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물고기”는 인생의 回歸本能(회귀본능),
삭막한 현실에 눌려 살다가도 누구나 한번쯤 그려보는
아련한 기억 속의 포근했던 故鄕(고향)와 같은 의미입니다.
“초록물고기”는 깡패 영화인데…,
가오나 잡는 조폭들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에서 철저하게 파괴되고 부서져버리는
꼴랑 조폭 똘마니의 삶을 집요하게 추적하는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리얼리티를 추구합니다.
90년대 노태우 정부의 주택 200만호 건설이라는
군바리답게 화끈한 밀어붙이기로 탄생한 신도시, 일산,
막동이와 그 가족은 이곳 일산의 토박이 였지만…,
아파트가 세워지면서 고향에서 쫓겨납니다.
두목은 막동이에게 꿈이 뭐냐고 자꾸만 귀찮게
물어보는데…, 사실 막동이의 꿈은 소박했죠~
온 가족이 모여 식당을 하면서 살아가는 것…,
언제나 느끼는 것이지만
이렇게 소박한 願(원)함도 쉬이 허락하지 않는 것이
우리네 삶입니다.
그러면서도 인생이란 놈이…, 공평하다는 것이……,
영등포라는 나와바리에서 자신의 욕망을 찾아가는 두목, 태곤
현실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치지만 언제나 그 자리인 미애
비정한 암흑가…, 아니 어쩌면 세상은 모두의 꿈도
확실하게 짓밟아버립니다.
97년 작품 “초록물고기”는
산업화 사회에서 해체되어가는 가족과
인간의 상실을 끊임없이 조명했던
이창동 감독의 데뷔작입니다.
집에 전화를 하며 어릴 적 꿈인 “초록물고기”를 이야기 하는 모습
칼에 찔린 뒤, 차 유리창에 부딪힌 심하게 일그러진 막동이의 얼굴…,
한석규라는 배우의 그 처절했던 명연기가 뇌리에 남아 있네요…!
태곤 그리고 그의 부인이 되어버린 미애는 임신을 했고…,
막동이 큰형부부는 여전히 싸우고 애들은 뛰어 놀고…,
사진 속의 큰 나무도 언제처럼 그 자리에 서 있지만…,
여백으로 남겨두기에는 너무 아픈 것 같습니다~~!!!
“통일세” 논란을 보면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本心(본심)이라는 것은
말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돈에 있다는 것이 정답입니다.
“소득세”와 “법인세” 부유층, 대기업에 대한 천문학적인 감세로
당근 발생하는 재정손실을 메울 곳은…?
결국은 대가리 숫자 많은 서민들 주머니에서
십시일반으로 삥~ 뜯어내는 “부가가치세” 뿐인데…,
머리 아픈 경제 이야기를 쬐금~ 해보자면…,
70년대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의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하면서 이제껏 경제학의 주류였던 케인즈가 쫓겨나고
뒷방 노인네였던 하이에크가 화려하게 등장을 합니다.
(케인즈는 시장을 불신해서 일정부분 규제를 해야 한다고 믿었고
하이에크는 시장은 그 자체가 힘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당시 레이건, 대처는 하이에크, 밀턴 프리드먼의 이론을
바탕으로 정부지출을 줄이고 규제완화, 세금감세 그리고
민영화 등등을 강력하게 추진을 했었는데…,
조금 어려운 말로 정부개입, 거시경제를 반대한다는…,
(어디서 많이 들어보셨죠~? 누군가 자주 이야기하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 現(현)정부의 경제운영과 거의 똑같습니다~!)
레이거노믹스, 대처리즘의 핵심 내용입니다.
이런 경제 운영에 대해 역시나~ 전혀 다른 평가가 있지만
한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레이건, 대처 집권기에는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는 전혀 없었다는 것입니다.
정부에서 자꾸만 친 서민을 운운하는 것은…,
레이건과 대처가 입에 달고 살았던 고통분담처럼
정치인의 말장난 혹은 비용 안 드는 꼴랑~ 립 서비스죠~!
뿌리도 없는 일산, 신도시는 과거, 현재
그리고 불행하게도 미래까지 투시하는
우리나라의 자화상이 되어버린 것 같습니다.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는 고통이 있다고 말한다.
잊으라고, 잊혀진다고. 그러나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어떤 슬픔은 나눌 수 없는 것이다.
그런 건 그냥 간직하고 살아가는 거다.”
이창동 감독
질리오라 칭케티…,
허구한 날 아직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그녀는 47년 생이네요~!
17살이 되던 1964년도에 산레모 음악제,
유러비젼 송 콘테스트에서 우승을 하면서
화려하게 등장을 했었죠~
여전히 아름답다…,
역시나 뇨자는 관리가 중요해…,~.*
Gigliola Cinquetti - Non Ho L'eta
Gigliola Cinquetti - Non Ho L'eta (1983)
Gigliola Cinquetti - Dio Come Ti Amo
Gigliola Cinquetti - Il Condor (El Condor Pasa)
Gigliola Cinquetti - Those Were The Days (1989)
(신청음악)
Gigliola Cinquetti - La Pioggia
첫댓글 모모님의 현란한 내공에 존경의 마음 보냅니다^^
진심으로요...
세일링님....,
자꾸 이렇게 부담 주시면....,
힘드네요 ^^
부족한 사람에 대한
선배님의 격려로
감사드립니다.
