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부터는 화요영화를 작은방에서 보게 되었습니다(아무래도 작목반의 커다란 화면보다는 쪼까 스케일이 작았지만 아늑함이 좋았음). 뜬구름이 가져온 군것질 거리를 나눠먹으며 회의를 한 다음, 가스난로를 켜고, 이불을 깔고 드러누워 영화를 보는 맛!
그러나 이 몸은 곤함을 못 이겨 졸았습니다.
모두 헤어지고 혜경과 순희와 애진과 나는 수정야식에 가서 맥주와 오가피주를 마셨는데 이야기가 길어지고 자정이 넘어서(주인의 눈치가 보여서) 오가피주를 한 병 더 사서 차에 올라 마셨습니다. 물론 조신한(!) 나는 운전을 하느라 마시지 못했습니다.
우린 그길로 홍문정으로 갔고 다리 앞 너른 바위위에서 잠시 흩어졌습니다. 왜? -.- !!
그리고 동그랗게 둘러앉아 인디언들처럼 담배를 나눠 피웠습니다. 그렇게, 영화를 소재로 한 우리 자신의 이야기는 장소를 바꿔가며 끝없이 계속되고....... 열흘 내내 글 한 줄, 영화 한 편 가까이 못하고 축제에서 장사만 했던 나는 비로소 살 것만 같았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속닥이던 시간에 그대들은 곤히 잠들어 있었겠지요.
나, 집에 도착하여 차안에서 한참을 그대로 있었습니다.
차를 돌려서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섬진강 가에 있는 나의 별장, 아님, 내 어린 날의 추억이 서린 장승포........
물론, 서방님 곁에 누워 얌전히 잤습니다.
첫댓글 ㅎㅎㅎ....마음에 드는 사람과 나누는 다정한 시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