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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당신을] 09
S#1. 골목길, 오후 (전회연결)
선화, 형준 손 잡고 내려온다.
형준 : 지금 나가도 돼?
선화 : (끄덕) 토요일이잖아요. 원장 선생님은 벌써 데이트 나가셨는걸요? 굉장히 멋쟁이 할아버지에요.
형준 : 그래? (웃고) 자, 어느집부터 갈까? 우리집?
선화 : (잠깐 생각하다가) 오늘은 그냥 아무데도 가지 말아요. 우리 둘이 밤새도록 돌아다녀요.
지금 집에 들어가면 다시 눈치 봐야 하잖아. 오늘 하루 마지막 자유. 헤헤, 어때요?
형준 : ...좋아, 어디 가고 싶은데?
선화 : 지금 기분 같아선 헹글라이더도 타고 싶고, 스쿠버 다이빙도 하고 싶어요.
형준 : 뭐어?
선화 : 하늘에 올라가선 새들한테 자랑하고 싶구, 바다속에 들어가선 인어공주한테 자랑할 거에요.
나 결혼한다! 우리 선생님한테 시집 간단다! 인어공주가 절 너무 부러워 하겠죠?
형준 : (기막혀 웃는다) 아무래도 유치원을 차려야 할 거 같다.
선화 : 치이... (흘겨보고 한의원으로 뛰어간다)
형준 : ...(따라간다)
S#2. 한의원, 오후
영재, 있으면
선화, 들어와 퇴근 가방 준비한다.
선화 : 영재야, 나 결혼 선물 뭐 해줄래?
영재 : 뭐라구? 정말 결혼하재? 순 도둑놈 아냐.
선화 : 뭐라구? (왕창 째린다)
영재 : 야, 학생을 대학두 못가게 하구 결혼을 하다니... 완전히 도둑놈 심보잖아.
선화 : 한번만 그런 소리 또 해. (노려보며) 내 성질 알지?
영재, 꿍시렁대며 말하는데
형준, 들어온다.
선화 : 잠깐만 기다리세요. (화장실 가다가) 참, 박영재. 제 초등학교 동창이에요. 여기 한의원 손자구.
초등학교때 제 쫄따구였어요.
영재 : 쫄다구라니?
선화 : 니가 여자애들한테 뺏은 고무줄 내가 다 찾아왔잖아. 꼼짝도 못했으면서.
형준 : (웃으며 본다)
영재 : (선화 흘기다가 꾸벅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형준 : (악수 청하며) 잘 부탁한다, 난 김형준이야.
선화 : (영재에게) 너 눈에 힘 빼. (화장실 간다)
형준, 선화 기다리며 핸드폰 통화한다...
뭔가 알아보는 통화.
영재, 그런 형준을 좀 째린다.
S#3. 거리, 오후
달리는 형준의 차 안.
형준, 운전하고
선화, 좋아서...
형준 : 주말이라 그런가... 차가 밀리네.
선화 : 어디 가시는데요?
형준 ; 하늘을 날고 싶다면서?
선화 : 정말요?
형준 : (시계 보며) 빨리 가야 하는데.
선화 : 정말 하늘을 날게 해주실 거에요?
형준 : 처음 소원인데 그 정돈 들어줘야지. 바닷속은 여름에 가자.
선화 : 야호. (형준의 목을 안는다)
형준 : 야, 운전중이야.
선화 : 너무 좋아요. 너무 너무 좋아요.
S#4. 제부도(1일비행기타는곳) 오후
두사람, 파킹 하자마자 뛴다.
S#5. 대합실, 오후
시간이 지나서 창구 닫혀 있다.
형준, 창구를 두드린다. 안되겠는지 사무실을 찾는다.
선화, 밖을 보면 구경 마치고 돌아오는 경비행기들.
안타까운 선화.
S#6. 사무실, 오후
형준, 직원 붙잡고 사정한다.
직원, 거절하다가 간곡한 형준의 모습을 보며 할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끄덕이는 직원.
S#7. 활주로, 석양
비행기 타는 두사람, 조종사 올라오며
조종사 : 정말 신혼부부 맞소? 툭하면 신혼이라고 거짓말 하는 사람들이 많단 말야.
선화 : (형준 본다)
형준 : 아뇨, 신혼부부는 아닌데요. 이 비행기를 타야만 저하고 결혼을 해준대요. 저 장가 좀 가게 해 주세요.
조종사 : (기어 넣고 움직이며) 조르는 스타일도 점점 다양해져. 아가씨 이 비행기 내리면 결혼 하는거야?
선화 : ...(웃으며...) 네에!
조종사 : 대답 한번 속 시원하다. (달리던 비행기 뜬다)
선화 : 와아 뜬다! (박수 치며 환호한다)
제부도와 근처 서해...
시화호를 두루도는 비행기.
조종사 : 운이 엄청 좋은 분들이네. 이렇게 석양이 잘 보이는 경우 드물거든.
형준과 선화, 석양이지는 모습에 넋을 잃고 본다.
선화, 눈물 떨어진다.
형준 : (닦아주며 본다... 왜?)
선화 : (작게) 너무 행복해요.
형준 : (선화 손을 꼭 잡아 자기 가슴에 묻는다)
선화 : (자꾸 눈물 난다)
형준, 선화어깨를 안아주면
선화, 형준의 뺨에 키스한다.
조종사 : (뒤를 힐끗) 너무 감격해서 입이 붙었나... 아니면 키스 중인가... (본다)
두사람, 키스하고 있다.
조종사 : (비행기를 한번 흔들어 본다)
두사람, 흔들리며 웃는다.
조종사 : 조오타... 나두 다시 결혼하고 싶네.
비행기 다시 날아오르고...
S#8. 대합실, 저녁
형준 : 잘 탔습니다. 정말 감사했어요.
조종사 : (비행 잠바 갈아입으며) 아가씨 약속 지켜. 신랑감도 괜찮구만, 뭐 때문에 남자속을 태우나, 그거 나중에 다 받어.
선화 : (얼굴 붉히며) 예, 약속 지킬께요.
두사람, 인사하고 나간다.
형준 : (나오며) 어쩜 그렇게 태연하게 거짓말도 잘 하냐?
선화 : 선생님이 그렇게 만들어 놨잖아요.
형준, 흘겨보고
선화, 깔깔댄다.
S#9. 제부도, 저녁
두사람, 형준의 차로 돌아다닌다...
시장 구경도 하고 회집에서 식사하는 두사람, 해안길을 걸으며 얘기한다.
선화 : 이대로 시간이 멈췄으면 좋겠어요.
형준 : ...(미소만) 내일부터는 좀 힘들거야. 알지?
선화 : (진지해지며 끄덕) 잘 할 수 있어요.
두사람, 좀 무거워진다.
선화 : 엄마가 가장 힘들어 하실거에요.
형준 : ...
