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8월의 첫날 아침입니다.
무더운 날씨에 안녕하신지 안부를 묻습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새벽산행을 나섭니다.
승용차를 대신공원 입구에 세워두고 4시에 매점을 향해 출발합니다.
15분 정도를 걸으면 매점입구의 체육시설에 이르고 산행파트너인 81세, 76세, 73세의 건강한 김씨누이 세 분과 70초반의 변 사장님을 만납니다.
체육시설에서 약 10여분 기구를 만지고 4시30분이면 석탑을 향해 오릅니다.
5시가 되면 석탑에 도착해서 1시간 정도 기구들을 만지며 운동을 하면서 모기와의 전쟁을 치룹니다.
이른 새벽에 매미가 웁니다.
매미 수놈은 목소리가 우렁차야 암놈한테 인기가 좋아 목청껏 다해 짝을 부르면 암놈은 수놈의 울음소리에 반해서 찾아와 짝짓기를 한다고 합니다.
짝짓기가 끝나면 수놈은 그 자리에서 생을 마감하고 암컷은 딱딱하지 않은 나무 틈새를 찾아 알을 낳고 바로 죽어 버린답니다.
그 알은 한 2주 후에 부화해 애벌레가 되어 땅속으로 깊이 들어가서 나무뿌리의 수액을 먹고 6년을 살다가 성충으로 세상 밖으로 나옵니다.
세상으로 나와서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어 고작 2주에서 4주까지 살다 가 가버리는 생명.
‘맴 맴 맴 매~앰 맴’ 세상을 마음대로 맴돌지도 못하고 암놈에게 구애를 하기위해 목청을 다해 울다가 짝을 만나 사랑을 나누고 짧은 생을 마감하는 비련의 곤충.
그래도 여름은 매미가 울어야 여름임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역기를 들기 위해 눕거나 운동기구에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면 모든 나뭇잎들은 모두가 나를 향해 있습니다.
그들은 흔들리며 연호하며 박수를 칩니다.
한꺼번에 하늘을 눈에 다 담지 않고 잎새들 사이로 흔들리는 하늘을 눈에 조금씩 담습니다.
문득 어린 시절 망태기에다 갈비(소나무)를 모아 짊어지고 내려오다 어느 산소의 봉분에 기대어 하늘을 올려다보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게 되는 걸까?’
‘어른이 되어서는 어떻게 살아갈까?’를 궁금해 하던 시절이 생각납니다.
석탑약수터에도 다양한 운동기구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비를 피할 수 있는 그런 시설이 아니라 노천에 노출되어 있고 누군가가 관리를 하고 있지도 않아서 노후 되기는 해도 운동을 하기에는 충분합니다.
같이 운동하는 분들은 이곳을 40년 이상 적게는 24년 이상 새벽운동을 다니신다고 하니 참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운동기구를 다루는 것도 운동을 하는 모습도 70대 80대라고 하기엔 너무나 열정적이고 활동적입니다.
이제까지 저는 폐쇄적인 헬스장에서 그야말로 시간 채우기식의 운동만을 해왔었는데 새벽 산행에다 이곳에서의 1시간의 운동은 그야말로 알차고 보람된 시간입니다.
6시 5분전에 하산을 시작합니다.
그동안 살아온 과정과 현재의 생활을 애기하면서 외관상의 모습에서 담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많은 것들을 배우고 있습니다.
올해 4월부터의 약 4개월간의 아침 산행은 5ka의 아집과 욕심을 덜어냈지만 지금은 심각한 정체기입니다.
조금 더 행복해지려면 조금 더 덜어내야만 합니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친구가 옥수수를 보내왔습니다.
택배 박스에 담긴 옥수수의 열기가 대단합니다. 하나하나 껍질을 벗기니 뽀얀 속살이 드러낸 통통한 옥수수를 담으며 친구의 얼굴을 그려봅니다.
지난번엔 양구의 씨레기를 보내 주어서 정말 맛있게 끓여 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보낼 곳이 많은 친구가 수고를 아끼지 않고 나를 기억하고 생각해 주는 마음이 고맙습니다.
사소한 일인 것 같아도 마음이 열리지 않으면 마음을 보낼 수 없는데 친구는 그래도 나를 가슴에 담고 있나 봅니다.
이따금씩 책을 보내는 지인과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도 자신들이 읽고 나에게도 전하고 싶은 그런 소중한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어 하는 마음들이 있는 세상은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초등 친구가 감사하게도 여름에 들고 다닐 수 있는 서류가방과 통장가방을 손으로 직접 짜서 선물해 주었습니다.
친구는 부산의 몇몇 친구들에게도 나들이하며 가지고 다닐 수 있는 가방도 짜서 선물을 했는데 그 조막손으로 한 땀 한 땀의 정성을 쏟아 가방을 짜서 친구들에게 선물하는 그 속 깊은 마음이 너무 고맙습니다.
누군가를 생각하는 마음들이 가슴에 있고 무엇이라도 나누고 싶어 하는 소박하고 진실함이 더 노력하고 포용하며 이 세상을 살아가라는 격려의 응원 같습니다.
사람들은 늘 자신의 편에서 고집을 부립니다.
물론 자신의 부동산에 대한 애착을 가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중개자의 입장에서 개별공시지가와 건물의 기준시가가 얼마인지를 설명하고 시세는 어느 정도이며 어느 정도가 적정한 거래가 임을 제시 합니다.
그러나, 매도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주장만을 고집하는 경우를 자주 경험합니다.
결국 지금 같은 고금리시대의 부동산시장에서 매수자를 만나기는 정말 어렵습니다.
저는 주변의 중개사들로부터 양도나 상속에 관련된 상담과 의뢰로 꾸준하게 업무를 진행해 오고 있지만 중개사들의 실적은 많이 위축되어 있는 게 현실입니다.
상속세를 비롯한 2024년 세제개편안이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상속세의 세율구간을 50%에서 40%로 낮춘다거나 인적공제액을 상향하는 방향은 바람직합니다만 과연 야당이 정부안을 그대로 수용할지가 의문입니다.
정부의 취득세 인하정책도 국회의 문턱을 넘지 못해 혼란만 가중된 상태입니다.
정치권은 국민들의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를 간파해서 정파를 떠나 국민들의 민심에 응해야만 합니다.
8월부터의 일상은 편안함으로 이어집니다.
벌써 여름휴가를 다녀오셨거나 준비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무더운 여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시원한 시간대에 산을 찾는 것도 더위를 식히는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건강하십시오. 행복하십시오.
살아있음에 감사하십시오.
2024년 8월1일 초하루에
세금나라 회계 ‧ 새나라 부동산
박 동 환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