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도 순천만은 포근하다. 30만 평에 퍼져 있는 기러기 털 같은 갈대 덕이다. 그 사이로 제법 너른 물길이 뱀처럼 휘어져 흐르고, 가끔 ‘탐사선’이 오르내린다. 탐방로를 따라 걸으면 발아래로 개펄이 비밀스럽게 보인다. 옴지락거리는 손톱만 한 새끼 게들과 손가락만 한 고기들이 왜 이곳이 생물의 천국이자 보고가 되었는지 방증해준다. 구석구석에 자리한 갯벌 조망대에 서 있으면 철새가 재잘거리는 소리와, 바람이 갈대를 간질이는 ‘스사사샤’ 소리가 들린다. 순천만은 해질녘 풍경도 장관이지만 갈대숲에 막 햇살이 깃들이기 시작하는 새벽녘도 근사하다.
그 외에도 순천만에는 뭍에서는 결코 보지 못할 나문재·갯까치수염·칠면초·갯능쟁이 같은 이색 식물이 수두룩하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그곳에서 벗어나 여수 아래 돌산도의 향일암으로 가시라. 이제 막 수줍게 피어나는 핏빛 동백꽃과 풋풋한 갓김치, 고소한 굴과 홍합이 여행객을 반길 것이다
첫댓글 언젠가 애인하고 가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