선화 : 부탁이 있어요.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는데 한가지 소원만 들어주세요.
형준 : (본다)
선화 : 우리 엄마 아빠... 할머니, 나 때문에 가슴에 멍든거 많아요. 선생님이 잘해주셔야 해요.
십년 후에 보자고 생각하면서 집 나왔어요, 십년 후에. 아빠 엄마 할머니 정말 걱정시키지 않고 잘 살 자신 있다,
그런 생각 하면서. (보며) 저두 선생님 어머니 잘 모실께요. 선생님이 어머니 때문에 가슴 아파 하는거 알아요.
제가 잘 해요. 어머니 항상 웃으실 수 있도록 제가 잘 할께요.
형준 : (끄덕) ...안추워, 가야지.
선화 : 몇시에요?
형준 : 열시 반.
선화 : 와, 미경이 기다리겠네.
S#10. 미경의 거실, 밤
덕순 : (오며) 연락두 없었어?
미경 : 한의원에 전화해 봤더니 4시에 나갔대, 선생님하고.
덕순 : 잘 되나...
미경 : 으유 기집애, 전화 한통 해주면 어디 덧나나.
덕순 : 너나 나중에 너의 엄마한테 전화 열심히 해. 알았지?
미경 : 그래야겠어. 생각보다 되게 걱정 되는거 있지. 신경질도 나구.
뭐냐, 고생할땐 우리랑 같이 있으면서, 행복하니까 전화두 없는거... 너무 배신감 느껴.
덕순 : 얘기가 잘 되서 늦는거면 그나마 괜찮지. 만약 선생님이 끝내 선화 마음 몰라 주신거면... 어휴...
E : 초인종
미경 : 왔다.
조금후에 선화, 무안해서 웃으며 들어온다.
덕순 : (웃는 얼굴 보니 안도가 된다) 아예 결혼식까지 하고 오니?
선화 : 미안해. (웃는다)
덕순 : (뿌리치며) 미워, 배신감에 치가 떨린다.
선화 : 어우 유덕순. 너 결혼 할 때 내가 잘해줄께.
미경 : 선생님이 결혼 하재? 이제 고생 끝난거야?
선화 : (끄덕)
미경 : 키스두 했어?
선화 : (흘기며) 미성년자 관람 불가.
덕순 : 어디 갔었어?
미경 : (O.L 약올라서) 보나마나 뭐 놀이동산이나 가서 깩깩거리다가 왔겠지.
김선생님이 뭐 알겠냐? 노땅하고 연애 하면 그런거야.
선화 : (웃으며 고개 젓는다) 너희는 상상도 못 할걸. 말 안해줘. 내마음의 보석이야.
미경 : 피 하나도 안 궁금하네 뭐.
덕순 : 그럼 우리끼리 있는거 오늘이 마지막밤이네.
선화 : (끄덕) 그러니까 씻고 올 동안 잘 생각 해 놔, 오늘은 이 언니가 팍팍 쓸게. (목욕탕으로 간다) 랄라라
미경 : (덕순에게) 으이구 어제 까지만 해도 죽상이더니 얼굴이 활짝 피었다.
유덕순 아이디어 좀 내 봐, 나 이대로 선화 못 보내.
덕순 : ...(은근히) 지난번에 선화한테 가슴 잡힌거 복수하고 싶지?
미경 : 응.
덕순 : (고개 저으며 미경의 귀 끌어 당긴다)
미경 : (덕순의 말 들으며 킬킬)
S#11. 욕실, 밤
선화, 샤워한다.
물줄기를 받으며 기분 최고인 선화...
S#12. 미경의 거실, 밤
캄캄하다.
선화, 욕실에서 나오다가 어두움에 놀라
선화 : 야, 니들 왜 이래, 장난치지 마. (목욕탕에서 나오는 불빛을 의지해서 거실 등키러 가는데)
미경 : (뒤에서 왁 하고 안으며) 나는 김형준선생님이다.
선화 : 으악 너 죽어.
덕순 : (숨쉴새 없이 다시 안으며) 난 총각 귀신이다.
두사람, 선화 간지르며 괴롭히고
선화, 두사람 피해서 도망간다.
세여자, 서로 잡고 잡히느라 지쳐서 숨 할딱이며 앉는다.
미경 : (불켠다) 히히 (선화 보며) 지 가슴두 별루네 뭐.
덕순 : 복수했어?
미경 : (끄덕)
선화 : 으유...(흘겨본다) 내가 그동안의 공적을 생각해서 참는거야.
덕순 : (물 가져오며) 말 좀 해봐. 선생님이 뭐라고 프로포즈 하시디?
선화 : 몰라. 궁금하면 니들두 직접 해봐. (물 마시고) 내가 지금 웃고 즐길때가 아냐, 사실. (한숨)
덕순 : 왜 또 한숨을 쉬고 그래? 다 잘 됐다면서.
선화 : 낼부터 치를 전쟁이 걱정되서 그런다.
덕순과 미경, 본다.
S#13. 황영사 안방, 아침
황여사와 은상, 앉아있고
선화 형준, 마주 앉아있다.
S#14. 황여사 부엌, 아침
옥희, 커피와 과일 접시 만들고 있다.
은미 : (옆에서 거들며) 정말 선화 언니가 작은 엄마 되는거야?
옥희 : 왜 싫어?
은미 : 싫지, 나이 차이도 얼마 안나는데 작은 엄마라니? 난 먼저 그 선생님 애인이 좋아, 용돈두 많이 주구.
옥희 : 하긴..요새 애들 대단하다, 대단하다...말루만 했는데 정말 결혼하겠다고 오는걸 보니 참 기분이 묘하네. (가지고 간다)
S#15. 황여사 안방, 아침
옥희 : 들어. (하며 선화에게 과일 찍어 준다)
선화 : 예. (받기만)
옥희 : (분위기 어색해서) 어머니 말씀 좀 하세요. 당신 말 좀 해.
은상 : (먹으며) 글쎄...무슨 말을 해야 하나...왜 왔냐고 할수도 없고, 그렇다고 잘 왔단 소리두 안나오고...참...
하여간 이렇게까지 온거, 행복하게 사는걸로 보답해. (형준본다) 알았지?
형준 : (끄덕...)
황 : ...난 모르겠다. 이게 잘 하는 것인지. 니집에서 허락 할때까진 나도 허락 할수 없어. 니집에서 허락하면 나두 좋아.
형준 : 제가 결정하는대로 따라 주신다고 했잖아요.
황 : 너 뒷말 들을까봐 그래, 우리가 먼저 허락 했다가 나중에 무슨 덤태기를 쓰려구. (선화 보며) 내 말 무슨 뜻인지 알거다.
선화 : (끄덕) 걱정 마세요, 어머니. 저 잘 할 자신 있어요. 선생님 뒷바라지도 잘 하구요, 살림두 잘 할게요.
황 : 너 이담에 너 같은 딸 낳으면 어떻할래?
