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의 규칙을 바꿔 판을 갈았죠"
알코올 도수 36.5도로 낮춰
수도권보다 부산부터 공략
몇년산 대신 보석명 붙여
"성장비결요? '다윗 프로젝트'덕분입니다. 3년 전 회사 인수 후 알코올 도수부터 병모양, 타깃 시장 등을 기존 업체와 완전히 다르게 해 싸움의 규칙을 바꾼 게 맞아떨어졌죠"
부산에 본사를 둔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의 김동욱(43) 대표는 인터뷰에서 "우리는 '12년산' '17년산'같은 이름부터 버렸다"며 "골든블루 12년산' 대신 골든블루 사피루스(사파이어를 지칭하는 라틴어), 골든블루 다이아몬드 등으로 지었다"고 말했다.
그는 병 모양을 속이 보이지 않는 각진 형태로 바꿨고, 핵심타깃 시장도 서울,수도권이 아닌 부산으로 잡았다. 2005년 11월 APEC정상회의 때 건배주로 올랐던 전통술인 '천녀약속'을 만들어 부산에서 인지도가 높은 점을 활용하는 전략이었다.
상품도 기존 위스키보다 알코올 도수가 낮은 36.5도짜리 위스크를 내세웠다. 그 결과 2011년 1%이던 국내 시장 점유율이 2년6개월만에 10%로 올랐다.
김 사장은 2011년 장인인 박용수(67)회장이 골든블루(당시 수석밀레니엄)를 인수한 뒤 대표를 맡아 경영을 맡고 있다.
"부산 해운대에만 위스키를 파는 술집이 1000곳이 넘어요. 여기를 돌면서 '부산 기업을 살리자'고 호소했어요. 현재 부산에서는 점유율이 40%가 넘습니다"
골든블루 돌풍은 수도권으로 북상중이다. 국내 위스키 시장이 매년 10%이상씩 줄고 있는 가운데 골든블루는 3년 연속 판매가 늘고 있다. 국내 3위인 롯데칠성이 최근 골든블루에 맞서 알코올 도수 35도짜리 위스키를 내놨을 정도다.
"또 하나를 꼽는다면 직원들의 열정과 노력입니다. 직원들이 월급을 못 받는 와중에서도 회사를 살리겠다는 의지가 강했고 그 덕분에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