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땐 신장 기능 악화, 만성신부전 발병
전문의 정밀검진 통해 합병증 등 막아야
종합 검진을 하거나, 또는 다른 질환이 있어 이에 대한 검사 도중 혈뇨나 단백뇨가 있다는 말을 듣게 되는 경우가 있다. 많은 환자들이 이를 가볍게 여기고 간과하고 있다가 추후에 신장이나 기타 요로계의 중대한 질환이 진행한 후에야 이를 알게 되는 경우를 간혹 접하게 된다.
단백뇨는 소변에 단백질이 배설되는 경우로 대개 신장 질환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다. 신장은 소변을 생산해 이를 통해 노폐물을 배설하는 기관으로 사구체에서 혈액이 여과될 때 정상적으로는 단백질이 대부분 걸러져 소변에는 단백질이 거의 배설되지 않게 되나, 이러한 과정에 이상이 생기는 경우 단백뇨가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단백뇨는 신장 질환 외에도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될 수 있다.
정상인에서는 하루 150 mg 이하의 단백질을 배설하나 건강한 소아나 청소년에서는 정상치가 이보다 좀 더 높을 수 있으며(하루 250 mg), 임신 중에도 단백질 배설량이 증가한다. 발열, 정서적인 스트레스, 심한 육체적 노동을 한 경우 등에도 일시적으로 단백질 배설이 증가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경우를 기능성 단백뇨라고 한다.
단백뇨가 있으면 소변에 거품이 많이 일어나게 되나, 소변에 거품이 일어난다고 해서 모두 단백뇨가 있는 것은 아니다. 하루 동안 소변을 통해 배설되는 요단백 양이 3500mg이 넘는 경우 신증후군이라고 하는 단백뇨 합병증이 나타나게 되며, 전신적으로 몸이 붓는 현상이 동반될 수 있다.
지속적으로 단백뇨가 나타나는 경우 신장에 질환이 있을 가능성이 높아 신기능의 장애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단백뇨의 정도에 따라 주기적인 소변검사와 24시간 요단백 측정 및 신장조직검사가 필요하게 된다.
당뇨병 환자에서 단백뇨가 나타나면 당뇨병에 의한 신장합병증(당뇨병성 신증)이 진행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엄격한 혈당 관리 및 혈압 조절 등을 통해 당뇨병에 의한 신장합병증의 진행을 막거나 늦추도록 해야 한다. 당뇨병은 전 세계적으로 만성신부전의 가장 큰 원인이다. 당뇨병에 의한 신장 합병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조직검사를 하지 않고 임상 경과를 보고 추정하여 진단을 내리게 된다.
단백뇨는 신장 질환이 있음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이지만 기존에 신장 질환을 가지고 있는 환자에서는 예후와 치료에 대한 반응을 나타내는 지표이기도 하다.
대개의 경우 단백뇨를 일으키는 신장 질환들은 치료가 쉽지 않고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단백뇨나 혈뇨가 있었음에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하게 되면 신장 기능이 급격히 악화되어 만성신부전에 이르게 되어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고려하여야 하는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단백뇨나 혈뇨가 있다고 진단되었을 경우 이를 간과하지 말고 적극적인 검진을 통해 이러한 질환들이 기저에 있는지를 찾아내고 치료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
<미래로21병원 신장내과 조민석원장>
출처 광주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