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9 (월)
- 산국(山菊), 감국(甘菊), 해국(海菊) : 들국화 (2)
- 식물이야기 (120)
오늘은 대표적인 5대 들국화인 “산국”, “감국”, “벌개미취”, “쑥부쟁이” 그리고
“구절초” 중에서 “산국”과 “감국” 그리고 바닷가에 자라서 그리 흔히 보이지는
않는 “해국” 등의 “국(菊)”이 붙는 것들을 살펴봅니다.
* “국(菊)”이 붙는다고 하여 모두 가을에 피는 들국화는 아닌데,
대표적인 것으로 우리가 늦은 봄부터 여름까지 길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노란색의 “금계국(金鷄菊)”은 하국(夏菊)에 속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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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국(菊)이 붙는 들국화들
가을철에 길가나 큰 건물 앞 또는 아파트화단 등에 꽃송이는 작지만 노란색의
작은 국화꽃들이 흔히 보이는데, 이들은 대부분 위에서 말씀드렸던
“산국” 또는 “감국”입니다.
(1) 산국(山菊) = 고의(苦意)
- 이름 그대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불리는 이름도 많아서 산국(山菊), 산국화(山菊花), 야국(野菊), 나논개국화,
개국화, 들국화, 황국(黃菊), 향엽국(香葉菊), 암향국(岩香菊), 봉래화(蓬萊花)
등등으로도 불리고,
- 그리고 꽃의 맛이 뱉어 낼만큼 쓰다고 하여 “고의(苦意)”라고도 부릅니다.
- 전국 각지의 산과 들, 특히 햇볕이 잘 드는 산 가장자리의 들판이나
비탈진 땅에서 잘 자라는데,
-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 일본, 러시아까지 널리 분포합니다.
- 높이 1~1.5m 정도이고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흰 털이 많이 있습니다
- 9~10월에 줄기와 가지 끝에 노란 두상꽃차례 여러 개가 원뿔꼴로
모여 달립니다.
- 꽃말은 “순수한 사랑”입니다.
- 그리고 11~12월에 열매가 익습니다.
- 꽃이 아름답고 또 다른 국화과 식물보다 향기로우며 그리고 가꾸기도 쉬워서
관상용으로 많이 기르는데,
- 어린 싹은 나물로 먹고
- 꽃잎은 잘 말렸다가 바람이 통하는 주머니에 넣어 방안을 향기롭게 만드는데
쓰거나
- 차를 만들어 마시기도 합니다.
- 한방에서는 전초와 꽃을 강심(强心), 명안(明眼), 거담제, 빈혈, 현기증,
습비(濕痺 = 습기-濕氣로 말미암아 뼈마디가 저리고 쑤시는 병) 등에
약으로 쓰는데,
- 특히 꽃은 어지럽거나 머리가 아픈 데 잘 듣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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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감국(甘菊)
- 산국과 여러 가지로 비슷하고 또 함께 대표적인 들국화의 한 종류인 감국도
역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감국은 꽃잎을 씹으면 향과 단맛이 난다고 하여 감국(甘菊)이라 부르는데,
그 이외에도 황국(黃菊)이라고도 하며,
- 북한에서는 “단국화”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 우리나라 전역의 산과 들, 특히 햇볕이 잘 드는 곳이나 반그늘의 풀숲에서
잘 자라는데,
- 우리나라에서는 중부 이남의 바닷가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 키는 30~80cm 정도로 자라고 잎은 새의 날개처럼 갈라집니다.
- 늦은 가을인 10~11월에 노란 꽃이 줄기와 가지 끝에 펼쳐지듯 뭉쳐서 달리고
11~12월경 열매가 익습니다.
- 꽃말은 “청순”, “고결”, “평화”, “가을의 향기” 등으로 알려집니다.
- 옛날에는 궁중에서 국화주를 만들어 마시기도 했고
- 또 국화차로 마시거나 베게에 넣어 머리 아픈 것을 낫게 하기도 했으며
- 한방에서는 꽃과 전초를 머리가 무겁고 어지러우며 아프거나 혈압이 높은 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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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국과 감국의 구분 >
1. 꽃 : 산국은 가지 끝에 총총히 달리고 꽃잎이 꽃판보다 짧으나
감국은 잔가지 끝에 한 두 개 씩 달리고 꽃잎이 꽃판보다 깁니다.
2. 꽃의 맛 : 산국은 매우 쓰지만, 감국은 단맛이 납니다.
3. 꽃의 크기 : 산국은 지름이 1.5cm 정도의 50원짜리 동전크기,
감국은 2.5cm 정도의 500원짜리 동전크기로,
100원짜리 동전을 대 보아서 작으면 산국, 크면 감국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줄기: 산국은 줄기가 녹색이지만 감국은 줄기가 붉은 빛이 돕니다.
