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에서의 생각
집이 없는 자는 집을 그리워하고
집이 있는 자는 빈 들녘의 바람을 그리워한다
나 집을 떠나 길 위에 서서 생각하니
삶에서 잃은 것도 없고 얻은 것도 없다
모든 것들이 빈 들녘의 바람처럼 세월을 몰고 다만 멀어져갔다
어떤 자는 울면서 웃을 날을 그리워하고
웃는 자는 또 웃음 끝에 다가올 울음을 두려워한다
나 길가에 피어난 풀에게 묻는다 나는 무엇을 위해서 살았으며
또 무엇을 위해 살지 않았는가를
살아있는 자는 죽을 것을 염려하고
죽어가는 자는 더 살지 못했음을 아쉬워한다
자유가 없는 자는 자유를 그리워하고
어떤 나그네는 자유에 지쳐 길에서 쓰러진다......
류시화 詩 --.
첫댓글 다른이가 가진 것을 정작 가지고 보면.... 생각했던것 보다 행복하지가 않다고들 하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저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수업등록은 해놓고 수업불참하게 되었습니다
여기 학당이라도 종종들러 선생님께 안부올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