뻐꾹나리의 세계
인터넷에 떠도는 뻐꾹나리의 떠도는 아이들을 붙잡아 한자리에 모아보았습니다. 어쩌다 마주친 아이들의 해맑은 모습에 눈길이 쫒아갔습니다.
어쩜 저리도 곱고 예쁜지 넘넘 탐스럽기도 하고, 이 세상에는 정말 볼 것도 많고 키워보고 싶은 욕망도 가득하게 피어납니다. 직접 키우시는 분들은 얼마나 이 아이들에게 사랑을 듬뿍 주고 계시겠습니까?
이 아이는 재래종 뻐꾹나리입니다. 씨방도 제법 튼튼하게 보이는 것이 씨를 한가득 담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키워보았던 아이입니다.
그러나 어느 해인가?
넘넘 춥게 느껴지던 그 해의 겨울에 먼 나라로 뻐꾹이가 가버리고는 다시 찾아오지를 않습니다.
아이고! 탐스럽게도 넉넉하게 피었습니다. 그것도 옆에 또 다른 아이도 크고 있네요. 저리 예쁜 아이를 키우시는 분은 너무나 고상한 취미를 가지셨나 봅니다.
너무나 잘 자라서 ㅈㅈ저렇게 휘어졌어도 꽃은 똑바로 피우고 있네요. 사진에 저렇게 이름을 붙여 놓으셨는데, 제가 잡아와서 죄송합니다.
이 아이는 재래종 뻐꾹인데, 붉은 색이 많이 들어갔습니다.
이 정도의 색상을 여러 송이가 돌담 한켠에 넉넉하게 피어있으면 정말 보기가 아까울 정도로 자랑하고픈 아이들입니다. 덕분에 이렇게 여기에 모셔올 수 있었지만요.
사람들이 참 이름도 어째 잘 붙였는지 모를 정도로 뻐꾹새와 너무나 많이 닮았습니다.
역시 사람들마다 보는 눈은 정확한가 봅니다.
이 아이를 뻐꾹나리라고 지으셨으니 말입니다. 정말 잘 붙여진 이름입니다.
씨방을 싸고 있는 수술의 속에는 씨방이 있을 터인데, 어찌도 저리 붉게 물들였는지 참 재주도 뛰어납니다.
신비의 세계를 탐험하는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키우시는 분은 혼자 보기가 아깝다고 하셨습니다. 정말 그리 보입니다. 잎에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보세요. 넘 예쁘게 무늬가 들었지 않나요. 중투라고 보아야겠지요.
위의 아이는 7~8년 전이었던가? 갑자기 다음 해에 보이지 않던 정말 탐나는 아이였습니다. 지금은 사진으로만 남아있지요.
없어지고 나서야 왜 그리도 관리를 제대로 못했는지 후회가 마구마구 일어났습니다. 수술이 보라색이었던 아이도 있었고, 중심부의 잎 안쪽에만 보라무늬가 들었던 아이도 있었지요.
이 아이는 뻐꾹나리는 아니지만 넘 예뿌ㅡㄴ 아이라서 앉혀 놓았습니다. 관객이 있으나 없으나 각기 제 할 일들을 하고 있는 아이들이지요.
이 아이를 볼 때에는 금꿩의다리로 보았습니다만 어째 꽃이 아주 크다고 여겼지요. 그런데 소개글에 추명국이라 하여 참 많이도 닮았구나!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