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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누구를 위하여(For Whom)' | 관객과 소통하며 진지한 탐구
춤의 나이테 조금씩 늘려가
정석순(鄭錫淳, Suksoon Jung)은 아버지 정종수와 어머니 김정숙 사이에 외아들로 1983년 4월 19일 충남 천안에서 출생했다. 무용경험이 전혀 없던 석순은 '예고 가서 무용이나 해라.' 라는 담임의 넋두리에 대전예고 무용과에 입학, 한성대 무용과, SNDO(School for New Dance Development) 상급반(네덜란드)을 수료하고, 한성대 예술대학원에서 무용예술을 전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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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누구를 위하여(For Whom)' | 석순은 대학 입학 후, 신체조건이 무용에 맞지 않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오기를 발동하며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무용실에서 지독하게 연습하고 정진한 결과, 대학 4학년 때 동아무용콩쿠르에서 대상을 받았다. 자신감을 획득한 그는 대학을 졸업하고, 큰물에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청년시대를 활짝 열어 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으로 떠나게 된다.
도착 두 달 만에 그는 스위스 생갈렌 무용단 오디션에 합격,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스위스 생갈렌 댄스 컴퍼니와 앨리스 댄스 컴퍼니의 멤버가 되었다. 석순은 낯선 외국 생활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고 왜 춤을 추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춤을 열심히 췄지 정말로 춤을 사랑하고 좋아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항상 그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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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당신을 위하여(For you)' | 우연한 기회에 무용단에서 만들게 된 처녀작 『공허함과 정적사이』는 그 당시 자신의 고민을 담은 작품이었다. 타지에서 겪었던 그의 고민들이 자연스럽게 안무를 통해 해소되었고, 새로운 경험과 길을 알려주었다. 이후 귀국해서 본격적으로 안무를 시작하게 된 그는 정신병자처럼 춤과 작품 구상에 몰두했다. 노력하지 않으면 도태된다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게 된다.
석순은 유학 전이나 후에도 모교 대전예고(2006~2007,2009~)에서 춤을 지도한다. 최근에 부산예대(2010), 한성대(2011~), 한림연예예고(2011~2012), 한양대(2012), 국민대 (2012~2013)에서 강의를 하면서 자신이 시행착오를 겪었던 부분을 후배들에게 지도해왔다. 갈대는 약해서 순정, 그는 춤의 나이테를 조금씩 늘려가면서 세상의 이치를 배우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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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당신을 위하여(For y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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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당신을 위하여(For you)' | 2011년 서울무용제 자유참가부문에 이런 자신의 모습을 모티브로 '당신을 위하여, For you'를 발표한다. 그의 신체훈련소는 외국 수업시대를 빼고는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지구댄스시어터’가 되었다. 그의 대표 안무작은 『영웅들, Heros』, 『블루 2.0, Blue 2.0』, 『둘, The 2』, 『당신을 위하여, For you』, 『누구를 위하여, For whom』을 들 수 있다.
다수의 다양한 작업과 실험작을 거치면서 서른하나라는 다소 어린 나이에 서울무용제 경연부문에 『Blue 2.0』을 출품한다. 삼포세대, 88만원 세대로 분류되는 자기 또래의 이야기로서 기존의 자신의 작품들과는 달리 다양한 리서치 과정을 거친 사회문제를 다루고 있다. 자신의 작품 중 가장 많은 에너지를 쏟았고 슬펐다고 술회된다고 하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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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둘(The 2)' | 그는 춤을 추는 무용수, 작품을 만드는 안무가로서 지금까지 많은 이들의 도움과 가르침 덕분에 행복하게 춤추고, 작업하고 있다. 앞으로의 작업들에서는 관객과 더욱 더 소통하고 안무가와 관객들이 서로 자신의 문제들을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 나가고자 하고 있다. 그는 몸으로 생각하는 노력형 춤꾼이다. 그의 행적은 안무작과 출연작을 살펴보면 알 수 있다.
