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 1구간(가재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리)
산행일시 : 2009년 3 월 1일(일)
산행코스 : 가재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매요리
참석인원 : 80명
도상거리 : 16.5 Km (실제거리: 18.1Km)
산행시간 : 5-30분 (0935분-1505분 식사시간 포함)
날씨 : 맑고 시계 좋음, 봄기운이 모락모락, 산행으론 적정한 기온
특징 : .역사적으로 유서 깊은 운봉마을과 고려 말 이성계가 왜적을 무찌르기 위해 제를
올렸던 고남산과 대승을 거뒀던 황산이 있는 곳임
7기팀으로 백두대간을 시작한지가 벌써 9개월째 접어들었지만 첫 구간을 빠트려 오늘
백두대간 8기팀 출정식에 합류하게 되었다.
8기팀의 새로운 출발에 진심으로 축하와 많은 격려를 보내고 싶다.
변함없이 부산일보 앞에서 0600시 출발이지만 2대의 차량 중 1호차 탑승이다.
낯선 얼굴들로 서먹한 분위기였지만 땜방 차 함께한 7기님(백사장부부, 유철목부부,
백현아외1명)이 반겨주며 처음 온 김형수님이 보인다,
최종 출발지(김해)를 떠날 땐 7기팀(한미정,황보,정정혜,고경운,정철호,김만룡,노재술대장)
산님들이 함께하며 80명 대군이 주촌면 노치마을 산행기점 도착이다.(0930분)
인원파악만도 한참이다.
"백두대간“”사랑합니다“ 우렁찬 구령과 함께 출발이다.
0935분 산행시작
마을회관 정자나무와 함께 백두대간 지도가 새겨진 대형조형물이 인상적이다.
모두들 기념사진 촬영에 바쁜 모습이다.
입구에 돌아서니 아무런 가뭄에도 마르지 않는다는 노치샘의 커다란 물탱크엔 물이 넘치며
물을 보충하는 산님들로 무척 붐빈다.(0947분)
산행 길로 접어드는 길목에 잘 갖춰진 당산제전 제단과 아름드리 4구루 커다란 노송이
위엄을 갖추며 품위를 마음껏 뽐내고 있다.(0948분)
저 멀리 우뚝 솟은 수정봉이 반겨주는 소나무 숲 완만한 경사 길은 쌓인 낙엽들로 푹신한
촉감의 솔잎이 여간 기분 좋게 느껴지며 무척 상쾌해진다.
80명의 산님이 올라서는 긴 행렬은 끝없이 이어지며 차려입은 갖가지 등산복 색깔들은
잡목들과 조화를 이루며 변화하며 수 놓여진다.
30여분 지나니 경사가 약간 심해지며 중간 중간마다 쉬는 산님들이 눈에 띤다.
약간 힘들어하는 모습에 걱정이 앞서기도 하지만 백두대간에 대한 부담이 자신과의
싸움이 되겠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위안으로 힘찬 격려를 드리고 싶다.
1026분 수정봉 도착
수정봉이 가까워지자 경사가 심해졌지만 이내 수정봉 정상 도착이다.
정상석은 없었지만 낙동산악회에서 준비한 수정봉 팻말이 반갑게 맞아준다.
선두가 기다려주는 배려로 후미가 도착하니 넓은 공간이 꽉 찬다.
수정봉을 내려서자 우측 멀리 덕산저수지가 햇빛에 반사되어 은빛으로 수 놓여 진체
반짝거리는 수정체가 되어 닥아 온다.
나무 계단을 벗어나니 왼편으로 전망대가 나오며 확 트인 전망은 가슴까지 뚫어주는 듯
시원스럽기 그지없다.
1049분 입망치 통과.
이곳에도 낙동산악회에서 설치한 팻말이 대간 길을 찾는 많은 산님들에게 훌륭한 지표가
되어준 듯 싶어 여간 고맙기 그지없다.
여원재 3.4Km, 운봉읍 엄계리 2.5Km, 이백면 과립리 2.3Km 이정표가 반겨준다.
고남산이 있는 이 지역 운봉분지는 역사적으로 아주 유서 깊은 마을이다.
해발 500M이상 높이에 위치하면 백두대간에 마을을 형성하고 있는 이 지역은 예부터
전쟁터와 격전지의 방어선이 되는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한다.
여원재까지 이르는 큰 고도차 없는 순탄한 대간 길을 넘나드는 동안은 봄을 맞는 농촌의
한가로운 모습과 길게 펼쳐지는 지리능선의 아름다운모습, 중계탑이 우뚝서있는
고남산의 육중한 모습을 즐기면서 여유를 가져본다.
