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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킨다.>
✠ 하느님의 어린양 주 예수 그리스도 우리의 하느님 계명
그때에 1 예루살렘에서 온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 몇 사람이
예수님께 몰려왔다가,
2 그분의 제자 몇 사람이 더러운 손으로,
곧 씻지 않은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았다.
3 본디 바리사이뿐만 아니라 모든 유다인은 조상들의 전통을 지켜,
한 움큼의 물로 손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으며,
4 장터에서 돌아온 뒤에 몸을 씻지 않고서는 음식을 먹지 않는다.
이 밖에도 지켜야 할 관습이 많은데,
잔이나 단지나 놋그릇이나 침상을 씻는 일들이다.
5 그래서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이 예수님께 물었다.
“어째서 선생님의 제자들은 조상들의 전통을 따르지 않고,
더러운 손으로 음식을 먹습니까?”
6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이사야가 너희 위선자들을 두고 옳게 예언하였다.
성경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지만 그 마음은 내게서 멀리 떠나 있다.
7 그들은 사람의 규정을 교리로 가르치며 나를 헛되이 섬긴다.’
8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을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지키는 것이다.”
9 또 이어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너희의 전통을 고수하려고 하느님의 계명을 잘도 저버린다.
10 모세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리고 ‘아버지나 어머니를 욕하는 자는 사형을 받아야 한다.’고 말하였다.
11 그런데 너희는 누가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제가 드릴 공양은 코르반, 곧 하느님께 바치는 예물입니다.’
하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12 그러면서 아버지나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무것도 해 드리지 못하게 한다.
13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마르코 7,1-13
교회는 해마다 2월 11일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고 있다. 이는 프랑스 루르드의 성모 발현에서 비롯하였다. 성모님께서는 1858년 2월 11일부터 루르드에 여러 차례 나타나셨는데,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 1992년부터 해마다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인 이 발현 첫날을 ‘세계 병자의 날’로 지내도록 하셨다. 이날 교회는 병자들의 빠른 쾌유를 위하여 기도한다. 또한 병자들을 돌보는 모든 의료인도 함께 기억하며 그들이 병자들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다지도록 기도한다(오늘의 전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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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창세 1,26)
사람은 하느님의 모상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지으실 때, 하느님에 버금가는 존재로 지으셨습니다.
사람이 하느님 창조 사업의 조력자로 활약할 수 있도록,
그에 걸맞은 지혜와 의지, 선의를 가득 부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사람은 피조물에 지나지 않음에도 거룩함을 띌 수 있습니다.
사람은 피조물이면서도 그 만드신 분의 속성,
즉 오직 하느님께만 유보된 속성인 거룩함을 향해 나아갈 수 있습니다.
사람에 대한 하느님 창조 계획이 가장 두드러지게 발현되는 순간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진심으로 위할 때입니다.
소방수가 불 속에 뛰어들 때,
간호원과 의사가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치료할 때,
선생님이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을 할 때,
군인이 시민들을 향한 총구를 거둘 때,
권력자가 자기 보신을 내려놓고 국회로 달려갈 때,
시민이 장갑차를 막아설 때,
이렇게 생명이 생명을 돌보기 위해 자기를 잊을 때
우리는 이를 ‘거룩하다’라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 따른다면 거룩함의 반대편에는 속됨만 있는 게 아닙니다.
복음을 통해 볼 때, 거룩함의 반대편에는 ‘온갖 핑계’가 있습니다.
그 핑계가 전통일 수도 있습니다.
그 핑계가 다른 사람들의 눈일 수 있습니다.
그 핑계가 정당한 나의 권리일 수도 있고,
그 핑계가 ’다 그렇게 사는 거야.‘라는 언젠가 들었던 음성일 수 있습니다.
그 핑계가 ’나서지 마라. 모난 돌이 정 맞는다.‘라는 어른들의 훈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거스른 사람. 그 본능이나, 그 타당한 충고를 거스른 사람.
그 정당한 휴식시간을 거스른 사람. 그 전통을 거스르고
평범함으로 하향평준화되려 하는 관성을 유지하고 싶어하는
피조물로서의 생존 본능을 거스르는 사람에게서 거룩함이 시작됩니다.
거룩함의 그런 기회들을 통해 예수께서 우리를 부르십니다.
