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하는 사이,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문봉선
1.
아기 고양이 배 위로
어미 고양이 엉덩이를 바짝 당겨 안았다
한 틈의 빈틈도 없이
밀착하여 자신의 온기를 어미배로 전달하고 있다
모래 한 알 들어갈 틈이 없이
민들레 한 잎 스며들 여지 없이
수평선은 말없이 붉게 넘어가고 있다
긴돗단배 뱃고동소리 놀라
스스로 고통스러워 집착하는 사이
뒤 끝 작렬이야
사람 사귀기를 조심해야
내개 알맞은 벗이 없거든
차라리 혼자 착하기를 지켜라
2.
고양이는 고향으로 가는 길목을 잃어버렸다
구름이는 근무해요 늘상 알장안짱 다리는
구릉나무 귀퉁이에 매달려 있나봐요
세미너에 참석한 햇빛알갱이는 지쳐
쓰러질 듯 해요
글자를 못 읽어요
바람의 무게를 대변하는 아카시아는
풀이 좀 죽어지네요
포개어지는 바람
사는 곳이 집이지요
걸어가거나 뛰어가거나
흘러가는 모든 것들 구름들
버스바닥에서 떼구르르 굴러가던
일회용 종이컵과 함께 구석으로 가서 박힌다
삶의 바닥에 주저앉았다
외롭거나 고독을 즐기지 못하고.
카페 게시글
이 계절의 시인
애착하는 사이, 소시오패스사이코패스 / 문봉선
이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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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26 1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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