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伏(중복). 영어로는 a mid dog days.복의 한자는 개가 엎드린다는 형상이 아닌가.
삼복의 한가운데인 중복이 오늘이다.그 단단한 염소뿔도 녹인다는...
집에서 빈대떡, 아니 피자라도 시켜먹고 개처럼(실례) 납작 엎드려 뒹굴거나 퍼질러 자는게 상책이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집을 나선 사람 셋이 있었으니....
더위를 먹어 제 정신이 아니던가,이열치열의 용맹한 더위 헌터던가.
좌우지간 난지천공원으로 고고 씽이다.
물바람을 자가발전하는 한 남자와 이런저런 상황에도 늘 기쁜맘 모드의 주부와
또같이 보다 따로 쪽에 치우친 사람. 이렇게 셋이다.
표주박과 수세미의 넝쿨 터널을 지난다.
큰놈과 작은놈 어중간한놈, 둥근놈 긴놈에다 적당항놈, 노란녀석과 푸른놈과 검은놈을 어쩔 수 없이 우러러본다.
못샌긴놈은 하나도 없다. 각각 개성이 돌출 되었을 뿐이다. 그리고 서로 어울려 매달렸다.
놈놈이란 말에 치눈뜰건 없다. 세종대왕 께서 훈민정음 반포하실 때도 놈자가 들어 있다.
옛날에는 놈자가 쌍욕이나 비하의 뜻이 아니었다.
마카로니웨스턴 영화제목에도 놈이 나온다. 석양의 무법자 시리즈일거다.
좋은놈 나쁜놈 그리고 추악한 놈(원제:The Good, The Bad. The Ugly)이 있다.
클린트 이스투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웰 라흐세놈의 총잡이가 나왔던.
놈놈 시리즈는 일단 여기서 쫑이다.
좌우로 활짝핀 꽃들이 반기는 다리를 건넌다.꽃 이름이 루드베키아라 했던가.
믈바람님이 아르켜줬는데...다시 물어봐야겠다.
거리는 짧지만 그래도 메콰이어 터널이다. 멍석까지 곱게 깔았다.
멍석을 폈은게 한껏 난지천길에 취해 보자.
악어와 황소가 더위를 식힌다.
재질은 아카시나무같다. 어린이 체험놀이터다. 연령제한이 없다.맘 놓고 여저기를 기웃거렸다.
동심(童心)은 기어나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멈추어 어릴적 기억을 깨내려 한다.
동행한 모씨는 잣나무, 소나무가 아니냐고 한다. 아니다. 소나무과는 맞는데 수입종이다.
공릉동 경춘선숲길에도 이 나무가 도열해 있다.
삽싸리. 구월이 오면 짙은 핑크색으로 변신한다.
곱게 단정하고 기다릴걸 생각해 다시 와야지.
풍절초. 일명 클레오메라 한다.풍접초와 같은 식구인지 헷갈린다.꽃말이 시기 질투 불안정이라나.
꽃무게로 버티지 못하고 좌우로 쓰러져 불안정이라 하나보다.
답사 때도 그랬지만 출사나온 진사들이 여럿이다.
하얀나비가 분주히 날아든다.저렇게 뒷모습을 보이는 소녀(?)처럼 말이다.
엷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꽃.흔들리 않고 피는 꽃이 어디있으련가. 흔들리며 커가지 않는 사람이 또 어딨으랴.
모감주나무.영어로는 Golden Rain Tree다. 위엄이있는 나무다.
황금빛 자태의 꽃을 피운다. 꽃이 지고 나면 열매가 맺는데 이 열매로 염주를 만든다고 한다.
이 열매의 이름은 영어로 금강자(金剛 子)라 한다던가.
지금 노란색은 꽃이 아니라 열매다. 마치 꽈리와 같다.
노을공원 언덕위로 해가 진다. 7시15분이다.
아버지와 아들이 축구 연습을 한다(아래 사진).
볼대가 둘이다.아비를 따라온 아들도 기특하지만 아들과 놀아주는 아비에게 박수를 보낸다.