(장승필 신부님 「거룩하시도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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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명연 신부님 글 드립니다~~~
「인생이란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것(박성철, ‘희망도토리’ 중에서)」
인생에 대해서 생각하게 하는 글이기에 그대로 옮겨 봅니다.
한 젊은이가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 젊은이는 계속되는 시련과 아픔 때문에 자살까지 생각할 정도로 힘들어했습니다. 너무나 힘겨운 현실에 지친 젊은이는 언제나 집에 돌아오면 소파 위에 쓰러져 잠들곤 했습니다.
어느 날 그의 꿈속에 죽음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그는 잡히지 않으려고 도망쳤습니다.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쉬지 않고 달렸습니다. 그래도 그 죽음의 사자는 바로 눈앞에 있었습니다. 방향을 바꿔 다른 길로 달려 보았습니다. 달리다가 숲 속에 몸을 숨기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 죽음의 사자는 언제나 자신의 눈앞에 서 있었습니다. 결국 젊은이는 체념하고 고개를 들어 보았습니다. 그런데 죽음의 사자인줄 알았던 그의 가슴에는 이런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인생'
'인생'이라는 팻말을 걸고 있는 그가 조용히 말했습니다.
'당신이 아무리 나를 벗어나 도망치고 숨어도 살아서는 결코 나로부터 벗어날 수 없는 법입니다. 나를 멀리하고 피하려고만 하는 당신에게 내가 어떻게 귀한 선물을 주겠습니까? 나는 껴안고 부딪치고 어울려야 하는 존재입니다. 그렇게 나와 어깨동무해 나가야 내가 당신에게 좋은 선물이라도 하나 더 주고 싶은 게 당연한 일 아닐까요?'
젊은이는 '인생'의 커다란 외침에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야 젊은이는 깨달았습니다. '인생이란 도망치고 거부해야 할 것이 아닌 껴안고 즐거워해야 하는 그 무엇임을.
***<세월이 지나도 식지 않고 날로 깊어지는 건 사랑이었다(박완서)>
연중 제5주간 화요일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마르코 7,1-13)
あなたたちは神の掟を捨てて、
人間の言い伝えを固く守っている。
(マルコ7・1-13)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 7:1-13)
年間第5火曜日
너희는 하느님의 계명은 버리고
ノヒヌン ハヌニメ ケミョンウン ボリゴ
사람의 전통을 고집하고 있다.
サラメ チョントンウル コジッパゴ イッタ。
(마르코 7,1-13)
あなたたちは神の掟を捨てて、
아나타타치와 카미노 오키테오 스테테
人間の言い伝えを固く守っている。
닌겐노 이이츠타에오 카타쿠 마못테이루
(マルコ7・1-13)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Mk 7:1-13)
Tuesday of the Fifth Week in Ordinary Time
Mark 7:1-13
When the Pharisees with some scribes who had come from Jerusalem
gathered around Jesus,
they observed that some of his disciples ate their meals
with unclean, that is, unwashed, hands.
(For the Pharisees and, in fact, all Jews,
do not eat without carefully washing their hands,
keeping the tradition of the elders.
And on coming from the marketplace
they do not eat without purifying themselves.
And there are many other things that they have traditionally observed,
the purification of cups and jugs and kettles and beds.)
So the Pharisees and scribes questioned him,
"Why do your disciples not follow the tradition of the elders
but instead eat a meal with unclean hands?"
He responded,
"Well did Isaiah prophesy about you hypocrites,
as it is written:
This people honors me with their lips,
but their hearts are far from me;
in vain do they worship me,
teaching as doctrines human precepts.
You disregard God's commandment but cling to human tradition."
He went on to say,
"How well you have set aside the commandment of God
in order to uphold your tradition!
For Moses said,
Honor your father and your mother,
and
Whoever curses father or mother shall die.
Yet you say,
'If someone says to father or mother,
"Any support you might have had from me is
qorban"'
(meaning, dedicated to God),
you allow him to do nothing more for his father or mother.
You nullify the word of God
in favor of your tradition that you have handed on.
And you do many such things."
2025-02-11「あなたたちは、受け継いだ言い伝えで神の言葉を無にしている。」
+神をたたえよう。神は偉大、すべては神を造られた。
今日は年間第5火曜日です。
神性の充ち満てるイエズスの聖心といつくしみ深い乙女聖マリア、そして諸聖人の大いなる祝福がありますように!
