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08 - 서영남
무더운 날입니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릅니다. 노숙하기에 참으로 괴로운 계절입니다. 땀에 옷이 젖어도 갈아입을 옷이 없습니다. 그저 수건으로 땀을 훔쳐내고 땀에 젖은 옷을 그냥 입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보내주신 사골을 고았습니다. 민들레 꿈 공부방 공사하는 분들과 민들레 식구들에게 푹 고아서 대접하려고 쉬는 날 집에서 고았습니다. 뽀얗고 고소한 국물이 만들어졌습니다. 파 송송 썰어놓고 큰 그릇에 한 대접씩 드렸습니다. 얼마나 맛있게 먹는지요. 한 번 더 끓여서 저녁에 한 대접씩 또 드릴 수 있습니다.
오늘도 조금 일찍 민들레국수집에 왔습니다. 효임 골롬바 자매님이 육개장과 감자탕을 끓여서 오지만 아무래도 미역 냉국이라도 있으면 손님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마른 미역을 물에 불려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릅니다. 솥에 참기름과 간장을 조금 넣고 마늘도 넣고 달달 볶습니다. 그런 다음에 찬물을 붓고 얼음 띄우고 식초와 설탕 그리고 간장과 소금으로 간을 맞춥니다. 새콤달콤한 미역냉국이 됩니다.
오늘은 청년들이 많이 봉사하러 왔습니다. 고마운 분께서 첫 농사 수확인 옥수수를 다섯 자루나 보내주셨습니다. 옥수수 손질하고, 쪽파 다듬으면서 무더운 날 땀을 뻘뻘 흘리면서 고생했습니다. 훈재 청년도 검정고시 시험 마치고 설거지 봉사하러 왔습니다. 공부하느라 고생 많았던 것 같습니다.
아오스딩 형제님께서 여름휴가 동안 만날 교도소에 있는 우리 형제들에게 선물해 달라시면서 좋은 수건을 선물해주셨습니다. 교도소에서 고생하는 우리 형제들에게는 수건이 큰 선물입니다. 여름에는 땀을 닦고, 겨울에는 목도리가 됩니다. 감기가 걸리면 수건을 목에 감고 있어야 감기가 낫습니다.
8월 13일부터 베로니카와 함께 교도소에 있는 동생들을 만나러 다닙니다. 13일에는 원주교도소. 14일에는 청송교도소와 청송 3교도소, 대구교도소, 순천교도소와 광주교도소 그리고 목포교도소와 공주교도소를 둘러볼 계획입니다. 베로니카는 요즘 동생들에게 선물할 물건들을 준비하느라 바쁩니다.
오늘은 육개장과 미역냉국 그리고 열무김치와 깍두기. 돼지고기 김치볶음. 콩나물 무침과 김. 깻잎장아찌와 다시마초고추장 무침, 무채나물 그리고 후식으로 음료수와 옥수수를 내었습니다. 오후에는 달걀 프라이를 내었습니다.
첫댓글 수사님과 베로니카님 교도소행 여름휴가 잘 다녀오셨는지요?? 매 여름 휴가 때 쉬지도 못하고 고스란히 교도소 형제님들을 위해 반납하시는 그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두 분 덕분에 저도 깨달은 바가 많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