선화 : (웃기만)
황 : 거봐라, 너두 얼른 대답 안나오지.
형준 : 딸 안낳으면 돼잖아.
황 : (은상 본다) 쟤 지금 얘(선화) 역성 드는거 맞냐?
은상 : 그런거 같은데요, 어머니.
황 : 에끼 이놈.
형준 : (뒷통수 긁으며 웃는다)
옥희 : (그런 형준을 본다)
은상 : 어쨋든 우여곡절 끝에 두사람 찾아 온거 보니 한편 마음은 놓이지만. (선화보며) 결혼은 장난이 아니야,
죽으러 가는 길도 아니지만, 그렇게 가벼운 결정도 아니란 소리다.
조용히 듣는 형준, 선화
은상 : 이제부턴 두사람의 책임과 의미가 더 많어. 사연이 많은 결혼인 만큼 두사람이 견딜 고통도 더 많고.
나이 어리다고 봐주는거 없어. 끝까지 잘 참고 잘 살아 내길 바래.
형준 : (끄덕) 알았어 형.
선화 : 네, 명심하겠습니다.
황 : 끝까지 니네 집에서 허락 안하면 나두 무효다.
두사람 본다.
황 : 난 내아들 그런 장가 안 보내, 알았지?
선화 : 예.
S#16. 선화의 집앞, 오전
두사람, 다가온다
선화 : 오늘은 저 혼자 들어 가겠어요.
형준 : 왜?
선화 : 가출 했다가 들어오면서 남자 데리고 오구, 선생님 집에서 허락 받았다고 하면 엄마, 배신감 더 느끼실거 같애요.
형준 : 그래두,
선화 : 전화 드릴게요. 오래 걸릴지도 몰라요.
형준 : 그러니까 나도 옆에 있어야지.
선화 : (고개 저으며) 그렇게 말만 해 주셔두 너무 힘이 되요.
형준 : 자식, 그럼 언제고 연락해.
선화, 끄덕이며
형준, 차로 간다.
선화, 벨을 누르기 전에 심호습한다. 벨 누른다.
S#17. 선화의 거실, 오전
윤, 현자, 앉아있고
선화, 마주 앉아있다.
현자 : 이건 배신이야, 이게 얼마나 지독한 배신인지 너 알어?
선화 : 엄마,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결혼해서 살겠다는 얘기에요. 그 사람의 사랑을 얻기만도 난 너무 힘들었어.
현자 : 좋겠다, 그런 사랑 얻어서.
선화 : 엄마, 축복해 주세요. 누구보다 엄마의 축복이 가장 소중해.
현자 : (외면하는데 눈물 맺힌다) 기막혀...정말 기막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까...(가슴치며) 어우 죽겠네 증말.
윤 : 시어머니 될 자리는 허락을 하시디?
선화 : 딱히 반대는 안하시죠...내가 그렇게 난리를 쳤는데 뭐.
현자 : 챙피하지도 않아?
선화 : 챙피해도 할수없잖아. (밝게) 엄마 창피는 한순간이지만, 사랑은 영원한 거야.
현자 : 영원, 좋아한다.
윤 : (O.L) 우선 쉬어라, 아빠 퇴근하면 얘기 해 보자.
현자 : 얘긴 무슨...난 안돼. 못해. 너 특차 넣었어. 될거야. 대학에 가.
(손 잡으며 사정한다) 일년만 다녀. 그럼 너두 생각이 달라져. 그리구두 정 결혼 하겠으면 그 때 해.
그땐 정말 두말않고 보내줄게.
선화 : 엄마랑은 얘기가 안돼.
현자 : (선화 손 뿌리치며) 나두 너랑 얘기가 안돼.
아주 너랑 똑같은 딸 열둘만 낳아봐, 중학교 졸업 하면 시집 가겠다는 딸 둘만 있으라구.
선화 : (기막혀 웃는다) 유치해. 적어도 엄만 선생님이잖아.
현자 : 몰라, 난 지금 선생두 아니고 열받은 니 엄마일뿐이야. (손 부채질) 집 나갔다고 들어오는 딸년이
남자집에 가서 결혼 허락 받았다고 하는거 얼마나 배신감 느끼는지 너두 한번 해 보란 말야. (방으로 가버린다)
선화 : ...
윤 : 니 엄마 이해해야 돼.
선화 : (끄덕) 할머니도 서운하세요? 저 죽으러 가는거 아녜요. 행복하게 시집 가는거에요. (손 잡으며)
제가 어제 얼마나 행복했는지 아시면 이러지 않을거에요. 태어나서 그렇게 행복한거 처음이었어요.
너무 너무 행복해서...(글썽이며) 저 좀 이해 해 주세요.
윤 : (선화 손 두드리며)...결혼 생활은 그렇게 행복하지많은 않을거야, 니 시어머니 자리도 남 다르고,
일찍 과부되서 아들만 바라고 키운다는거 니가 생각하는 만큼 쉬운일 아니다, 니가 아무라 잘해도 양에 차지 않는 부분
많을거야, 할머닌 그게 걱정 되면서 싫어, 이렇게 젊은데 벌써 그런 시달림에 널 보내는게 마음 아퍼.
선화 : 제가 그정도 각도오도 안하고 이러는걸로 보이세요?
윤 : (선화의 상태를 알고도 남는 할머니 마음)...(뺨을 만지며) 아침은 먹은거야?
선화 : 네, 선생님 본가에서 먹었어요.
윤 : 정현엄마두 잘 해 주디?
선화 : 예.
윤 : (본다... 걱정이 많다)
S#18. 황여사 부엌, 아침
은상, 식사하고 옥희, 시중들어주며
옥희 : 웃는 얼굴로 대접은 했지만, 나두 복잡해.
은상 : 당신이 왜? 당신은 장미보다 나을지 모른다고 한껏 머리 굴렸잖아.
옥희 : (국 주고 앞에 앉으며) 그거야 그랬지, 근데 막상 얼굴 보니까,
이건 동서가 들어오는게 아니라, 내가 며느리 맞는 기분이야. 우리 정현이보다두 한 살 어리잖아.
은상 : 흐흐흐 그러네.
옥희 : 딸같은 동서까지 가르치면서 내가 살아야 하나...(은상 얼굴보며) 이 남자 뭐가 좋다구 내가 그런 시집살이까지 해야 돼?
은상 : 흠 흠 잘생긴 남자랑 살기가 어디 쉽겠어?
옥희 : 허 하하 어유 썰렁. (물 따르며) 난.. 언제 한번 우리 식구끼리 오붓이 지내 볼까...? 어유 내 팔자.
은상 : 이게 다 우리 식구지 우리 식구끼리 사는게 따로 있나 뭐. 그리구, 사랑해 주잖아.
아 사랑 때문에 대학두 포기하구 시집 오겠다는 사람 못 봐? 사랑은 그런거야.
