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바로 '이 자세' 취하면… 방귀 계속 나온다 이해나 기자입력 2024. 1. 27. 16:00
밥을 먹고 바로 누우면 몸 밖으로 나가야 할 공기가 장 속에 남으면서 방귀 횟수가 늘어날 수 있다. 유난히 방귀 냄새가 심하거나, 뀌는 횟수가 많은 날이 있다. 대장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 방귀 냄새·횟수와 대장 질환은 큰 관련이 없다. 방귀 냄새와 횟수는 주로 먹은 음식물에 의해 결정된다. 어떠한 요인들이 방귀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본다.
◇육류, 달걀, 우유 먹으면 방귀 냄새 심해져 방귀는 입으로 들어온 공기와 장 속 내용물이 발효하면서 생긴 가스가 직장 부위에 고여 있다가 항문 괄약근이 이완되면서 빠져나가는 가스를 말한다.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방귀의 주요 성분에는 ▲질소 ▲수소 ▲이산화탄소 ▲산소 ▲메탄 등이 있다. 이들에는 냄새가 없다. 반면 그 외 1%의 성분 중 ▲암모니아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 ▲페놀 등은 고약한 방귀 냄새를 유발하는 주범이다. 이들은 단백질과 지방이 몸속에서 분해되면서 생긴 찌꺼기를 장에 있는 균이 처리하며 가스를 배출할 때 함께 생긴다. 이때 같이 생기는 황화수소, 스카톨, 인돌 등의 성분이 냄새를 유발한다. 황화수소는 달걀 썩는 냄새를, 스카톨과 인돌은 대변 냄새를 유발하는 성분이다. 특히 단백질은 질소와 황을 함유하고 있어, 발효 과정에서 이러한 성분들을 많이 생성한다. 단백질과 지방이 많은 음식에는 대표적으로 육류, 달걀, 우유 등이 있다. 또 ▲브로콜리 ▲콜리플라워 ▲양배추 등 십자화과 채소(꽃 혹은 잎이 십자 모양을 띠는 채소)와 ▲마늘 ▲양파 등에도 황을 만드는 성분이 많아 지독한 방귀 냄새를 유발할 수 있다. 아황산염 함유 식품인 맥주, 포도주, 사과주 등도 냄새가 심한 방귀의 원인이 된다. 아울러 기름에 튀긴 음식도 장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면서 페놀 등을 유발해 고약한 방귀 냄새로 이어진다. 이외에도 소화 불량, 변비 등으로 숙변이 생겨도 장내 가스가 오래 정체되며 지독한 방귀 냄새가 날 수 있다. 방귀 냄새가 심하다고 해서 대장 건강을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고약한 방귀 냄새와 함께 ▲복통 ▲식욕부진 ▲체중감소 ▲혈변 등이 반복된다면 대장질환이 원인일 수 있어 내시경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포드맵 식품, 잦은 방귀 유발… 먹고 바로 누워도 안 돼 방귀 횟수가 과도하게 잦다면 혹시 포드맵(FODMAP) 식품을 과하게 섭취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포드맵 식품이란 ▲발효당(F) ▲올리고당(O) ▲이당류(D) ▲단당류(M) 그리고(And) ▲당알코올(P)의 앞 글자를 딴 용어로, 장에서 잘 흡수되지 못하는 당 성분을 많이 함유하는 식품을 말한다. 포드맵 식품은 체내 소화 효소로 잘 분해되지 않고 대부분 대장에 남아 장내 미생물에 의해 발효되는데, 이 과정에서 가스가 발생한다. 대표적인 포드맵 식품에는 ▲생마늘 ▲생양파 ▲양배추 ▲브로콜리 ▲콩류 ▲유제품 ▲버섯류 등이 있다. 이외에도 당근, 바나나, 살구, 자두 등이 가스를 많이 만든다. 반면 가스를 적게 생산하는 식품에는 ▲생선 ▲상추 ▲오이 ▲토마토 ▲포도 ▲쌀 등이 있다. 고구마를 많이 먹어도 방귀 횟수가 증가하는데, 고구마에 포함된 아마이드 때문이다. 아마이드는 체내에서 세균을 번식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이 과정에서 이상 발효를 일으켜 가스를 만든다. 또 고구마에 포함된 다량의 섬유질 역시 분해 과정에서 가스를 많이 유발한다. 사소한 생활 습관도 방귀 횟수를 늘릴 수 있다. 밥을 먹고 바로 눕는 습관이 대표적이다. 몸 밖으로 나가야 하는 공기가 나가지 못하고 장 속에 남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빨대를 자주 쓰거나, 한숨을 자주 쉬어도 입을 통해 체내로 들어오는 공기 양이 많아져 방귀가 잦아질 수 있다. Copyright© 헬스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