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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2009.6.28 참가인원:13人 날씨: 흐림 산행거리:6.7km 산행시간:4시간 10분
구간별 산행시간 녹양역(09,35)~임도(09,54)~천보약수터(09,59)~소림사(10,27)~천보산(10,43)~한북정맥 갈림길(11,34)~헬기장(12,36)~축석령(13,45)
며칠째 게속되던 고온 현상으로 인해 오늘도 버거운 산행이 되라라는 생각을 하며 13人의 회원분들을 모시고 녹양 전철역을 출발해 녹양동에서 산행을 시작한다.벽공 회장님 내외분은 오늘도 참석하셔 전체적으로 리드를 해주시고 벽공 회장님 친구분,지난 구간 불참하셨던 정 총무님,이 진희전임회장,김 철수 간사님,안 태일 사장과 그친구분 53산악회 두분이 참석하셨다.
지난밤 소주와 복분자 술로 과음한 필자는 아직도 술이 덜깬 여파인지 무거운 머리로 산행 시작하자 마자 몇분도 안돼 땀이 비오듯한다.다행 인것은 지난구간보다는 오늘 구간은 산의 높이가 완만하고 가끔 불어주는 바람이 산행의 어려움을 덜해준다.능선에 오르자마자 바로 아스팔트 임도와 만나고 직진하는 코스를 버리고 우로 방향을 틀면 천보 약수터가 나온다.약수터엔 가뭄으로 인해 약수물이 소량의 물만 흘러 나와 가뜩이나 갈증으로 인해 짜증나 있던 필자에게 갈증을 증폭시킨다.
약수터를 지나 오르다 보면 좌우로 갈라지는 길이 나온다.우측을 버리고 왼쪽길을 택하면 천보산으로 향하는 길이다.지난 구간 불참했던 이 진희 전임 회장께서 어제 불곡산 산행을 땜빵 하셨다는데,산행중 임꺽정봉에서 추락한 등산객을 헬기로 이송하는 상황을 설명하시는데 등골이 오싹해 온다.지난구간 산행을 되살리면 불곡산 구간은 전체적으로 암릉으로 이루어져 산행중 집중하지 않으면 산악사고로 이어질수 있다.산을 오르는 이유가 심신을 단련하고 스트레스 해소등으로 오르는데 산악사고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불행한 일일까 생각해본다.
천보산 정상 조금 못미쳐 소림사란 절이 있다.경내에 잠시 들려 호흡을 고르니,절과 절 건물 사이엔 큰 바위가 있고 바위 위에 작은 불상들을 많이 세워 놓은 조각상들이 보인다.절 부근엔 잘익은 살구나무 몇그루가 서있고 더덕을 재배하는 덤불도 보인다.흠이 있다면 절내엔 물을 구할수없다는 점이다.소림사엔 인적이 없다.다시 소림사를 뒤로하고 오르다 보면 나무 게단과 우측으로 큰탑이 우뚝 서있는데 여기가 천보산 정상이다.11시 43분에 천보산에 오르니 오늘 산행중 주봉인듯싶다.
천보산을 뒤로하고 아래로 내려서는 길은 작은 소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등산로로 이어진다.등산로는 잘 정비되어 있고 장마를 대비해서인지 등산로엔 가끔 물꼬를 터주는 작은 고랑을 최근에 손을 댄 흔적이 있다.11시 34분에 한북정맥 갈림길에 다달은다.2005년 12월 12일 조은 산악회 초정예멤버 9인의 전사들이 한북정맥 9구간 산행을 지독한 한파속에서 산행한 경험이 있는데,오늘과 그날의 기온 차이를 대략 추정해보니 45~50도는 차이가 나는것 같다.그때는 필자도 꽤나 근성 있는 주력을 자랑했는데 오늘의 필자는 영 아니다.더위를 먹은 듯한 둔한 걸음과 심지어는 내리막을 걸을때도 버겁다.그래서인지 필자는 여름 산행보다는 겨울 산행을 더 사랑한다.그당시 이구간을 걸을때는 눈위를 걸을때 뽀드득,뽀드득소리가 정겹게 들렸는데,오늘은 왜이리 몸이 무거운고....
마지막 오르막 길을 치는데 몸은 더더욱 쳐진다.선두로 가다가 조망하기 좋은 바위위에 일자로 누워 호흡을 조절해본다.여기서 옜날 백두대간을 함께하신 김 정찬 도사님의 기(氣)를 조금이라도 전수 받았다면 한잠 때리고 갈터인데,다시 걸음을 재촉해 위로오르니 어하 고개와 축석령고개 갈림길에 도착한다.축석령 고개에 다달으니 1시 40분이다.
개인 사정등으로 먼저 헤어져 님들을 보내고 의정부 시외버스 터미널 건너편 호프집에서 정 종주회장님,벽공회장님 내외분,이 진희 전임회장,김 철수간사,김 중욱대장등 여섯분이 마주앉아 호프에 갈증을 달래는데,우연히 나온 산행중의 무용담중 죽을 뻔한 고비를 겪은 에피소드를 애기하시는데,먼저 벽공회장님,백두대간 함백산구간 산행중 저체온현상(하이포서미아-hypothermia)으로 아찔했던 순간,김 철수 간사의 백두대간 조령산 구간중 신선암봉으로 오르다 추락하여 겨우 목숨을 구한 애기,김 중욱 대장의 한강기맥 산행중 오대산 구간에서 홀로 선두로 치고 나가다 길을 잃어 수시간 동안 길을 잃어 다음날 다른 버스로 서울로 돌아왔다는 무용담,필자역시 개인산 약초산행중 폭우 속에서 겨우 탈출등(조은 산악회 산행후기 5페이지 生과 死의 갈림길에서...)등등.... |
타 산악회 어느 산행꾼보다 경험도 많고 주력이 빠르신 조은의 벽공,김 중욱대장,김 철수간사,이 진희 전임 회장(여기에 빼면 삐짐)오늘의 노련한 산행꾼들이 되기까지는 수많은 고생과 생과 사를 넘나드는 경험속에서 얻어진 값진 교훈이 아닐까? 이제는 본인들의 산행 보다는 남을 위한 봉사 산행으로 조은 산악회의 미래를 연다는 약속으로 오늘 산행의 대미를 장식 했습니다.그리고 벽공 회장님께 얻은 새로운 교훈 사자성어중 <지부지처-지가 부어서 지가 처먹는다>보다,<벽빠나빠-벽공님이 빨리가면 나도 빨리간다-희망사항>란 말로 산행기를 접겠습니다.
첫댓글산행기를 읽노라면 저절로 웃음이 나옴니다,,,
고맙습니다~~
수고 믾이 하셨습니다실감나게 잼나게 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산행기쓰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산행마친 다음날에는 겨우살이님의 산행기가 기다려지근군요! 오늘도 잘읽고 한참웃다가 나갑니다. 다음구간이 기대됩니다?.
그날 뒷풀이에서 백두대간 함백산 구간 무용담중 형한데 그런 모습이 있었던게 새삼 다시 한번 존경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