옥희 : 내가 열아홉이야? 나두 열아홉이면 그런다.
황 : (나오며 OL) 나 좀 나갔다 온다.
옥희 : 예. (궁금해서 본다)
황 : 윤여사 좀 만나 보려구... 어차피 말릴 수 없으면 빨리 포기하는게 나아.
머리깍아 방에 가둘거 아니면 얼른 해결을 하자구 할 참이다.
은상 : 예, 그러세요. 저도 저녁에 선화 아빠 좀 만나 볼게요.
황 : 에구... 에구.... (나간다)
옥희 : (인사하고 들어오며) 당신은 왜 만나냐, 우리가 급할게 뭐있다구? 저집에서 얼른 데려가 주십쇼를 해야 할 판에.
S#19. 교무실, 오전
담임 : 나이 한 살 더 먹으니까 예뻐졌구나.
미경 : 헤헤.
담임 : (원서 쓰며) 여기 떨어지면 우리집으로 와.
미경 : (삐죽)
담임 : 뭘 삐죽여 임마. 요괴인간 대학에 넣어 주는게 어딘데. (도장 쾅코쾅 찍고 주며) 다음 덕순이, 넌 어디 가고 싶어?
덕순 : (앞에 앉으며) 국문과면 어디든지요.
담임 : 속 시원해 좋네. (진학표 보며) 너 소설 쓸거냐?
덕순 : 아뇨, 시트콤 쓸거에요.
담임 : (힐끗 보며) 다양하다.
은지 : (옆에서 보다가) 선생님, 봉선화는 어떻게 된거에요?
학생1 : 결혼하나요?
은지 : 선생님댁에서 잤다면서요?
담임 : 우리집에서 잤다구? 글세 난 모르는 일이다. 남의 애정일엔 관심이 없는 고로 해 줄 말이 없음.
(덕순에게) 이 학굔 어때?
덕순 끄덕
담임, 다른표 보여주고..
S#20. 복도, 오전
미경 : (은지에게) 유언비어 퍼트리지 마.
은지 : 사실이라든데.
덕순 : (원서 가지고 나오며) 선화한테 그렇게 관심이 많은줄 미처 몰랐다.
은지 : 관심은 아니지만 흥미는 있어, 혹시 졸업과 동시에 결혼하게 되면 연락이라도 해 줘,
하다못해 토스터기라도 사줄테니까, 그리고 그 결혼엔 나의 역할도 상당했으니까 공로패 하나는 줘두 되는거 아니니?
덕순 : 그래, 그말이 맞다, 니 공로 참 많지.
은지 : 그럼 무용은 어떻게 되는거야?
S#21. 학교 옥상, 낮
장미, 커피 마시며 혼자 있다. 핸드폰 누른다.
S#22. 미자 거실, 오후
미자 : 아침에 전화는 받았어. 선화 한번 오라고 하던 중이야. 무슨 한의원인가 아르바이트 때문에 바쁘대.
장미 : ...(차 마시며)
미자 : 많이 힘드니?
장미 : (웃는데 눈물 고인다, 쓱 닦으며) 좀 웃겨요. 전 그냥...형준인 당연히 나랑 결혼할거라구 한번도 의심 해보지 않았거든요
형준이가 절 부담스러워 한다든가... 물론 편안해 한다고 여기진 않았지만, 차차 나아질거라구..
그렇게 내맘대로 생각 했던게 문제였나봐요.
미자 : 서로를 너무 잘 아는게 사랑의 장애가 될 수도 있지.
장미 : ...
미자 : 형준이도 너두 선화두..다 나하곤 가까운 사람이라 참 마음이 복잡하다. 선화한테 그런면이 있으리라곤 짐작하질 못했어
나두 이러니 개 엄만 지금 어떻겠니?
장미 : (끄덕)
미자 : 우리 영화 보러 갈까? 요새 뭐가 재밌어, 내가 보여줄게.
장미 : (웃는다) 괜찮아요, 선생님한테 까지 부담 드리고 싶지 않아요.
미자 : 얘는... 부담 아냐. 괜찮어.
장미 : 그냥 선생님 뵙고 싶었어요, 달리 어때서가 아니구... 그냥...(눈물 떨어진다)
미자 : (손 잡으며) 알어. 괜찮어. 울고 싶으면 울어.
장미 : 선생님 저 형준이 보다 먼저 결혼하고 싶어요. 저하고 비슷한 남자 있는데 해 버릴까요?
미자 : 해 버리는거면 하지 마. 힘들어두 참어.
장미 : ...어느 순간 너무 화가 나요. 이게 뭐에요? 왜요? 뭐가 그렇게 대단히 잘못됐는데요?
그리구 그건 왜 또 다 내탓이에요? 형준이가 너무 미워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나만 골탕먹여요.
나쁜놈이에요. 아주 나뻐요.
미자 : 그래 나쁘다, 내가 만나면 아주 혼내줄게.
장미 : 선화한테 잘 하는데두요, 조카 사위잖아요?
미자 : 선화한테 잘해?
장미 : 전한테 한거 보단 잘해요.
미자 : 이거 갈등생기네. (웃는다)
장미 : 선생님, 선생님까지 제 편 안드시면 저 정말 섭섭해요.
미자 : 그래 난 니편이야. 날 믿어. (손 잡아 준다)
장미 : 도대체 저 어디와서 억지 부려요, 지금?
기운없이 웃는 두사람.
S#23. 한의원 오후
선화, 물걸레 빨아서 계단 하나하나 닦고 있다.
명국 : (나와 보며) 그런건 안해두 돼.
선화 : 병원인데요, 첫인상이 깔끔해야 좋죠.
명국 : 참 사랑이 이루어졌다며?
선화 : 영재한테 들으셨어요?
명국 : (끄덕이며 담배불 붙인다) 근석은 뭐가 불만인지 퉁퉁 불었어.
선화 : (웃고) 다 원장님 덕분이에요.
명국 : 정말 그렇게 생각해?
선화 : 그럼요, 원장님 사랑의 숭배자시잖아요.
명국 : 그럼 그런 내 옆에 오면 다 이루어지지.
E : 초인종.
선화 : 네.
황 : (대문 밀고 들어온다)
선화 : 어머 어머니.
황 : 여기냐, 니가 일한다는 곳이? (둘러본다)
명국 : 어머니?
선화 : 저기... 제가 결혼할 분... (걸레 얼른 치우고)
명국 : 아아.. 어서 오십시오.
황 : 예, 처음 뵙겠습니다.
S#24. 진찰실. 오후
황여사, 사양하는데도
명국, 모시고와 진맥한다.
명국 : 글세 우리 봉선화 시어머니 되실 분인데 제가 약 한재 해 드려야지.
황 : (기분이 좋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고)
명국 : (황여사 손을 잡는다) 저런... 손이 차시구만.
황 : 밖이 추우니까.