이들의 저녁밥상이 궁금타.단백질이 많으 든 음식이 아닐까. 모르지, 엄마 빼고 부자만 외식할지도...
우린 오늘 걷기 후 뭘 먹을까....
황톳길. 정감가는 길이다. 맨발로 걷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제자리를 잃은 무늬석.
아주 옛날, 아주 멀리서 왔을 거 같다.
풀섶에 주저 앉아 정말 돌처럼 굳어 버렸을까. 아닐거다. 돌에도 생각이 있을게다.
깍끼고 채였을 게다. 석공은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고.
가만~ 손을 대어 체온을 느끼려했지만...
비공식 길이다. 무허가 길이다.
그러나 무수한 발자국이 지난 흔적이 뚜렸하다.
아마도 도보 카페 중 우리 카페에서 발을 디딘 길이 아닐까?
수줍게 길을 열어 준 길에게 감사한다.
가까이 다가가 꽃과 이야기를 한다.
꽃송이의 가녀린 파장이 보인다.꽃과 눈을 맞춘 손에서는 더 큰 파장이 보인다.
카메라의 각도를 기울인게 전혀 아니다.
소나무들이 지형에 맞게 한 쪽으로 기울려 크고 있다. 생존의 방법이 아닌지. 삶의 적응이다.
마음만은 곧게, 곱게 추스리면서 말이다.
그렇게 소나무를 봤다. 바람이 쏴아~분다.
소나무가 솔향과 함께 바람을 부른건 아닌지?
소마무와 바람에 감사를 드린다. 아~ 그리고 의자에게도.
누군가에게 앉을 자리가 되어 준 의자가 되어 보았나? 당신께 , 그리고 내게 묻는다.
레디 고~ 엔지. 무슨 영상물인지를 찍고 있다. 연기를 하다가 갑자기 전화를 받느라 엔지가 났다.
준비 완료~ 자 시작의 Ready Go. No Good의 엔지.
우리네 삶에서도 무수히 반복되는 레디 고와 엔지.
엔지를 통해 다시, 다시를 넘어 완벽을 향해 가는게 인생이 아닌지.
문화 비축기지 6탱크던가. 아프리카 춤강습 중이다.
리듬이 전혀 이질적이지 않다.
음악과 춤은 국경이 없다고 허던가.
김덕수 사물놀이가 유럽과 아프리카에서 각광을 받듯.
위 3장의사진 상태가 아니다. ㅠㅠ
애궁 어쩌남....
8시 정각 문화비축기지를 나왔다.
셋째주 토욜 저녁 먹거리 장터와 공예 체험 그리고 공연이 있다.
9월쯤 또 오붓하게 앙콜도보를 할까한다.
지금 흐르는 음악은 영화 9월이 오면(Come September) 주제곡이다.
아주 오래전 영화다. 록 허디슨, 지나 롤로 부르지다, 산드라 디, 그리고 봅 달린이 나왔던.
7월은 다 간 셈이고 8월을 버티면 구월이 온다.
구월이 오면 이 음악 템포에 맞춰 춤추 듯 더 좋은 길을 시원하게 걸어보자.
- 이같또로따 -
첫댓글 울 동네 멋진곳이있었네요 많이 아쉽네요 바삐살다보면 쉼터가 그리울때가있죠 마치 손짓하는듯 그 길같습니다 가을에 앵콜기대하며 일덩으로 달께요 수고많이하셨습니다
하늘공원에 가려진 면도 있습니다만 가볍게 산책하기 좋지요.
가족과 함께 저녁나들이 강추합니다. 함해보셔요.
부채를 부치며 양반처럼 산책했지요
물바람을 자가발전한다고 표현해 주셨네요
로따님은 표현의 천재이십니다
물바람님~~부채 안들어도 양반 티가 나더군요.ㅎ
요즘같은 날엔 물바람 상상만해도 시원한 느끼이지요. 만두 맛 굿이었어요.생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