그의 최근 6년간 안무 기록은 다음과 같다. 자신의 안무작에는 대개 출연을 한다. 2014년: 서울국제안무가 페스티벌 ‘For whom 3.0 – Heros’ 출연, M극장 주최 춤과 의식전 ‘Heros’ 출연, 일본 아오모리 현립 미술관 제작 ‘Aleko’ 안무, 출연, 연출 - Hasegawa goji, 서울예술단 창작뮤지컬 조안무 ‘소서노’
2013년: 서울무용제 경연대상 ‘Blue 2.0’ 출연, 창무국제무용제 ‘For Whom _ paradise edition’, 한국현대무용협회주최 MODAFE 국내 초청작 ‘Blue’ 출연, Kore-A-Moves 2013 (유럽 3개국 5도시 투어) - ‘For whom 2.0’ 출연,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 - ‘For whom 2.0’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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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블루 2.0(Blue 2.0)' | 2012년: 대전 예술의 전당 윈터페스티벌 DAH ‘Dance Concert’ ‘Just about us’, 생생 춤 페스티벌 ‘Beyond the format’, Edinburgh Festival Fringe ‘The characters for 1’ 출연,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 ‘2’, M극장 주최 춤과 의식전 ‘For Double’, 서울국제안무가전 - ‘For you’ 출연, 서울 댄스 플랫폼 – ‘2’ 출연, 의정부 예술의전당이 선정한 이시대의 우리 춤 – ‘2’ 출연, 한국무용협회 주최 젊은 안무가전 – ‘2’ 출연, M극장 주최 춤과 의식전 - ‘For Double’ 출연, Cool New York Festival - ‘For whom 2.0’ 출연
2011년: 한국무용협회 주최 서울무용제 ‘For you 4.0’, 생생 춤 페스티벌 ‘1 of us’, 동아일보 주최 동아무용페스티벌 초청공연 ‘For Whom 2.0’, M극장 주최 포스트 시즌 떠오르는 안무가전 ‘For you 3.0’, 지구댄스씨어터 「오픈 스페이스 앤 에볼루션」- ‘For you 4.0’ 출연, 넥스트웨이브 페스티벌 Dancing Asia 2011 – ‘For Whom 2.0’출연, 한국무용협회 주최 서울무용제 - ‘For you 4.0’ 출연, 서울 댄스 플랫폼 - ‘For whom 2.0’ 출연, 자유남성 춤 작가전 - ‘For whom 2.0’ 출연, 동아무용페스티벌 초청공연 - ‘For Whom 2.0’ 출연, M극장 포스트 시즌 떠오르는 안무가전 - ‘For you 3.0’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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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블루 2.0(Blue 2.0)' | 2010년: 지구댄스씨어터 2010 「오픈 스페이스 앤 에볼루션」 ‘For you 2’ 출연, 한국무용협회 주최 전국무용제 -한스모어 댄스컴퍼니 ‘An Eternal Round Trip -끝없는 여행’ (조안무), 서울국제공연예술제(SPAF) ‘For you’, 드림 앤 비전 댄스 페스티벌 ‘큰소리로 속삭이다.’ 출연, M극장주최 포스트 시즌 떠오르는 안무가전 ‘For whom’ 출연, M극장 베스트 레퍼토리 - ‘For you’ 출연,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For you’ 출연, 국제포켓댄스페스티벌 - ‘누구를 위해’ 출연, 성암아트홀 주최 젊은안무가전 - ‘누구를 위해’ 출연
2009년 개인공연 Project S - ‘고. 색. 자’ 출연, ‘between emptiness and quietness’, ‘relation’ ‘whispered loudly’, 스위스 국립 Tanzkompanie Theater St.Gallen - ‘Tapetenwechsel’ 출연, 2008년: 한스모어 댄스컴퍼니 ‘Boys’, 2005년: 예술의 전당 제야음악회 초청 공연 ‘스트라빈스키- 불새’ 출연, 제 2회 서울 국제무용 콩쿠르 초청 갈라 공연 ‘Never ending 1,2,3......’ 