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먹이 운다]의 시작은, 권투하는 두 남자를 소개한 두편의 방송 다큐멘터리로 부터다.
류승완 감독이 본 다큐멘터리 두 주인공은 모두 자신이 처한 절망적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고, 긍정적인 자세로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인물이었다.
각각의 기막힌 사연을 가진 두 다큐멘터리 주인공을 하나의 영화에서 대결하게 한다면........
강태식.
유성환.
1라운드.
초반에 끝내려는 유성환은 젊은 혈기답게 초반부터 거세게 들이대고,
6라운드까지 버티자는 각오로 임하는 강태식은 노장답게 여유가 있고.
누구하나 응원하는 사람도 없는지, 응원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 흔한 ost 도 없다.
사각의 링 안에는 나 자신과 내가 맞서 싸워야 할 상대만이 있다.
오직 싸움만 있다.
2라운드.
두둥두둥~
심장까지 두드리는 듯한 음악이 두둥거린다.
이 둘의 싸움도 자뭇 격렬해진다.
물러설곳도 없이, 이제는 닥쳐있는 현실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 싸운다.
오직 싸움만 있다.
3라운드.
4라운드.
5라운드.
비장하기까지 한 잔잔한 ost가 흘러나오고...
허공에 대고 하는 주먹질이 허다하고, 둘은 서서히 지쳐가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싸움은 계속된다.
6라운드.
정적속에서 상대와의 싸움만, 자기 자신만의 싸움만 있다.
그리고 결과가 있다.
승자와 패자.
경기를 끝낸 마지막, 강태식과 유성환의 피로 범벅이 된 웃는 얼굴의 화면을 잊을수가 없을것 같다.
승자도 패자도 모두 인생에선
항상 승자이기만 한것도, 패자이기만 한것도 아닌것이다.
승자도 울고, 패자도 울고...
그리고,
승자도 웃고, 패자도 웃는다.
그리고,
가자, 행복의 나라로~~
엔딩에 나오는 ost, 행복의 나라로~ 하는 가사가 외침이자 절규인듯.
가버리자, 행복의 나라로~
첫댓글 역시 기대하고 있는 작품인데... 개봉을 했나요? 아직인 줄 알았는데.
어제 극장에 가서 봤는데 이 글을 읽으니 장면 장면 하나하나가 생각나네요.. 기대해도 괜찮은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