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 니코틴 전자담배는 안전하다?
신은진 헬스조선 기자 2021. 12. 06. 07:00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도 건강에 해롭다.
날이 추워지면서 실내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이들은 실내흡연을 해도 괜찮을 만큼 니코틴이 포함되지 않은 전자담배는 건강에 해롭지 않다고 주장한다. 정말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는 인체에 해롭지 않을까?
◇니코틴 외 발암물질·독성물질 다량 포함
전자담배는 다양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니코틴이 없다 해도 건강에 해롭다. 전자담배에는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은 관상동맥질환과 뇌졸중 등 각종 심뇌혈관질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 폐 조직 손상, 기침·천식 등 호흡기계 질환 위험도 당연히 상승시킨다.
전자담배를 피울 때 생기는 에어로졸(대기 중에 부유하는 고체 또는 액체의 미립자)도 문제다. 이 에어로졸은 단순한 수증기가 아니라 각종 질환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독성물질이 포함하고 있기에 기존 담배와 마찬가지로 본인과 주변인을 병들게 한다. 국내외 연구를 보면, 부모가 전자담배를 사용할 경우 자녀가 에어로졸에 간접적으로 노출되는 것은 물론이고 자녀가 전자담배를 사용할 가능성도 더 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 대학교 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 스탠트 글랜츠 소장은 "전자담배에서 방출되는 에어로졸은 고농도의 초미세 입자로 구성되어 있으며, 입자농도가 일반담배 연기보다 높다"며 "이러한 에어로졸에 노출되면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이 악화하고, 동맥을 수축시켜 심장마비를 유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전자담배의 에어로졸에는 유독성 유기 화합물이 포함되어 있고, 에어로졸의 11가지 요소 중 9가지의 농도는 궐련 연기의 농도보다 짙거나 같았다"고 말했다.
전자담배가 궐련형 담배보다 니코틴 등 유해성분이 적다고 해도, 건강에 해롭지 않은 건 절대 아니다. 지난 7월 발표된 미국 존스홉킨스대 연구결과를 보면, 액상형 전자담배에서 제조사가 밝히지 않은 2000가지의 화학물질이 발견되기도 했다. 전자담배가 궐련보다 유해성분이 적다고 해도 에어로졸 간접노출 위험이 줄어든다는 근거도 없다.
국가금연지원센터는 "전자담배는 냄새와 연기가 적다는 생각에 금연구역이나 비흡연자 주변에서 사용할 수가 있는데, 모든 담배는 자신과 주변 사람에게 해를 끼친다"고 밝혔다.
참고자료=한국건강증진개발원 '금연이슈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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