명국 : (손 만지며) 그렇게 밖이 추우니까 차지. 하하 (자조하며) 사람 아주 우습게 아는구만.
저 돌팔이 아닙니다. 명의까진 아니어도 꽤 짓는단 소리 가끔 듣습니다.
황 : (좀 미안해서) 예 저어...얘 너는 서 있지만 말구,
명국 : (O.L 한문으로 쓰며) 선화는 이대로 좀 준비 해 드려.
선화 : 예, (가지고 나간다)
황 : (당황스러운데)
명국 : 며느리 정말 끝내주게 얻으시는 겁니다.
내가 여러 애들 데리고 있어 봤지만, 저렇게 싹싹하고 눈치 빠르게 시중드는 애를 못 봤어.
황 : 예... 그거야...(반말이 좀 거슬린다)
명국 : 집안 반대가 좀 있나본데 이럴수록 시어머니가, 시어머니 자리가 통 크게 나가야 해.
어차피 인생 길면 얼마나 깁니까? 안그래요, 살아 보셔서 알잖아?
황 : 그렇죠.
명국 : 젊은것들 지들끼리 좋아 산다고 하면 살라고 해. 그래 봤자, 지들이 좋으면 얼마나 좋겠어,
삼년도 못가서, 삼년이 뭐야, 석달도 못 가서 지지고 볶아. 그게 인생인 법이지. 또 볶아야 우리 같은 한의원이 잘 되고,
볶다 볶다 혈이 막히고 스트레스가 쌓여야 한의원엘 오지. 하하 안그렇습니까?
황 : (헛바람 빠지는 웃음) 예 그렇죠.
명국 : 봉선화 시집 잘 가네. 시어머니 자리가 이렇게 통이 크니 원...
(손을 다시 잡아 보며) 요기 (손바닥) 하고 여길 자주 눌러 주세요. 속에 맺히고 맺힌 한이 많어.
황 : (본다)
명국 : 초면에 내가 실례가 됐다면 다 이해 합시다. 철도 들기 전에 마누라 저세상 보내서 철들 사이가 없었수다, 내가.
황 : 하 하하.
명국 : 어유 웃는 잇속이 아주 고우시구만.
황 : (웃음 뚝)
명국 : 오늘은 내가 돌팔이 같고 이상 해 보여도 나중엔 나하고 만난 인연을 감사하게 될겁니다.
S#25. 한의원 대문 앞, 오후
황 : (나오며) 야 너 여기 당장 그만둬라. 뭐 저런 사람이 다 있냐?
선화 : (약 들고 따라 나오며) 왜요, 얼마나 멋쟁이신데요.
황 : 멋쟁이. 넌 저런 사람을 멋쟁이라고 부르냐? 니 할머니 행여나 여기 못 오시게 해, 나니까 이쯤에서 간다.
저 양반 니 할머니 만났다간 그날이 사진에 검은 줄 치는거라고 해라.
선화 : (웃고) 이거 가져 가세요.
황 : 주는거니 가져 가긴 한다만, (문득 선화 행색을 보며) 너 정말 이렇게 해두 나중에 후회 안하겠냐? 난 그때 모른다.
선화 : 네.
황 : 니 할머니 만나러 가다가 너 먼저 보고 싶어서 이리 온거야.
선화 : 전 정말 이대로 괜찮아요.
황 : 참... 사랑이 뭔지...인생사 모를 일 투성이네.
명국 : (E) 선화, 봉선화.
황 : 어이구 저 노인네 또 나오네. 나 간다. (휑 얼른 간다)
선화 : 살펴 가세요. (인사하고 들어가며) 들어가요.
S#26. 윤여사 방, 오후
윤과 황, 앉아서...
황 : 세상에 그런 한의사 처음 봤다니까, 똑똑은 한거 같은데, 기가 너무 넘치는건지, 모자라는건지...
아무튼 자기가 만나면 대단할거야. 자기 그런 꼴 못 보잖아.
윤 : 지금 이꼴도 보는데 어떤 꼴은 못 보겠어.
황 : (본다) 난... 그래, 자기가 죽어도 안된다고 하면 허락 안한다고 했어. 그럴거야.
윤 : (또 억장이 무너진다) 어떻게 이런 인연이 있을까...?
황 : 아침에 둘을 앞에 놓고 보는데 기가 막히긴 하드라구. 하지만, (눈치 슬쩍 보며) 뜯어 말리는것만 대수는 아닌거 같구.
윤 : (본다)
황 : (다가 앉으며 어렵게) 허락 하자, 내가 선화 잘 데리고 있을게. 자기도 알겠지만... (자조하고) 사랑 따라 보따리 싸는거
나도 좀 알잖아. 그거 돌이켜 보면 다 허무 한거 같애도 그때는 목숨처럼 소중해. 난 선화 이해 할거 같어.
윤 : 다행이구만. (한숨 쉬며) 내 사위 보는것도 아니고 손주사위니 만큼, 지 부모 입장도 있겠지. 애 에미는 싸고 누웠어.
S#27. 민섭의 안방, 저녁
현자, 누워있다.
민섭 : (옷 벗어 걸며) 딸년 시집 간다고 누운거야?
현자 : 당신이 한번 만나 봐. 딸이라면 죽고 못살던 이십년 세월 이럴 때 좀 써 먹자.
나야 그렇다 치고, 왜 당신 말발두 그렇게 약해?
민섭 : (앉으며) 그렇잖아도 비참해. 긁지 마. 딸이 왜 허무하다고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구.
현자 : 근데 왜 당신말이 포기하는걸로 들려? 당신 벌써 포기했어?
민섭 : 장모님은 어떻하고 계신거야? (전화 걸며)
현자 : 황여사님하고 얘기하고 계셔. 대답해봐, 결혼 시키려고 마음 먹은거냐구?
민섭 : (전화 연결 됐다) 나 선화 아버지입니다. 좀 봅시다. 그러죠. 예. (끊는다)
현자 : 김선생?
S#28. 일식집, 저녁
민섭과 형준, 마주앉아있다.
형준 : (긴장해서 땀 좀 닦으며)...
민섭 : (보다가... 병 든다) 자,
형준 : 제가 먼저.
민섭 : 누가 먼저면 어때. 잔들게.
형준 : 예, 그럼. (잔든다)
민섭 : (따르며) 우리 선화를 사랑하나?
형준 : (약간 마시고) 예.
민섭 : 처음엔 아니라고 들었는데.
형준 : 아니라기 보다 아니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여겼습니다. 저도 보통사람의 보통 생각을 하니까요.
민섭 : 그런데 우리 선화가 적극적으로 나오니까 생각이 바뀌었구만.
형준 : (본다)
민섭 : 내가 만약 절대로 안된다고 하면 어떻할건가, 절대로 안된다고 선화를 감금이라도 하면?
그래두 결혼 할 건가, 학교 선생으로서 체면 다 무시하고? 그럴만큼 사랑해?
