도 보였다.
올해 62세인 나롱 운시리(Narong Oonsiri) 씨도 우돈타니 도에서 왔다. 그는 "2006년 쿠테타" 직후 자신이 투표로 선출한 탁신 친나왓(Thaksin Shinawatra, ทักษิณ ชินวัตร) 총리가 실각하는 것을 본 후, 붉은셔츠 회원이 되었다고 했다. 그는 "현 정부는 권력을 강탈했다. 우리는 새로운 총선거를 원한다"고 말했다.
오전 11시 무렵이 되자 차량행렬은 상당히 더 늘어났다. 선도차가 1 km 전방의 검문소로 행렬을 이끌었고, 그곳에서 신분증 제시를 하는 과정을 거쳤다. 검문소에는 비무장 경찰과 군인들이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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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무장 군인들이 상황을 감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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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너이에서 방콕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주변. |
분위기는 고조되어 붉은셔츠들은 음악을 틀고 트럭을 두드려대기도 했다. 검문소에서 긴장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군인들은 웃음을 보였고, 일부는 붉은셔츠들에게 손을 흔들기도 했다. 오늘밤 대규모 집회의 전조를 밝게 하는듯 했다.
검문소를 빠져나온 붉은셔츠들은 금새 고속도로에서 큰 행렬을 이루기 시작했다. 여러 곳에서 유사한 규모가 이런 과정을 밟고 있고, 이미 방콕에 모여있는 군중을 생각하면, 당국이 주장하는 15만명선은 대충 이미 맞추고 있는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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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민심은 천심이란 말을 실감나게 하는군요. 군인과 경찰이 강압적으로 제지를 하지 않는 것은 집회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일면을 보여주고 있군요.
그렇습니다.. 나름 옥스포드 나온 총리가 집회 자체를 원천봉쇄하면 넘 우습지 않겠습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