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개막 뮤지컬 '컨택트'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 기존 정통 뮤지컬들에 싫증이 난 관객이라면 관심을 둬볼 만한 독특한 뮤지컬 한편이 내년 초 막을 올린다.
1월8일부터 LG아트센터에서 공연하는 '컨택트'는 배우들이 노래를 부르지 않고 춤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색다른 뮤지컬이다.
'만남'을 소재로 한 에피소드 세 개로 구성된 이 작품은 전통적인 뮤지컬 요소 대신 몸과 춤으로 남녀 간 소통의 순간을 비롯한 인간관계를 위트 있고 섹시하게 담아낸다.
형식을 파괴한 뮤지컬답게 무대 위의 면면도 신선하다. 국립발레단 수석무용수 김주원, 안무가 이란영, 배우 장현성 등이 어우러진다. 주연과 앙상블이 구분되지 않고, 배우도 춤을 추고 댄서도 연기를 한다.
16일 남산창작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레리나 김주원은 "12년간 매년 겨울 '호두까기인형'에만 출연하다가 이번이 첫 외출"이라며 "훌륭한 배우, 무용수들과 함께해 영광이며 관객들도 여러 장르의 배우들이 함께하는 무대를 즐기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발레단 간판스타인 그는 이 작품에서 가장 인상적인 역으로 꼽히는 노란 드레스 여인 역을 맡아 처음 뮤지컬을 경험한다. 공연 제목이기도 한 세 번째 에피소드 '컨택트'에서 뉴욕의 성공한 남성 마이클 와일리가 환상 속에서 만난 이상형 여인이다.
그에게 빠져드는 상대 역은 배우 장현성이 맡아 많은 무용수 틈에서 연기력을 발휘한다.
장현성은 "표현하고 싶은 이야기를 충분히 연습하고 나서 (그것을) 무대에 올리는 숭고한 작업은 내게 마치 종교와도 같다"며 "이번 공연에서 함께하는 이들의 에너지와 생명력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영웅', '삼총사', 마리아 마리아' 등 많은 뮤지컬의 안무를 맡은 안무가 이란영은 2장의 주인공인 와이프 역을 맡았다.
10년 만에 배우로 무대에 서는 그는 "너무 멋진 작품이고 매력적인 역할이어서 욕심이 났다. 배우 시절이 까마득해 새롭고 신인이 된 기분"이라며 "무대에서는 내가 가장 어색해서 다른 배우들의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사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많은 뮤지컬이 올려졌지만, 한국에서도 다양성이 필요하다"며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작품은 아니지만, 어른들이 지적, 성적인 유희를 즐길 수 있는 당찬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번 무대의 연출과 안무를 맡은 토메 코즌은 "'컨택트'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공연이며 한국 공연계를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을 작품"이라며 "춤은 물론 외모와 지적인 면까지 갖춘 김주원을 비롯한 한국 출연진은 세계 정상급"이라고 말했다.
공연은 1월8일부터 17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1월22일부터 31일까지 고앙아람누리 극장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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