형준 : 선화를 한번 감금 하셨던걸로 아는데요.
민섭 : (마시며) 도망갔다 이거지. 내가 아무리 가둬두 선화가 자넬 찾아 나설거라구? 아주 자신 있구만.
형준 : (보다가 상 옆으로 옮겨 앉아 무릎 꿇는다) 어머니외에 무릎 꿇어 본 적 없습니다.
민섭 : (본다)
형준 : 여러 가지로 부족 합니다, 선화가 절 사랑 하는 만큼 제가 선화를 목숨 처럼 사랑 하는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선화가 대학을 포기하고, 부모님 가슴 아프게 하고 저한테 오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민섭 : 최선을 다해서?
형준 : (보며) 선화를 아끼고 사랑 하겠습니다. 물론 부부싸움도 하겠죠, 선화를 실망 시키기도 할겁니다.
선화가 저에 대해 기대가 큰 만큼 저역시 부담스러운건 사실이지만, 선화의 사랑을 소중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민섭 : (끄덕...자작한다)
형준 : 아버님, 선화를 제게 주십시오. 결코 후회 하시지 않도록 열심히 살겠습니다.
민섭 : (마시고 본다... 잔 준다)
형준 : (무릎 꿇은 채 받는다)
E : 시끄러운 락음악.
S#29. 락카페. 밤
선화 덕순 미경 영재 병태(영재친구), 앉아있다.
미경과 병태, 춤추며 논다...
선화 : 난 갈래. 이럴 시간 없어, 알잖아.
덕순 : 너 너무 이기적이야. 오늘 미경이 대학 원서 넣고 기분 좀 풀어 달라는데 꼭 이렇게 초를 쳐야겠어?
그동안 미경이가 너한테 어떻게 했니?
선화 : 나두 그러고 싶어, 하지만 오늘 아빠랑 선생님 만난단 말야.
영재 : (좀 풀어 진 기분) 야 봉선화. 내가 너 초등학교 동창으로서, 인간적인 충고 하나 하겠다. 너 인생 그렇게 살지 말어.
선화 : 박영재 넌 빠져.
영재 : 덕순아, 넌 친구라는게 어떻게 얠 이렇게 두냐, 너희는 다 대학에 가면서 어떻게 얘만 그런 늙다리한테 시집을 보내냐구,
너 그러구두 진정한 친구라고 할 수 있어?
미경 : (오며) 안놀구 뭐해. (선화에게) 한시간만, 딱 한시간만 날 위해 놀아 주라, 선화야. 나 오늘 정말 너무 허무해.
선화 : 그러길래 공부 줌 열심히 하지. 이제와 이런다구 뭐가 달라져?
미경 : ...(서운해서 보다가 다시 무대로 간다...)
덕순 : 넌 무슨 말을 그렇게 하냐? (미경에게 간다)
선화 : 으유...(콜라 마신다)
영재 : 너 가만 보니까 늙다리 사랑하면서 생각마저 늙었구나.
선화 : 늙다리 늙다리 하지 마, 너보다 백배는 나아.
(무대로 가서 미경과 놀아 준다..미경을 안아 주는 선화...미경의 눈물 닦아주고 큰소리로)
괜찮어, 좋은 대학 간 애 보다. 더 열심히 해, 그러면 돼잖아. 넌 좋은 점이 많어. 최고야!
덕순, 두사람 사이에 끼면서 춤추는 세여자아이...
영재와 병태도 같이 논다.
선화, 미경을 위로 해 놓고 살짝 빠져 나간다.
영재, 빠져 나가는 선화를 따라 나간다.
덕순, 본다.
S#30. 락카페앞, 밤
선화, 뛰어 나와 택시 잡으려는데 안 잡힌다...
영재, 차 가지고 와서 앞에 선다.
S#31. 달리는 차안, 밤
영재 : (운전하며) 한시간도 같이 놀아 줄 수가 없어?
선화 : 오늘 좀 그런 날이야. 봐주라. 대신 내가 결혼 하고 나서 집들이 끝내주게 할게.
영재 : 정말 결혼 할거냐?
선화 : 넌 콜라 마시고두 취하니, 왜 자꾸 물어. 근데 너 이렇게 원장님 차 가지고 다녀두 돼? 면허는 있는거야?
영재 : 걱정 돼냐? (지갑에서 보여주며) 국제 면허다.
선화 : (보고 으쓱) 유학 간다더니 정말이구나. 좋겠다, 난 영여가 안되서 유학 못가.
영재 : (신호 받으며) 특차 되면 등록만 해 놓고 좀 돌아 다니다 올려구.
(골목 들어서며) 그 사이 니가 이혼이라도 하고 있으면 더 좋지.
선화 : (꽁) 친구라는게 하여간...쌍둥이로 네명은 낳을거다.
영재 : (선화 집 근처 세우고) 여기지.
선화 : 어 너 우리집 어떻게 알어?
영재 : 내가 니네집 담벼락에 낙서 한두번 했는줄 아냐?
선화 : (웃고) 고맙다. (내리며) 참 영재야, 미경이 좀 잘 부탁해. 오늘 기분 되게 꿀꿀한가 봐.
공부 열심히는 했는데 성적이 안나왔어. 니가 좀 풀어 줘.
영재 : (끄덕)
선화, 돌아서는데
영재..문득 급히 부른다.
영재 : (차에서 내리며) 봉선화.
선화 : (돌아본다)
영재 : 니가 왜 영어가 안되는지 알어? 성질이 급해서 그래. 너 지금 결혼두 번개불에 콩 구어 먹잖어.
선화 : 하하 맞어, 나 급해, 하지만 성질 급해서 수학은 잘한다. 진짜 잘가. (들어가고 영재 좀 본다)
S#32. 선화의 마당, 밤
민섭, 마당에 앉아 담배 피우고있다
선화 : (오며) 어 아빠 오셨네...요. (곁에 앉는다)
민섭 : ...(담배 새로 꺼낸다)
선화 : 몸에 안 좋아요, 그만 피세요.
민섭 : (힐끗, 니가 무슨 상관이냔 눈초리. 불 붙이고) 참 이거 너 주라고 하드라. (쇼핑백 준다)
선화 : (열어보면) 아 이거구나. (인형 꺼낸다)
민섭 : (유치하다) 그런거나 주고 받으면서 연애 했니?
선화 : 내가 먼저 드렸던거야. (눌러 본다)
형준 : (E 인형속에서 노래) 사랑해 당신을 정말로 사랑해... (노래 하다가) 선화야, 난 너 닮은 딸 얼마든지 괜찮아.
너 닮은 딸 낳으면 얼른 시집 보내지 뭐, 나같이 괜찮은 남자가 또 있을진 모르지만. 하하 잘 자라.
선화, 벌어지는 입 억지로 참으며 본다.
민섭 : 놀구 있네. 어디 두고 보자, 너 같은 딸 낳아 놓고 얼마나 고생 하는지. 넌 백일까지 잠도 안 잔 딸이야.
