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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행1 - 24일간의 프랑스등 41개 도시의 여행 준비
(어느 여행자의 체험담)
어제 새벽에 25박 26일(서울 거주자는 23박 24일)의 유럽여행에서 돌아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지금 시간은 새벽 2시인데......
"시차 적응" 이 안되는 탓인지 잠이 오지 않기로 뒤척이다가 컴퓨터 앞에 앉습니다.
몸은 고국 땅에 돌아왔지만 마음은 한달간의 유럽여행에서 풀려나지 않은터라
자연히 나도 모르게..... 지나간 여행을 되돌아 보게 됩니다.
중국 동진의 관리 도연명 (陶淵明)의 시에 귀거래사 (歸去來辭) 라고 있는데,
나도 어줍잖게 그 흉내를 내어서는.....
남보다 일찍 직장에서 명예퇴직을 한 후에 이렇게 여행이나 다니며 사는가 봅니다?
歸去來兮 (귀거래혜 ) 자, 이제 돌아가야지.
田園將蕪胡不歸 (전원장무호불귀) 고향 산천 황폐해지는데 어찌 돌아가지 않겠는가
旣自以心爲形役 (기자이심위형역) 지금까지 정신을 육체의 노예로 삼아온 것을
奚惆悵而獨悲 (해추창이독비) 어찌 슬퍼하고 서러워만 할 것인가.
悟已往之不諫 (오이왕지불간) 이미 지난 일은 후회해도 소용이 없음을 알았고
知來者之可追 (지래자지가추) 앞으로는 바른 길을 가는 것이 옳다는 것을 깨달았네.
實迷塗其未遠 (실미도기미원) 인생길 잘못들어 헤맨것은 사실이나 그리 멀지 않으니
覺今是而昨非 (각금시이작비) 이제사 생가하니 과거의 행동이 틀린 것임을 알았다.
舟遙遙以輕 (주요요이경양) 배는 흔들흔들 가볍게 흔들리며 나아가고
風飄飄而吹衣 (풍표표이취의) 바람은 한들한들 옷깃을 스쳐가는데
問征夫以前路 (문정부이전로) 지나는 길손에게 고향까지의 길을 물어보며
恨晨光之熹微 (한신광지희미) 희미한 새벽빛을 안타까워 하네.
그런데 김신우 씨가 부른 노래 “귀거래사”는 원래 가사를 조금 개작했으니....
그래도 훌훌 벗어던지고 낙향하는 뜻이야 변함이 없읍니다!
하늘 아래 땅이 있고 그 위에 내가 있으니
어디인들 이 내 몸 둘 곳이야 없으리
하루 해가 저문다고 울터이냐 그리도 내가 작더냐
별이 지는 저 산 넘어 내 그리 쉬어 가리라
바람아 불어라 이 내 몸을 날려주려마
하늘아 구름아 내 몸 실어 떠나가련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그 안에 내가 숨쉬니
어디인들 이 내 몸 갈 곳이야 없으리
작은 것을 사랑하며 살터이다 친구를 사랑하리라
말이 없는 저 들녘에 내 님을 그려보련다.
원래 이번 나의 열 번째 유럽 여행은 루마니아에서 불가리아를 거쳐
그리스와 터키를 볼까 했으나.....
텔레비전에서 남프랑스의 "프로방스" 화면을 보고 그만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꼬트다쥐르 의 니스와 에즈, 모나코와 칸느, 앙티브의 푸른 해변이며
알퐁스 도데의 별과 고흐 가 고통받으며 자연속으로 들어갔던
아를과 생레미 드 프로방스의 매혹적인 풍경에 그만 마음을 빼앗긴 때문인가 봅니다!
해서 비행기로 파리로 들어가서는 밤기차로 니스 로 내려간후 망통과 모나코에
산정 마을 에즈 를 보고 칸과 앙티브를 거쳐 마르세이유로 갑니다.
이어 아비뇽에 도착해서는 님과 오랑주를 구경하고 아를 을 거쳐 생폴 드 프로방스
를 본 다음에 리용을 거쳐 부르고뉴 왕국의 디종과 브장송을 보구요!