5. 가지치기 : 산국은 중간부터 많은 가지를 내지만
감국은 아래쪽에서 가지를 칩니다.
6. 잎 : 산국은 전체가 둥근 편이지만 감국은 긴 편이고,
잎의 색깔도 산국은 연녹색 내지 녹색이지만 감국은 짙은 녹색입니다.
7. 사는 모습 : 산국은 곧추서지만 감국은 대부분 비스듬히 누운 자세이며,
감국은 잎겨드랑이에서 가지를 내고 꽃을 피우고,
그리고 산국은 양지를 좋아하지만 감국은 반그늘에서
많이 보입니다.
8. 독성 : 술을 담거나 차를 끓이는 것은 감국이고
산국은 독이 있어서 술로는 잘 담그지 않습니다.
9 사는 곳 : 산국은 주로 중부이북에 피고 감국은 남쪽지방이나 바닷가 쪽에
많이 피기 때문에 서울 근교 산이나 들에서 국화처럼 생긴 노란 꽃을
본다면 거의 산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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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해국(海菊)
- 해국(海菊)은 우리나라 중부 이남의 바닷가 특히 바닷가의 바위틈이나 절벽에서
주로 자라는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인데,
- 특히 섬지방의 바닷가에서 많이 보입니다.
- 분포지역은 남부의 제주도 및 섬지방 그리고 울릉도 등에서 자랍니다.
- 바닷가에서 자라기 때문에 불리는 이름은 그대로
“해국(海菊)”, “해변국(海邊鞠)”, “바다국화” 등입니다.
- 특히 제주도에서는 한겨울에도 죽지 않고 푸른 잎을 보여주는데,
해풍을 견디기 위하여 키는 작고 뿌리는 깊게 박혀있습니다.
- 키는 30~60cm 정도이고 잎은 거꾸로 된 달걀꼴로 주걱처럼 생기고
둔한 톱니가 있으며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습니다.
- 꽃은 7~11월의 초가을부터 초겨울까지 지름 3~4cm 정도의 연한 보라색,
드물게는 흰 꽃이 가지 끝에 하나씩 피고 11~12월 경 열매를 맺습니다.
-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 어린잎은 식용하고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 가꾸며,
- 한방에서는 전초를 만성간염, 비만증, 이뇨제, 기침, 감기. 방광염 등을
치료하는데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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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왕해국(王海菊)
- “해국”과 마찬가지로 국화과의 여러해살이풀입니다.
- 제주도, 울릉도, 남부지방, 중부지방 해안지 초원 및 대개는 바닷가의 바위틈에
흔히 자생하며 특히 섬지방의 바닷가에서 많이 자랍니다.
- 해국과 거의 비슷하나 모든 것이 해국보다 약간씩 크기 때문에
<왕해국>이라 부릅니다.
- 키는 30cm 안팎이고
- 7~11월에 연한 자주색 꽃이 피고 11~12월에 열매가 익습니다.
- 어린잎은 식용하고 관상용으로 기르는데,
- 민간에서는 전초를 해수, 이뇨제, 보익제 등으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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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마치는데, 다음에도 “들국화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국화가 이렇게 다양하고 용도도 많은 것을 예전엔 몰랐는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꽃에 대해 너무 피상적으로만 알고 지낸게 좀 부끄러운 감이 들었어요. 옛낭 홍콩에 출장 갔을 때 늘상 차는 국화차를 시켜 먹곤 했는데 그 국화차도 종류가 다양할거라고 생각되네요. 요새 환절기에 감기 조심하시고요, 참 독감예방주사는 맞으셨나요?
독감예방주사는 매년 10월에 맞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평소 한가하던 병원이 65세 이상 무료접종으로 무척 붐벼서 정말 오랜만에 한참을 기다려서 맞았습니다. 나이가 들면 폐렴 예방주사도 맞아야 한다고 합니다. 꽃을 좋아해 주시니 저도 참으로 좋은데, 꽃을 보다 보면 국화과와 장미과에 속하는 식물이 무척 많습니다.
국화 이야기가 주제군요. 예전 육여사 장례식과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의 노란 국화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박대통령 장례식이 제 결혼 날이라 집회가 금지된 계엄령 시절 그것도 이대 강당에서.. ㅎㅎ 고맙습니다. 아련한 제 기억도 찾아주시고..
국화는 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으로 보여 인공으로 품종을 개발해서 종류가 엄청 많습니다. 특히 장례식이나 성묘 갈 때에 많이 쓰고 또 이맘때면 큰 건물의 입구를 장식하기도 하는데 어찌하여 장례식에 많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좋은 추억이시지만 안타까운 일도 함께 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