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트로젠 보충요법이 폐경기 질환 예방한다.
여성의 나이가 40대 중반에 접어들면 젊고 싱싱함을 보장해 주는 여성호르몬의 기능이 저하되고 생리 리듬이 흐트러져서 눈에 띄게 몸과 마음이 고단해지고 의욕이 떨어진다.
이시기를 우리는 흔히 갱년기라 한다.
갱년기란 난소의 기능이 임신능력을 상실하여 월경이 끝나는, 여자에 있어 노년기로 접어드는 기간을 말한다.
보통 정상 부인들의 폐경의 발생연령은 50세 전후로 지역, 인종, 초경연령, 분만력 및 사회, 문화, 경제상태 등에 의하여 약간의 차이가 있으며 대체로 우리나라 여성의 폐경연령은 평균 47.5세이다.
현재 우리나라를 포함한 서구 사회에서 여성의 평균연령은 70세 이상으로 그중 50세 이상인 일생의 약 3분의 1을 폐경기 후에 보내게 된다.
폐경기 전후의 여성에게 나타나는 특유의 육체적, 정신적 변화를 갱년기장애라고 한다.
남자도 갱년기 증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주로 여자에게 적용되는 것은 남자보다 여자가 생리적인 면에서 변화가 많고 신체적인 장애가 많기 때문이다.
반드시 갱년기에 한하지 않고 내분비와 자율신경의 실조에 의해서 일어나는 월경전 긴장증, 분만후(유산후) 자율신경실조 등에서도 병적인 괴로움을 호소하게 되는데 한방에서는 이에 대해서도 거의 같은 치료를 한다.
폐경기시에 오는 일련의 육체적, 생리적, 정신적인 변화의 일부는 난포의 소진으로 인한 에스트로젠의 부족에 기인한 것이고 일부는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에스트로젠과 관계없는 다른 것들에 기인한다.
갱년기 여성의 약 25% 경우에서 의학적 진료를 요하는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냉증, 머리로 피가 올라가는 것 같은 증세, 심계(가슴이 두근거림), 얼굴상기 등의 혈관운동신경증상을 비롯하여 요통, 배통(背痛), 어깨 결림같은 운동기 장애, 저림, 개미가 기어가는 것처럼 간질간질한 지각의 이상증상, 불안감, 초조함, 흥분, 우울, 불면 등의 정신증상, 전신권태, 피로, 하품, 현기증, 귀울림같은 원인이 확실치 않은 불쾌감의 호소, 또는 월경이상이나 소화기 증상 등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난다.
혈관운동증상-홍조
급성증상의 하나인 홍조는 에스트로젠의 감소로 인한 것이지만 신경내분비의 불균형으로 인한 체온조절의 이상증상이다.
홍조란 보통 얼굴, 목, 가슴에 갑작스럽게 열을 느끼는 것으로 전반적이거나 부분적인 피부의 홍조와 심한 발한, 빈번한 심계항진 등과 동반하여 나타난다.
열을 느끼는 것은 처음에는 몸의 윗부분의 중앙에서 시작하여 점차 몸전체로 퍼지게 된다.
홍조는 갑작스런 신체적 불쾌감을 동반하여 부채질을 하다던가 창문을 열거나 열기를 조절하기위해 옷을 벗는 행동을 유발하며 때때로 피부색깔의 변화나 오한이 뒤따르거나 흥분이나 신경질을 야기시킨다.
홍조는 수면을 방해할 만큼 심하기도 하며 낮의 피로와 졸음, 건망증, 초조함 등을 야기하거나 구토감, 현기증, 두통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이러한 증상을 나타내는 여성은 충분한 안정과 더불어 적당한 운동요법을 통하여 긴장된 심신을 이완시켜 주면서 보혈안신(補血安神)시키는 한약을 투여함으로써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울증
안면홍조는 수면을 방해할 만큼 심하기도 하며 불면증 등은 활동에 지장을 주고 생활의 활력을 감소시키며 나아가 대인관계에 불안정을 주어서 정서장애,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울병의 특징은 불면(젊은이는 아침에 힘이 없다. 식욕부진, 전신권태, 머리가 무겁다(멍해지는 느낌), 흥미와의욕의 감퇴, 사고력감퇴, 부질없는 걱정따위이다.
경증(輕症)의 울병은 한방치료로 서도 가능하며 증세가 어느정도 심한 경우는 자살의 위험마저 있으므로 충분히 주의하지 않으면 안된다.
민간요법으로 파와 무즙을 평소에 장기간 먹으면 신경쇠약으로 인한 불면증이나 마음의 불안상태가 호전된다.
또 대추와 소맥을 같은 분량으로 달여 먹으면 불면증에 좋다.
조발폐경
조발폐경은 모든 나이에서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여야 한다.
조발폐경은 생명과 직접적인 관계는 없지만 실질적인 정서적 충격은 무시 못한다.
이때 월경중단의 상한(上限) 나이를 보통 30세에서 45세의 범위로 잡으며 대체로 40세를 기준으로 한다.
이러한 연령의 여성에서 무월경을 보이는 환자는 일단 의심하여야 하는데 영구적인 난소에서의 난자와 난포구조의 소멸을 의미하는 조발폐경과 일시적이고 임신이 가능한 난소부전과 구별하기는 실제로 어렵다.