그러고는 북상해 스트라스부르에 이르러 콜마르와 와인길의 예쁜 마을 들을
구경하고는 국경을 넘어 독일의 오펜부르크에 도착해 검은숲을 찾아갑니다.
그러고는 스위스와의 국경 호반도시 콘스탄츠를 거쳐 튀빙겐에 이르러
프로이센 왕국의 고성 들을 구경하고
포르셰등 자동차의 도시 슈투트가르트를 거쳐 온천 도시 바덴바덴으로 갑니다.
그러고는 다시 멀리 동쪽 라이프찌히를 거쳐 문화와 예술의 도시 드레스덴 을
본 다음에 되돌아와 마인츠를 거쳐 뤼데스하임에서 라인강 유람선 에 오릅니다.
코블렌츠에 도착해 본과 쾰른에 다녀와서는 로마시대의 수도 트리어를 보고는
룩셈부르크를 거쳐 섬이었던 몽생미셀 을 구경하고 다시 렌을 거쳐
파리 로 돌아오는 일정으로 23박 24일에 걸쳐
모나코와 룩셈부르크등 모두 4개국 41개의 도시와 마을들을 둘러보게 됩니다.
50페이지에 달하는 배낭여행계획서 를 완성한 후에 인터넷 탑항공 홈페이지에서
파리 왕복 항공권을 검색해서는 중국 국제 항공을 1,047,000 원에 예약을 합니다.
9시 25분 김포 출발이라 부산에서 첫 비행기가 7시에 출발하니 잘하면 연결이 될 것도
같으나 아무래도 걱정이 되어 하루 전날 김포에 도착해 여관에서 자기로 합니다.
서울 거주자라면 23박 24일이지만 부산이라 25박 26일 일정으로 늘어나 버렸습니다.
다음으로는 호텔 을 예약하는데 아고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모두 17개의 호텔을 에약하니 이메일로 바우처가 옵니다.
아고다에 미리 돈을 지불하는 호텔과 같은 아고다지만 부킹콤을 통하여
현지에서 체크아웃때 직접 요금을 지불하는 2가지 경우로 나뉘네요?
그런데 며칠후 내 휴대폰에 200만원 가까운 요금 청구를 승인한다고
문자 메시지 가 왔는데 나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
인터넷에 보니 중동의 외국 항공사인데 이용한적도 없는 요금 청구라 기가 막힙니다.
처음엔 탑항공에서 예약한 정보가 누설되었나 해서 신용카드회사로 전화해 승인번호를
알아낸 다음에 탑항공에 문의하니 자기들은 2중 청구한 적이 없다고 하네요?
그럼 외국에서 청구가 들어왔다고 하니
아고다에 인터넷으로 에약하면서 적어넣은 내 신용카드 정보가 샌 것인데....
해킹 이 있었던 것일까요? 아님 트래픽이 가로채기 당한 것일러나? 문득 몇 년전에
일본 도쿄에 있는 호텔을 예약하면서 신용카드 비밀번호 까지 요구하는데...
이메일로 네자리 숫자를 한꺼번에 보내지 말고
2자리씩 나누어서 두 번에 걸쳐 보내달라고 하던 일본인 호텔 주인이 떠오릅니다.
신용카드 회사에 신고를 하니 외국에서 들어온 전표 는 우선 지불할 수밖에 없다면서
앞으로는 외국지불 정지를 한다고 하기에
아무래도 찜찜해서 아예 해당 신용카드를 폐기 하고 새로 발급을 받습니다.
그러면서 우선 지불하고 나중에 환불해준다는데 일찍 처리되기 위해서는 나더러
저쪽 청구회사에 전화해서 스스로 전표발행을 취소 해주는게 빠르다네요?
아랍계 항공사라 이메일로 보내자면 아무래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
인터넷으로 검색을해도 저 아부다비의 항공사는 한글 홈페이지조차 없어 난감하네요?
그러다가 혹시나 싶어.... 02-114 로 문의를 하니 다행히도
전화번호를 가르쳐 주기로 전화를 거니 한국인 여직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사정을 설명하니 아부다비로 메일을 보내야하니 답신은 며칠 걸린다고 하네요?