주지사 갈림길에 들어서니 멀리 하얀 불상의 모습이 호기심 어리게 닥아 섰지만(1130분)
대간에서 약간 벗어난 지점이기에 들려보려다 다시 돌아선다.
동행한 정철호(촌님)은 불상이 궁금했던지 혼자서 다녀온다며 직행이다.
촌님을 보내고 홀로 잘 다듬어진 비석과 무덤이 있는 임도로 들어선다(1143분)
1147분 여원재 도착
7기산행시 2구간이 시작된 지점으로 이미 왔던 곳이기에 낯설지가 않다.
해발 470미터의 여원재(女阮峙)라는 고개이름은 왜군장군에 의해 짓밟혀진 여인의 영혼을
기리기 위해 여(女)자를 붙여 부르게 되었으며 여원재 정상 암벽에 여신상이 있단다.
고남산 5.4Km이정표와 운송대장군 돌비석이 인상적이다.
대간 길을 걷다보면 역사적인 곳이 많지만 특히 이곳은 실질적으로 존재한 역사적
사실이기에 이곳을 소개해 본다.(문헌 참조)
고남산과 여원재가 있는 이곳은 고려말 우왕 6년(1380)에 이곳에 침입한 왜구를 토벌
하기위해 이성계가 무학대사를 참모로 삼아 고남산에 제단을 쌓고 산신제를 올려 승리를
기원 했던 곳이며 이로 인해 황산(荒山)에서 대승을 거둬 왜장 아지발도를 사살했던
곳이다. 그 후 이성계가 조선 왕조를 건국한 뒤 고남산의 이름을 태조봉 또는 제왕봉
으로 불렀다 한다.
고남산 아래에 주둔할 때 군사와 말들의 식수로 썼던 샘터 주변에 터를 잡은 권씨
마을은 권세가 하늘에 닿도록 끊임이 없다하여 권포리(權布里)라 하였고. 장교리(長橋里)는
무학대사가 고남산의 산줄기가 이 마을까지 뻗어 내린 모양이 마치 긴 다리를 놓은 것 같다
하여 장교리(長橋里)'라 지었으며 이씨와 김씨가 번성할 것으로 예언했는데
오늘날 이씨와 김씨가 평화롭게 살고 있다고 한다.
섬진강의 젖줄기인 요천수를 통하여 산동평야의 기름진 옥토에서 생산된 쌀을 임금에게
진상미로 올렸다하여 붙여진 부절리(釜節里)는 여원재 위쪽에 위치한 곳이며 이성계가
대승을 거둔 황산은 오른편 바로 지척의 산이기도 하다.
1150분 여원재 장교리 마을 도착
여원재를 넘어서니 장교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해발 500여 미터에 위치한 고풍스러운 모습은 한가롭기 그지없다.
동네길 따라 가옥마다 태극기가 걸려있다.
오늘이 삼일절임을 뒤늦게야 알게 되면서 공휴일이 일요일과 겹침을 알게 된다.
1200분-1225분 점심시간
잔디위에 잘 정리된 2구의 무덤이 있는 넓다란 양지바른 곳에 선두그룹은 벌써 점심식사
중이다. 몇 명씩 그룹별로 화기애애한 모습이 무척 좋아 보인다.
불상 보러간 촌님이 뒤늦게 도착했지만 깎아지른 절벽위에 서있는 주지사절은 못가고
돌아왔는데 절이 있는지 조차도 몰랐는가 보다.
남을 위해 이곳까지 무겁게 들고 와 과일을 나눠먹는 산님들의 인심은 정말 후하다.
선두그룹은 벌써 출발이다.
중간그룹에 속하며 즐기며 산행하는 것에 맛 들여진 지금이라 후미가 도착하는 것을
보면서 일어선다.
잡목우거진 숲과 소나무 숲, 밧줄구간과 암반 길, 때론 급경사 오르내림을 반복하면서
지리산 자락 길게 펼쳐진 능선과 지나왔던 마루금을 돌아보며 환희에 취해보기도하고
군데군데 운집된 마을풍경에 지루함을 잊은 체 고남산을 향하는 발길은 마냥 가볍기만
하다.
정상아래 설치된 철 계단은 흘린 땀을 식혀주는 휴식과 함께 훌륭한 조망을 안겨준다.
1338분-1345분 고남산 정상
정상을 알리는 팻말과 산불감시초소에서 빨간 모자 유격조교(?)가 지키고 있다.
사방으로 확 트여진 주위의 경관에 절로 감탄사로 나온다.
7기 산행 시 멋모르고 지나쳤던 느낌과는 전혀 다른 느낌으로 와 닿는다.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제자리에서 동서남북 돌다보니 5분여가 금방 지난다.
조망이 아주 뛰어나며 정상에서 동서(東西)로 갈라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이다.