성교통
갱년기에 있어서 성교통, 이상성감증, 성적 불쾌감의 증가는 주로 위축성 질변화와 관련이 있다.
폐경기의 질은 보다 작아지고 점막은 위축이 오며 자궁경부의 분비물은 감소하고 자궁경부는 퇴행하고 질의 상피는 얇아지고 건조해져 외상이나 감염으로 노인성 질염이 생기게 되어 가려움증, 분비물의 증가 및 악취를 수반하기도 한다.
요도염
요도염은 질위축과 함께 요도상피의 위축이 생긴다.
요도입구에 용종양의 발적이 관찰되기도 하는데 이는 요도의 외번이나 탈출이되어 성행위뿐만 아니라 배뇨시에 매우 민감해져 심한 자극을 받게 된다.
요실금증도 생길 수 있는데 이는 호르몬의 결핍이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지만 근육긴장의 감소로 생긴다.
반면에 근육이 약해지고 방광류와 직장류를 형성하는 경향은 노화의 한 결과이지만 호르몬의 결핍이 이를 가속화 시킨다 하겠다.
따라서 이러한 경우 하복부의 기해, 관원, 중극의 경혈에 쑥뜸요법을 반복 시행함으로써 증상개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골다공증
골다공증은 골의 구조적 파괴를 일으킬 정도로 골성분이 감소하는 현상을 말하며 이와 같은 현상은 노령 여성에서 많이 관찰되어 갱년기 혹은 노인성 골다공증 이라 한다.
골의 대사는 혈중 칼슘 및 인의 농도 각종 호르몬의 상호작용, 비타민D 등에 의한 골의 재흡수 및 재형성의 과정을 통하여 항상성이 유지되고 있으나 갱년기 여성에서는 급격한 에스트로젠의 감소 현상으로 칼슘이 혈액으로 빠져 나가 균형이 깨어지게 된다.
갱년기 여성은 골다공증의 치료에서 앞서 발생소지가 많은 여성을 찾아내어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댜.
따라서 적절한 혈청칼슘을 유지하여 골대사의 균형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적절한 칼슘의 섭취, 운동 및 금연을 포함한 위험인자에 대한 조치 등이 필요하다.
이와 더불어 보신(補腎) 강근골(强筋骨)의 한방요법은 예방 및 증상개선에 우수한 효과를 나타낸다.
심장혈관계질환
남성 및 여성의 절대 사망률의 추세를 관찰해 보면 여성은 갱년기후에도 지속적인 증가곡선을 나타내는데 비해 남성은 갱년기 전에 절대사망률이 급격히 증가한 후 갱년기 이후에는 감소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또한 여성이 폐경기가 될 때까지 남성에 비해 심장혈관계 질환의 발생이 적고 에스트로젠이 콜레스테롤 및 인지질 대사에 유리하게 관여한다는 사실로 미루어 갱년기 장애가 심장혈관계질환의 발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어지고 있다.
따라서 항시 예방에 유의하여야 하며 민간요법으로 참깨나 들깨를 오래 먹으면 혈청내의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여 동맥경화와 변비를 예방하여 주는 등 성인병예방과 피로회복제로서 큰 몫을 하는 장수 식품이 된다.
갱년기 장애 증후군의 치료 및 관리
갱년기 장애의 의학적 치료방법으로는 병인에 따라 에스트로젠보충요법과 거세를 촉진하는 남성호르몬요법, 대중적인 신경안정제, 항우울제, 비타민E 등의 대사부활제, 순환촉진제 등이 사용되고 있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 에 보면, 여자는 49세가 되면 임맥(任脈)이 허약해지고 태충맥(太衝脈)과 혈이 쇠약해져 천계(天癸)가 고갈되고 지도(地道)가 통하지 못하여 월경이 단절된다 하였으니 이것은 49세 전후 즉 갱년기 여성의 생리적인 변화를 설명하는 것이다.
즉 나이가 많아 지면서 정(精)과 혈(血)이 부족한 상태 내지 고갈되어 인체의 모든 장기가 원활히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갱년기 증후군이 나타나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장애에 대한 독립된 언급은 없으나 갱년기 종합증, 경단전후제증(經斷前後諸證) 등의 병증에서 취급되고 있다
그런데 요즘의 임상서에서는 갱년기의 제반증상들을 간기울역증(肝氣鬱逆症), 월경과기부지증(月經過期不止症), 연미노경수단증(年未老經水斷症)으로 변증논치하고 있다.
결국 한의학에서는 갱년기 장애를 두가지 증치요법으로 구분할 수 있는데 대체로 전신성 장애와 국소성 장애를 말하며 간허(肝虛)와 간기울결(肝氣鬱結)로 인해 나타나고 국소증상은 월경장애로 간(肝), 비(脾), 신(腎) 세장기의 기능이상에 의한 것으로 본다.
다시 임상면에서는 신허(腎虛), 간기울결(肝氣鬱結), 심비양허(心脾陽虛)의
세가지 유형으로 나타나며 그 가운데 가미소요산, 시호가용골모려탕,
육미지황환, 버허탕, 보혈안신탕, 귀비탕 등으 처방으로 증상을 개선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