며칠후 본사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아주 짧은 회신만 왔다고 말해주네요!
호주의 여행사에서 카드 계산을 청구했다는데 그예 원인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행 출발전인 5월에 신용카드 회사에서 180만원이 입금되었네요?
아니 내 계좌에서 돈이 빠지지도 않았는데 환불부터 무슨 횡재? 가슴이 두근두근!
하지만 여행후인 8월에 카드회사에서 200만원이 청구되었기로 항의 전화를 하니...
며칠후 차액인 20만원이 환불되었네요? 이로써 사건 종료!
그런데 저 17곳 호텔중 브장송 호텔은 아고다에서 카드 정보 를 다시 입력하라고
메일이 왔기로 무시했더니 결국 예약이 취소 됐다는 이메일을 받습니다.
해서 새로 발급 받은 신용카드로 다시 에약을 마치고
바우처를 받았는데 이후 난데없이 휴대폰에 지불정지 알림 문자가 떠네요?
신용카드 회사로 전화를 하니 스캔 을 하는데 새로 발급받은 신용카드로 첫 결제가
마침 저번 폐기 처리된 카드로 결제한 호텔중에 하나라 지불정지 를 시켰다네요?
아니 정상적인 거래를 지불정지 시키면 호텔 예약이 또 취소되는데 어쩌란 말이요?
그러니 새로 3번째로 예약을 하면 이번에는 지블정지 시키지 않겠다나요?
그런데 문제는 위 17개 호텔중 2개는 예약과 동시에 돈을 인출해갔으니
문제가 없지만 나머지 15개 호텔중에....
아고다에서 숙박 일주일 전에 미리 돈을 청구하는
6개 호텔이 옛날 카드 가 지불정지 됨으로써 줄줄이 예약이 취소 되는 것입니다.
그전에 아고다에 이런 사정을 설명하고 예약이 취소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이메일을 보내면서 왜 내 신용정보가 샜느냐고 물었더니.....
신용정보가 샌 것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이 자기들은 에약정보를
보관하지 않으니 추가 정보 만 보내달라고 해서 17곳의 정보를 적어보냈는 데....
그런 애쓴 보람도 없이 며칠후 첫날 니스 호텔 예약취소 이메일이 날아오네요?
해서 다른 제3의 신용카드로 다시 니스호텔을 예약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개 호텔도 예약취소가 여행중에 일어나면 대처할 방법이 없으니
아예 예약취소를 한 다음 다시 제3의 카드로 재예약 을 해서 새 바우처를 받습니다.
그런데 3월에 에약한 호텔을 5월에 다시 예약하니 수고는 제쳐두고라도 전반적으로
요금이 올라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몽생미셀은 2개짜리 방이 없어 3인실을 예약하니 더 손해이구요?
그런데 파리 호텔 은 방이 전혀 없어 난감합니다.
다른 도시는 보통 2인실이 60 ~ 90 유로 정도이지만 파리는 보통 200유로를
상회하는데 루부르 박물관 바로 뒤에 뜻밖에도....
호텔 드릴 루브르 Hotel Lille Louvre : 8 rue du Pelican 는
불과 91 유로라 14실 자그만 호텔이니 시설은 어떤지 몰라도 위치와 가격은 환상적 입니다.
그런데 이 호텔은 방이 없으니 취소하고 재예약을 할수도 없는지라 전화를 하는데
아고다 홈페이지에서는 한국 사무실 전화번호가 없어 난감하네요?
그러다가 바우처에서 “82”로 시작되는 전화번호를 발견하고
이건 한국 전화번호라 짐작해서 전화를 거니 다행히 한국 여직원이 전화를 받습니다.
사정을 설명하고 예약시 사용한 카드는 지불정지 되었으니 앞으로 호텔 예약이
취소가 되지 않도록 제3의 카드로 신용정보를 교체 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그러고는 조금후 새로운 호텔 바우처를 이메일로 받으니 일단락된 셈인데
부킹콤 호텔 아홉 곳은 새로 발급받은 카드로 호텔에 도착해 요금을 계산하게 됩니다.