니가 얼마나 우릴 골탕 먹였는지 너 알어? 치 얼마든지 괜찮다구?!
선화 : 아빠 질투 해? 이 인형 아빠두 사줄까? 엄마한테 드려요. 한마디씩 오고 가는거 아주 재밌어.
민섭 : 관둬. 아빠 엄마하고 유럽 여행 갈거야. 너 대학 등록금 해 주려고 준비 하던거... (갑자기 목이 막히는)
선화 : (...민섭의 손을 잡는다) 죄송해요.
민섭 : 너 몰라...니 엄마 옷 한번 사 입으라고 해두 안입고 마련했어,
너 대학에 가면 옷두 사주고 운전면허도 따게 해줘야 한다구. 널 이쁘고 고운 여대생을 만들어 놓겠다구...
선화 : (O,L) 이쁘고 고운 새색시가 되면 되잖아.
민섭 : (본다)
선화 : (민섭의 손 가져다가 자기 뺨에 댄다) 나 행복해, 아빠. 그럼 된거잖아. (보며) 안그래요? 나 정말 행복하다구.
민섭 : ...
S#33. 한식집, 낮
윤여사 황여사 선화 형준 은상 민섭 옥희 현자, 앉아
은상 : 이렇게 앉으니까 좀 어색하긴 하지만, 사실 어머닌 윤여사님하고, 난 자네하고 자주 만나던 사이니 만큼
편안하게 식사 하면서 얘길 했으면 좋겠습니다. (윤여사 본다)
윤 : (긍정의)
형준 : 할머님 많이 드세요. (황여사 앞의 그릇 윤여사 앞에 옮겨 놓는다)
황 : (본다)
옥희 : 호호 삼촌 벌써 저집 식구 다 됐네. (현자보며) 어서 드세요.
현자 : 예.
옥희 : 참 별난 인연이에요. 선생님 딸을 동서로 맞게 될줄은 꿈에도 몰랐다니까요.
(먹으며) 글세 우리 은미가 삼촌 결혼 한다니까 나더러 축하한다는거 있죠. 살림에서 좀 놓여난다는 소리 같은데...
어유 내복에 그게 될까? (짐짓) 난 바라지도 않아요.
현자 : 에...(좀 어색하고)
황 : 모르면 가르치면 되지 뭐.
선화 : 예, 잘 배울게요. 가르쳐만 주세요.
현자 : (그런 선화의 모습 보며, 들었던 젓가락을 놓는다)
은상 : 저 결혼식은 조촐하게 하죠. 살집은 저희 이층을 좀 고치겠습니다.
황 : (윤보며) 그래 예단 같은거 신경 쓰지 말어. 우린 별로 식구두 없구,
윤 : (O,L 황 무시하고 은상보며) 뭐가 부족해서 결혼식을 그렇게 하나, (가능한 부드럽게) 인생에 두 번 있는것도 아닌데
절약 할건 하드라도, 우린 제대로 해서 보내고 싶네. (황보며) 제대로 해, 이왕 하는 거.
남의 귀한 아들 대충 들였단 소리 듣고 싶지 않아.
민섭 : 예, 그렇게 하세요. 성의껏 하겠습니다.
황 : ...그래 그럼.
옥희 : 그러죠.
S#34. 시장안, 오후
옥희 : (오며) 어머니 생각할수록 기분 나쁘네요. 왜 은근히 우리가 당한 느낌이죠,
저쪽에서 우리한테 고마워 해야 하는거 아네요?
덕순네 : (파 다듬다가) 왜, 무슨 일 있었어?
옥희 : 아 글세,
황 : 쯔쯔 뭐 좋은 소리라구 동네 방네 떠들어. 이젠 선화 우리 식구야, 누워서 침뱉기다. (계산대에 앉아 영수증 본다)
해남댁 : (다듬은 파 썰다가) 왜 그러는데? 결혼 안한대?
옥희 : 안하긴. 되레 큰소리니까 그렇지.
과부댁 : (소금 가져와 씻은 배추곁에 놓는다)
할머니 : 오셨네, 잘 다녀오셨어요. 예단 잘 해오라고 하시구요?
덕순네 : 우리도 콩고물 좀 있나...(웃는다)
황 : (배추 절은거 먹어보며) 그집에서 콩고물 없으면 내가 줄게.
해남댁 ; 정말이시죠?
황 : 그래, 어쨌든 내 평생 마지막 혼산데 잘해줘야지.
옥희 : (그런 황여사를 본다)
황 : (옥희 시선 알고) 참는것도 이번이 마지막이야, 내딸이 그러면 난 어떨까... 내가 그런 맘으로 오늘은 봐줬어.
다신 한번만 더 그러면 아주 두눈에서 눈물 쏙 빠지게 시집살이 시킬거야.
옥희 : (끄덕... 그러면 그렇지 얼굴)
S#35. 학교전경, 아침
S#36. 교무실, 아침
담임 : (청첩장 보며) 야아... 드디어.
형준 : 꼭 오셔서 축복해 주세요.
담임 : 이거 김선생이 대단한거야, 선화가 대단한거야. 참 이젠 선화라고 막 부르면 안돼는건가. 사모님이 되는건가.
형준 : 아네요. 그냥 편하게 하세요.
담임 : 집들이 확실하게 해. 내가 검사 나갈거야.
형준 : 예.
담임 : 참 오래 살고 볼일이다, (웃으며 청첩장을 자꾸 본다)
S#37. 교사휴게실, 오후
장미, 커피 만들고 있는데
형준, 온다.
형준 : 커피 냄새 좋다.
장미 : 줄까?
형준 : 그럼 고맙구. (청첩장 테이블에 놓는다)
장미 : (커피 주고 보며) 나까지 챙기지 않아도 되는데. 갈게.
형준 : 그럼 와야지. 넌 내 가장 소중한 친군데.
장미 : ...친구... 그래, 그랬구나...(웃으며 본다) 행복하니?
형준 : 모르겠어... 결혼이라는게 생각보다 복잡해.
장미 : 선물 뭐 해줄까?
형준 : 아무거나 너 해주고 싶은거.
장미, 보다가 손 내민다.
형준, 악수한다.
S#38. 노래방, 오후
장미 혼자 노래부르고 있다.
피노키오의 '사랑과우정사이'
장미 : 사랑보다는 먼 우정보다는 가까운, 날보는 너의 그마음 이젠 떠나리...
내 자신보다, 이세상 누구보다 널 아끼던, 내가 미워지네...
우석, 들여다본다...
장미, 울먹이며 눈 감고 노래 한다.
우석, 다가와 안아준다...
장미, 안겨 엉엉 운다...
S#39. 호프, 밤
장미 : (맥주 마신다)
우석 : 그만 마셔요.