멀리 반야봉에서부터 줄기차게 이어지는 연봉들의 물결이 마치 파도에 밀려오는 너울처럼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88고속도로, 남원시, 황산, 앞으로 나아가야할 봉화산, 월경산, 백운산, 영취산으로 이어지는
마루금이 끝없이 펼쳐진다.
정상 바로아래 헬기장과 정상을 알리는 커다란 정상석이 놓여있다.
잘못 놓여있는 정상석 위치임을 누가 봐도 자명할진데... 위치변경이 아쉽다.
조금 떨어져 있는 곳엔 KT중계탑이 설치된 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중계탑 옆으로 난 길을 내려서면 시멘트포장도로와 만나는데 혹시 알바가 염려되어서
인지 김부열산행대장이 기다리며 친절히 안내해준다.
믿음직한 산행대장이 지켜주기에 8기대간 팀은 진부령까지 평안한 산행이 되리라본다.
약200여m 내려간 후 포장도로에서 다시 능선 길로 들어서는 지점은 혼자 산행한다면
알바하기 십상이다.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지점임을 기억해둬야 할 지점이다.
도착지인 매요리까지 약 4Km구간은 완만한 내리막으로 즐기며 산행하기에 적절하다.
비교적 평탄한 능선 길을 7기에 늦게 합류한 젊은 산님(7,8기 병행예정이라 함)과 동행하니
지루함도 잊은 채 발걸음이 가볍다.
새로 구입한 등산화가 복숭아 뼈 윗부분을 계속해 압박하며 통증을 안겨주며 괴롭힌다.
이미 A/S를 받았건만 불편함은 여전하다.(캠프라인 뉴애니스톰 고아텍스)
1505분 매요마을 도착
많은 산님들이 벌써 도착하여 막걸리에 오뎅국 파티다.
총무님과 이수자님 오늘도 수고가 많다.
중간그룹으로 도착은 했지만 아직 후미는 많이 늦는가 보다.
16구간을 마친 상태이기에 어느 정도 적응이 되어서인지 아니면 여유로운 산행 때문에서
인지 GPS상 18.1Km가 부족한 듯 느껴지는 오늘의 구간이다.
처음 경험했던 기억으론 오늘 이 구간이 결코 쉽지는 않았었는데....
다소 힘들어하는 8기산님들을 대하니 그 때가 새로워지는 느낌이다.
집행진의 지시대로만 따른다면 초보자라도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격려해 드리면서 완주한
모든 산님들에게 뜨거운 격려와 환영의 박수를 보낸다.
감사합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
2009년 3 월 3 일
7기 이 찬 수
P.S : 1구간 빠트려 8기에 끼어 땜방 다녀 왔습니다.
첫댓글 7기 하곤 구간 자체가 차이가 나네여.7기 1구간이 아니고 8기 1구간입니다. 7기 1~2구간 땜방이네여.왜 이렇게 애매모호하게 하면 또 한번 더가야 땜방이 될 것 같군요.ㅋㅋㅋ/ 그때 빠진 걸 벌을 받는겁니까?.ㅎㅎㅎ/
산불방지 입산금지 때문에 구간 조정을 한듯 합니다. 8기 1구간이 7기 2구간과 중복된 구간이 있지만 7기 1구간 땜방으로 인정해 준다하네요. 성삼재에서 만복대까지 가 봤던 곳이지만 인정 받기보다는 완주 개념상 나 홀로 산행을 할려 합니다.
ㅎㅎㅎㅎㅎ우찌하든 고생만땅입니다..형님....역시 땡빵은 좋은것이여~~~~~~~~~`
역씨 행님답군요. 그때 동창회 준비하느라 불참했었죠.
역시 산행후기는 기대를 져버리지않았네요...다시한번 밤늦은산행하고 하산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무쉰 과찬의 말쌈?? 감사합니다. 야간산행까지 정말 대단하시네요^^
성삼재-고리봉-고기리도로-노치마을까지 남았습니다. 저는 저번 첫산행때 노치마을에서 여원재까지 3시간이 훨씬 더 걸렸던것 같은데 역시 대단하십니다. 8기에 끼어 있어도 낭중지추입니다.
고맙습니다. 17구간때 마님과 함께 뵙도록 하겠습니다.
수고 많으십니다, 처음 부터 같이 다니신 줄 알았는데 땜빵구간이 있었네요 ㅎㅎ..........
두산님도 땜빵해야 될 구간이 있는거로 아는데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요ㅋㅋㅋ....
수고 하셨습니다.. 발목은 괜챤으신요.. 저도 캠프라인 등산화를 신고 있지만 내려막에 발목을 못잡아 주는 한계를 느껴습니다..모든 사람의 공통점인것 같습니다... 국산 경등산화의 한계라고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