나는 유스호스텔이나 게스트 하우스는 변두리에 위치하는 경우가 많으니
아고다 지도에서 "기차역 근처이면서도 값이 싼" 호텔들을 선정 기준으로 삼습니다.
호텔을 에약않고 갈 수도 있지만 현지에서 호텔을 찾아 우왕좌왕 해야하는 문제도
있고 또 현지 보다 사전 예약이 보통 10~20% 싼 탓도 있으며.....
무엇보다 호텔에서 사고가 났을시 수습 을 염두에 두기 때문입니다.
한마디로 아고다나 부킹콤, 트래블을 통해 예약하는 호텔은 믿을수 있다는 것이지요!
다음으로 부산에서 서울 가는 KTX 열차 는 꼭 한달전 날자에 발권하면 선착순으로
50% 할인 해 주는 정책이 있어 작년에 덕을본 적이 있습니다.
해서 금년에는 0시에 예약하니 7시부터 예약을 받는다고 해서 다음날 아침에
7시 3분에 예약에 들어갔는데 별 혜택이 없어 마눌로 부터 심한 핀잔을 받습니다.
이후 50페이지에 달하는 내가 꼼꼼하게 작성한 배낭여행 계획서를 펼쳐놓고
구글어스 에 들어가서는 현지 시내 지도 를 익힙니다.
아고다에서 호텔예약이 끝나면 그 페이지에 호텔 지도 가 뜨므로 그걸 인쇄하는데
A4 로 설정을 변경해주지 않으면 4분지1 지도가 인쇄되니 사전에 변경해야 합니다.
그러고는 모 유럽 여행사이트 홈페이지 광고에 나와있는대로 이메일을 보내
프랑스 패스 9일 세이버 275 유로와
독일 패스 10일 388 유로 등 두가지 유레일 패스 를 모두 구입합니다.
나중에 여행 사이트와 연결된 여행사에서 메일이 왔는데 독일패스도
유레일 홈페이지에는 나와있지는 않지만 세이버 가 있다고 차액을 환불 받습니다.
제가 그런 사실을 알지도 못했고 요구하지도 않았는데 스스로 환불해 주니 고맙네요?
물론 나중에 받게될 유레일 패스에 구입금액 이 적혀있습니다만...
나중에 유레일패스가 왔는데 사은품으로 파리 바토무슈 승선권 2매 외에
늘 주던 약식 유레일 타임테이블 책자 가 없네요?
안내문에 보니 스마트폰 으로 앱스토어 에서 “Rail Planner" 를
다운로드 받으라고 되어있는데, 스마트폰에 저장되면...
현지에서 인터넷이 되지 않아도 사용 할수 있어 참으로 편리했습니다.
기차역 창구에서 좌석을 예약하거나 택시 기사에게 제시할 목적지며 주소등을 프린트
하여 지참하고 여행 가이드북에 나오는 한글 시내지도 를 칼로 오려내 가져갑니다.
짐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가운데도 비행기와 기차에서 읽을 책 2권 을 준비합니다.
가이드북에서 오려낸 한글 지도 와 구글어스 에 들어가 검색한 지도를 대조하며 현지
시내 지리 를 익히는 한편, 식대를 줄이고 쌀밥을 먹기 위해
전기 남비 와 고추장, 멸치와 김이며 미역과 오징어채에 참치캔 및 쌀을 챙깁니다.
쌀이며 수제비용 밀가루와 참치캔은 나중에 현지 에서 구입할수 있고 아시아 마트
에서는 신라면 도 현지 구입 가능하니 조금만 싸서 짐을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배낭여행자에게 있어서 여행의 성패는 짐을 얼마나 줄이느냐 에 달려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20대에 직장에 사표를 쓰고 여행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프랑스 마르세유의 유럽인 민박집에 묵었을때 주인에게
"무엇이 성공한 인생이냐" 고 물었더니.....
"남에게 인정받을 필요없이 남들과 다른 특별한 인생 을 사는 것"
이라고 말하더라나요? 한마디로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