장미 : 왜요, 보기 추해요? 그럼 가세요. 이젠 남자 안잡아요. 잡아서 잡히는 척 해주는 남자... 보내니까 뒤도 안보고 가든데요.
이젠 스스로 내 곁에 있는 사람, 그런 사랑 할래요.
우석 : 장미씨. 내가 청혼하면 받아 줄 겁니까?
장미 ; (보다가 웃음 터진다... 깔깔 웃는다) 날 사랑하세요?
우석 : (끄덕) 그런거 같애요. 술먹는 모습이 나랑 비슷해요. 우는것도 나랑 비슷하구, 눈물을 참는것도 나랑 비슷해요.
장미 : ...(웃으며 우석의 말을 듣다가) 옷 한벌 사주세요. 아주 이쁜걸로.
우석 : 그 친구 결혼식에 입게?
장미 : (끄덕)
우석 : 오케이. (끌고 나가며) 지금 당장 갑시다.
장미 : 잠깐만요, 이거 다 마시구요.
우석 : (술을 비워 버리며) 술 주정꾼을 아내로 맞을 생각은 나도 없어요. 오늘은 그만 마셔요. (데리고 나간다)
S#40. 결혼식장, 오전(3월)
S#41. 신부대기실, 오전
선화, 드레스 입고 앉아 있다.
덕순 : (드게스 만져주며) 이쁘다.
미경 : 나두 시집 가고 싶어.
친구들 와르르 들어오는 소리나며 은지와 반친구들 온다.
은지 : 봉선화, 니가 정말 해 내리라곤 상상 못했어. 너무 대단하다.
선화 : 너 토스터기 사준다고 했다면서?
은지 : 그래, 사준다 사줘. 집들이 뻑쩍지근하게 해라.
형준 : (들어온다)
아이들, 어우 비명지른다.
담임 : (오며) 왜 이렇게 남의 결혼식장에서 경기를 일으키고 그래.
학생1 : 우리 이제 졸업생이에요, 너무 구박하지 마세요,.
담임 : (쥐어 박으며) 나한텐 언제나 학생이야.
진수 : (카메라 들고 오며) 자 누나들 한 장 찍습니다.
선화와 담임, 학생들 기념 사진 찍는다.
은지 : 부케 누구 줘?
선화 : 너 줄까?
은지 ; 미쳤니, 난 우아한 독신이야.
장미 : (오며) 예쁘다 축하해.
선화 : 고맙습니다.
은지 : 와 선생님 멋있다.
장미 : 그러니, 너도 졸업하고 더 예뻐졌다. (선화에게 웃고 나간다)
은지 : 무용 보기보다 캡이네. 와서 축하한다고 하구.
선화, 덕순,...
S#42. 결혼식장, 오전
현자와 황여사, 화촉을 밝힌다.
신랑 입장하는 형준.
선화, 입장한다.
민섭의 손을 잡고 걸어오는 선화...그 모습을 보는 형준의 눈에 지난 시절이 회상된다.
첫 만남과 학교에서 만남...
화분사건, 남산에서 얘기하던 모습...
아파서 길에 쓰러지던 선화, 병실에서 고백 하려던 모습등...
형준, 민섭에게 인사 하려다가 큰절 한다.
아이들, 환호 형준, 선화 손을 넘겨 받는다.
황여사... 좋아하는 형준의 모습을 보고...
윤여사와 현자 미자 민섭의 모습들... 민섭, 눈시울이 붉다.
장미와 담임, 나란히 앉아서... 본다.
서로 서약하는 두사람. 예물 주고 받는다.
가족 사진 촬영, 덕순과 미경, 보고 있는 뒤로 영재 서 있다.
친구들 사진 찍고 부케 던지려는 선화,
덕순, 창피해서 앞으로 삐죽삐죽 나오는데 윤여사 보고 있다가
윤 : 덕순아, 더 바짝 서야지. (덕순의 위치 잡아 주는데)
선화 : 자 간다. (던진다)
던지는 부케..
윤여가 받아버린다..
와..사람들 웃는다.
명국 : (구경 하다가) 시집 한번 더 가셔야 겠습니다.
윤 : 아유 이게 무슨 일이야. (덕순 손에 얼른 주고 나간다)
그런 윤여사를 보는 명국
영재 : 할아버지 (쿡 찌른다)
명국 : 아퍼 인석아. (윤여사 보면) 내 이상형이란 생각 안드냐?
영재 : 할아버지 맘에 안드는 할머니 좀 만나 봤으면 좋겠네요. (간다)
명국 : 저 녀석이 사람을 아주 바람둥이 취급해.
S#43. 폐백실, 오후
선화와 형준, 한복입고 황여사에게 절한다.
두사람 입으로 대추물고 있는 모습..
형준이 선화 업어주는 모습...
아이들 구경 하며 깔깔 거리고.
S#44. 식장앞, 오전
사람들, 선화 형준, 나오는거 기다리며 서로 안부한다.
S#45. 예식장 탈의실, 오전
선화, 폐백한복에서 여행가는 바지와 티로 갈아 입으면
현자, 도와준다... 시종 말이 없다.
선화 : 엄마.
현자 : (보지 않고) 말해.
선화 : 엄마. (꽉 안으며) 알어, 엄마 맘 알어, 나.
현자 : (참으며) 알긴 니가 뭘 알어. 너 몰라.
선화 : 나 닮은 딸 낳아야 알까? (울며 웃는다)
현자 : 기집애. (기어이 눈물 비치고) 니 아버지가 얼마나 울었느지 너 알어?
선화 : (안아 주며 자신도 울먹인다) 나 잘 살게... 그러면 되잖아. 걱정하지 마세요.
민섭 : 뭐해, 사람들 기다리는데. (오며 본다)
선화 : 아버지.
민섭 : (보는데 또 눈물 고인다...선화 다독여 주며) 그래... 어서가.
형준, 데리러 오다가 본다.
민섭 : 자네만 믿네.
형준 : 예.
민섭 : 조금만 수 틀리면 다시 데려 올거니까, 너 이자식 잘 살어.
선화 : 헤...
현자 : 늦겠다, 얼른 가.
선화 : 다녀오겠습니다.
형준 : 장모님, 너무 걱정 하지 마세요.
현자 : (끄덕)
형준, 가방 들고
선화, 앞세우 간다.
민섭과 현자, 뒤따라 간다.
S#46. 식장앞, 오전
선화, 형준, 편안한 차림으로 인사 하고 차에 오른다.
선화 : 다녀오겠습니다.
담임 : 저녀석, 수학여행 가는 줄 알어.
와, 웃는 사람들.
형준, 황여사에게 인사하고 차에 타는데
선화 타려다가 현자 다시 한번 본다.
현자, 눈물 참으며 가라구 손짓 안타까운 현자와 그 뒤에 눈물 그렁한 민섭의 모습.
선화... 민섭의 품에 안긴다.
그렁한 선화의 얼굴에서
사랑해당신을9.t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