また、大天使とすべての天使、私たちの守護の天使が今日も皆さまを見守り平和でありますようにお祈りし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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マルコによる福音
<あなたたちは、受け継いだ言い伝えで神の言葉を無にしている。>
そのとき、7・1ファリサイ派の人々と数人の律法学者たちが、エルサレムから来て、イエスのもとに集まった。2そして、イエスの弟子たちの中に汚れた手、つまり洗わない手で食事をする者がいるのを見た。3――ファリサイ派の人々をはじめユダヤ人は皆、昔の人の言い伝えを固く守って、念入りに手を洗ってからでないと食事をせず、4また、市場から帰ったときには、身を清めてからでないと食事をしない。そのほか、杯、鉢、銅の器や寝台を洗うことなど、昔から受け継いで固く守っていることがたくさんある。――5そこで、ファリサイ派の人々と律法学者たちが尋ねた。「なぜ、あなたの弟子たちは昔の人の言い伝えに従って歩まず、汚れた手で食事をするのですか。」6イエスは言われた。「イザヤは、あなたたちのような偽善者のことを見事に預言したものだ。彼はこう書いている。
『この民は口先ではわたしを敬うが、
その心はわたしから遠く離れている。
7人間の戒めを教えとしておしえ、
むなしくわたしをあがめている。』
8あなたたちは神の掟を捨てて、人間の言い伝えを固く守っている。」9更に、イエスは言われた。「あなたたちは自分の言い伝えを大事にして、よくも神の掟をないがしろにしたものである。10モーセは、『父と母を敬え』と言い、『父または母をののしる者は死刑に処せられるべきである』とも言っている。11それなのに、あなたたちは言っている。『もし、だれかが父または母に対して、「あなたに差し上げるべきものは、何でもコルバン、つまり神への供え物です」と言えば、12その人はもはや父または母に対して何もしないで済むのだ』と。13こうして、あなたたちは、受け継いだ言い伝えで神の言葉を無にしている。また、これと同じようなことをたくさん行っている。」(マルコ7・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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サレジオ会のチャン・スンピル神父様の黙想文「聖なるの」です。
「我々にかたどり、我々に似せて、人を造ろう。」(創世記 1・26)
人は神の似姿です。
神は人を創造される際に、ご自身に匹敵する存在として造られました。
人が神の創造の働きに助力者として関わることができるように、
それにふさわしい知恵と意志、善意を惜しみなく注がれました。
だからこそ、人は被造物に過ぎないにもかかわらず、聖性を帯びることができるのです。
人は被造物でありながらも、創造主の属性、
すなわち、唯一神のみに属する属性である聖性へと向かうことができるのです。
人に対する神の創造のご計画が最も顕著に現れる瞬間は、
人が他者のために真心を尽くすときです。
消防士が炎の中へ飛び込むとき、
看護師や医師が自らの身を顧みず治療にあたるとき、
教師が義務ではない選択をするべきとき、
兵士が市民に向けた銃口を下ろすとき、
権力者が自身の保身を捨て、国会へ駆けつけるとき、
市民が装甲車の前に立ちはだかるとき、
このように、命が命を守るために自らを忘れるとき、
私たちはそれを「聖なること」と呼びます。
今日の福音によれば、聖性の反対側には俗なるものだけがあるのではありません。
福音を通して見るとき、聖性の反対側には「さまざまな言い訳」があります。
その言い訳は、伝統であるかもしれません。
その言い訳は、他人の目であるかもしれません。
その言い訳は、正当な私の権利であるかもしれません。
その言い訳は、「みんなそうやって生きているのだから。」という、
かつて耳にしたことのある声であるかもしれません。
その言い訳は、「出しゃばるな。出る杭は打たれる。」という、
大人たちの忠告であるかもしれません。
しかし、それに逆らう人。
その本能や、もっともな忠告に逆らう人。
その正当な休息の時間を犠牲にする人。
その伝統に逆らい、
凡庸なものへと下方平準化しようとする慣性を維持したがる被造物としての生存本能に抗う人から、
聖性は始まります。
そのような聖性の機会を通して、
イエス様は私たちを呼んでおられま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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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様の似姿である私たちは全く聖なるキリスト者となれますように聖霊、きてくださ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