이분이 그 노노레타의 그분 이시군요..얼굴 "처음 뵙겠습니다~~" 워낙에 유명한 노래라 예전 라디오 프로에서 많이 틀어줬는데요. ~~
ㅋㅋㅋ 김권님 마치 그분하고 대화를 하시는 것 같네요~
역시나 나름 울 카페 YB라 표현도 어쩐지 뽀다구가 있습니다. ^^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은 청렴결백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요즘은 왠지...... 뭐가 뭔지 잘 모르지만 우울해요. ㅠㅠ 정직, 배려의 사회를 꿈꾸는 것은 무리일까요? 매력적인 음색의 질리오라 칭케티...... 허구한 날 어리다고 해서 그러려니 했는데 47년생... 웃겨요~~ ^^ 나이들어도 아름다우시네요.
기억에 자유롭게님이 질리오라 칭케티를 무척 좋아하신 것 같았는데
혹시 Dio Come Ti Amo 신청하시지 않았던 가요~~?
했었어요... ^^
어렸을 때 펄시스터즈 번안곡으로 처음 들은 그녀의 노래도 좋아했는데...
빰~~빰빰빰빰빰,,, 라 피오자~~~ ^^
La Pioggia아 올려놓았습니다.
즐감하세요 ^^
"초록 물고기" 이창동 감독님 작품이었군요 . 좀 오래되서 줄거리가 가물 가물 합니다
가만 생각하니 엔딩이 "비열한 거리" 유하 감독님 작품과 비슷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초록 물고기" 본것이 너무 오래전이 되어버렸네요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유하 감독의 "비열한 거리'가 비스꼬롬 하네요~
혹시 조인성 땜시 보신 것 아닌~쥐....,
젤 멋있게 나왔던 것 같은 기억이 들어서요
발리에서 생긴 일은 조 배우 땜에 보았습니다
갠적으로 잘 우는 배우를 격하게 조아하니까,,,
뭐든 격하게 좋아하면 안 되는데....,
건강도 생각하세야~죠
어쩐지 돌고래님 평소 모습일 것도 같고...,
이러다 혼나는데 ^^
기타치며 부르는 10대 때의 순수한 모습.. 음성.. 아~아름답고 가슴 적시네요. 옛날 생각... 감사합니다~
별에서님 댓글 감사드립니다.
계속 비가 올 것 같은데 ...,
우울함보다는 즐거움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마지막에 막동이가 전화하면서 울던 장면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큰성이야?... 큰성
나야 막동이...
엄마는? 엄마 어디갔어?
나? 나 잘있어 괜찮어..
큰성 전화끊지마.. 전화끊지마.. 전화끊지마
큰성.. 큰성.. 큰성 생각나 빨간다리?
빨간색 철교 우리 그 저 어렸을때 물고기 잡으러
많이 다녔었잖아
내가 저 언젠가 초록색나는 물고기 잡는다
그러다 쓰래빠 잊어버려가지고 큰성이랑 형들
이랑 하루종일 놀지도 못하고 쓰래빠 찾으러 다녔었잖아
그 순엉이새끼 병신은 벌에 엉덩이 쏘여가지고
엉덩이 3개 같다고 둘째형이 놀리고 그랬었잖아..
큰성 그때 생각나? 그때 생각나..
알퐁스도데님 말씀하신 것처럼
막둥이의 그 장면을 보며서...,
정말 소름이 돋았던 기억이 납니다.
한석규 정말 연기 잘하는 배우이죠~
처절한 리얼리즘이 잘 나타난 영화....
질긴 인생이여
라태양님 질긴 인생이라고 하시니...,
영화에 정말 어울리는 거 같습니다.
알퐁스도데님의 기억력에
경의를 보냅니다..^^
저도 동감입니다. ^^
이 당시 송강호의 미칠듯한 존재감이 넘버3 이후에는 보여지지 않는 듯 합니다.
너무 유해지고 연기가 안정적이 되가고 있어요,
한 번 다시 3류 양아치로 돌아가 보려고 시도한 영화가 있던데 역시나 실패.
영화가 오락이나 산업또는 예술과는 다른 거기에 교양이라는 수식이 붙을 수 있게 만들수 있는
우리나라 감독이라고 생각됩니다.
사이먼 앤 가펑클과 남미 음악으로만 들었던 "엘 콘도 파사" 색다르고 좋네요
한석규도 그렇지만 송강호, 최민식
정말 한때는 신들린 듯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허긴 워낙 비주얼, 비주얼 하는 세상이라
그들만 탓할 수도 없는 것 같습니다.
이창동 감독님하고는 예전에 식사를 함께 했던 적이 있는데...,
영화관련 자리가 아니라 다른 인연 땜시..., 존경할만한 인격도
갖추신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박쥐를 보고 참 실망이 가득했지요. ㅜㅜ 헝그리 정신을 외쳐대던 영웅의 초라한 모습이..
알퐁스도데님
제가 아직 박쥐를 보지 못해서
보고 나서 다시 이야기를 드리겠습니다.
한석규의 후반부 공중전화 씬,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창동.
영화로 시를 쓰는.
이창동 감독의 명작....조폭영화로도 손색이 없지만, 한국의 사회상이나, 한 개인이 희생되는 비극을 잘 묘사한 슬픈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