출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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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블루 2.0(Blue 2.0)' | 다른 사람의 안무작에 출연한 경험은 다음과 같다. 2014년: 댄스포럼 크리틱스초이스 - ‘Safari 2’ 안무- 이영일, 2013년: 육완순 현대무용 50년 페스티벌 - 서있는 사람 2 ‘안무- 박인숙’, 2011년: 프랑스 비아리쯔 세계국제 무용 페스티발 - ‘A tablo’ 안무- 서미숙’, 2010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 ‘a Table’ 안무- 서미숙, 전국무용제 - An Eternal Round Trip - ‘끝없는 여행’ 안무- 한은경, 서울무용제 – ‘불안’ 안무- 손혜정, 2009년: 퍼포밍 아트그룹 칼미아- ‘유리구슬 속의 아버지’ 안무- 정선혜, 지구댄스시어터 정기공연 - ‘The chair’ 안무- 강경모, 스위스 Alias dance Contemporary – ‘O avesso do avesso’ 안무- Guiherme Botelho, Tanzkompanie Theater St.Gallen - ‘silence now’ 안무- Philipp Egli, 2008년: 스위스 국립 Tanzkompanie Theater St.Gallen – ‘Neuland’ 안무- Stijn Celis, Duo Ivgi & Greben, Eva Karczag, 스위스 국립 Tanzkompanie Theater St. Gallen - ‘City Rhythm’ 안무-Philipp Egli, Nick Hobbs, 2007년: 서울무용제 ‘Question',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 ’Extra Ordinary day-Learned Helplessness‘ 안무-박순호, 서울 국제공연예술제(SEO 발레단) ‘New bolero' 안무-서미숙, 2007 Festival Asia(스페인 바르셀로나) ‘Extra Ordinary day’ 안무-박순호, 서울 국제 현대무용제 (Modafe) ‘이브의 제안’ 안무-강경모, 제14회 창무국제예술제 ‘조용한 공기’ 안무-이영일, 2006년: 지구댄스시어터 오픈스페이스 ‘Timing’ 안무-전지연, 제2회 가을 자연 그리고 시민과 함께하는 춤 ‘찰라’ 안무-강경모, 제27회 서울무용제 광화문페스티벌 ‘Thank you’ 안무-한선미, 제1회 성남국제무용제 ‘Thank you’ 안무-한선미, 제9회 평론가가 뽑은 젊은 무용가 ‘무엇이 되고 싶니?’ 안무-박순호, 2005년: 지구댄스 시어터 정기공연 ‘Roadside for waiting’ 안무-박순호, ‘미로2’ 안무-박순호, 한일 문화교류 모던댄스페스티벌 ‘우연한 손님’ 안무-강경모, Seoul International Improvisation Dance Festival As Dancer, 지구댄스 시어터 ‘마리아컴플렉스 2’ 안무-박인숙, 2002-2005 한국 현대무용협회 주최 전국대학무용제 ‘기네틱’ 안무-양승희, ‘파편’ 안무-윤민석, ‘position 1’ 안무-박순호 ‘미로’ 안무-박순호, 2004년: SIDance 출품작 ‘Road with Cyprus and star’ 안무- 박순호, 인도음악과 현대무용의 만남 ‘Triangle’ 안무- 강경모, 컬러 오브 댄스 ‘Blue’ ‘Triangle2’ 안무- 강경모, 2003년: 지구댄스시어터 10주년 공연 ‘Cross’ 안무-강경모 ‘Close to Phobia’ 안무-카티아 왓쳐, 2002년: Modafe 출품작 ‘북으로 창을 내고 싶소’ 안무- 박인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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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영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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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석순 안무 '영웅들' | 정석순, 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지 자신을 희생할 줄 알고 고귀한 예술임을 인지하는 진정한 춤꾼이다. 기사의 박차(拍車), 저돌적 춤 행위에서 동정의 일면을 찾아내는 따뜻한 심성의 소유자다. 그는 춤추는 사람들이 영웅이 되는 사회가 되어야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있다. 그는 주변을 실망시키지 않고 춤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현대 무용가다. 앞으로 이 남자의 보랏빛 꿈이 하늘을 나는 제비이거나 종달새처럼 여유로웠으면 한다.
/글로벌이코노믹 장석용 객원기자(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 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