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무더위, 조금은 시원하게 나겠다!

[호박조우옥]

올 여름 무더위, 조금은 시원하게 나겠다!

전기요금 한시 인하…다자녀 가정엔 월 1만2,000원 혜택도

때 이른 폭염이 찾아왔다. 설상가상으로 최악의 가뭄이 들이닥치며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소양강댐, 소양호 수위가 전력발전, 용수공급 마지노선인 150m에 근접했다는 비보도 들리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6월 후반~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날이 갈수록 습도 또한 높아져 지금보다 훨씬 견디기 힘든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비례해 증가하는 것이 ‘에어컨 등 냉방기구의 사용’ 이다. 우리는 여름철 과도한 전력소비로 전력 예비율이 부족하다는 뉴스를 수도 없이 봐왔으며, 원전 1기가 갑자기 멈춰버렸을 때 이를 애타는 마음으로 지켜봤던 또렷한 기억이 있다.

일반 가정에 널리 보급돼 있는 소형 에어컨. 여름철에 지속적으로 가동하면 전기세 폭탄을 맞을 수 있다.

최근 희소식이 하나 들려왔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오는 7월~9월 석 달간 주택용 전기의 누진단계 4구간을 3구간 요금으로 적용한다고 밝혔다. 여름철에는 가정의 전력량이 급증하는데, 누진제로 인한 부담을 조금이나마 덜어주자는 취지이다.

4인 도시가구 기준(월 366kWh 사용)으로 보면 원래 누진 단계 4구간이 적용돼야 하는데 3구간이 적용돼 기본요금이 월 3,850원에서 1,600원으로, 요금은 1kWh당 280.6원에서 187.9원으로 인하된다.

즉, 원래대로라면 366kWh기준 월 6만8,010원(부가가치세, 전력산업기반기금 포함)을 납부해야 하는데 3개월간 월 5만8,500원만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약 1만 원 내외의 전기요금이 절감되는 것이다. 정부는 전체 가구가 평균적으로 월 8,000원 정도의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전력 송변전 시설(출처=한국전력 홈페이지)

아울러, 중소기업들도 올해 8월부터 1년간 토요일 전기요금을 대폭 할인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중부하’ 요금 적용시간 중 12시간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경부하’ 요금으로 적용키로 했다. 약 8만1000여 곳의 중소기업체가 약 3540억 원의 전기세 부담을 덜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정부는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도 확대하여 전기요금 복지할인 대상에 86만5000여 가구를 새로 산정, 매년 460억 원을 지원키로 했고 주택용 전기요금을 최대 6개월까지 분납할 수 있는 제도도 시행하기로 했다.

전기요금은 전기를 많이 쓸수록 더 가산되는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다. 전기요금 폭탄을 맞지 않기 위해서는 전력량을 꼼꼼하게 체크해야 한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그렇다면 냉방기구는 얼마나 전력소모가 큰 것일까? 필자의 집에 있는 벽걸이형 에어컨의 정격소비전력은 1300W였다. 그리고 세워져 있는 에어컨은 약 2800W정도로 조사됐다. 이 수치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아보기 위해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리는 ‘원통형 전기스토브’ 의 정격소비전력을 살펴봤더니 무려 2000W에 달했다. 강한 출력의 에어컨은 어마어마한 전력이 소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정격소비전력이 1300W인 벽걸이형 에어컨을 하루에 5시간씩 1달 사용하면, (1300W*5*30=195kW)가 나온다. 이를 주택용전력(저압)으로 계산하면 최초 100kW까지 60.7원(100kW*60.7=6070원)이 나오고, 그 다음 전력량요금으로 계산하면 (95kW*125.9=1만1,960원)이 나온다. 기본요금(910원)도 부과된다.

여름철 벽걸이형 에어컨만 단순 사용한다고 가정했을 때 요금만 무려 1만8940원이 나오는 것이다. 게다가 일반 가정에서는 전력사용이 큰 다양한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를 모두 고려하면, 냉방기구 사용에 유의해야 할 답이 바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전기세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여름철, 전기세를 할인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정부와 한전은 2009년 8월부터 다자녀 가정에게 월 전기료의 20% 감면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지금 저희 가족은 전기료에서 20%의 다자녀 할인 혜택을 받고 있습니다.”

정성민(26, 대학생) 씨 가족은 2008년 막내 동생이 태어나자마자 다자녀 할인 혜택 신청을 했다. 마침 그 당시 전기 검사원이 집에 방문해 할인제도가 있다는 것을 언급했다고 한다. 정 씨는 “전기 검사원께서 말을 해주지 않았다면 이 제도가 있었는지도 잘 몰랐을 거예요. 앞으로 다자녀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들에게도 전기료 감면 혜택이 확대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라며 지금의 제도가 많은 사람들에게 경제적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월 400kWh를 아무 혜택 없이 사용하면 7만8,850원이 나온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월 400kWh를 ‘3자녀이상 가구’ 혜택으로 이용하면 6만52,10원이 나온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정부는 2009년 8월분 전기요금부터 3자녀 이상 가구에 대해 월간 전기요금의 20%를 감면해주고 있다. 적용대상은 3자녀 이상 가구로, 세대별 주민등록표상 세대주와의 관계가 ‘자(子)’ 3인 이상 또는 ‘손(孫)’ 3인 이상으로 표시된 가구가 혜택을 받는다. 할인한도는 월 1만2,000원까지다.

그리고 5인 이상의 대가족은 월 301kWh~600kWh 사용량에 대하여 한 단계 낮은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즉, 2009년 8월 이전에는 다자녀, 5인 이상 대가족이 모두 ‘대가족’ 으로 간주되어 한 단계 낮은 요금을 적용받았지만 정부, 한국전력의 출산장려정책 일환으로 다자녀 가족에 대해서는 사용량과 관계없이 월 20%의 할인을 받게 된 것이다.

‘대가족 할인’은 ‘다자녀 할인’과는 달리 기본요금 할인과 한 단계 낮은 요율이 적용된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우리가 내는 전기료는 ‘전기요금(기본요금 + 전력량요금) + 부가가치세 + 전력산업기반기금’으로 구성된다. 대가족 혜택을 받는 경우 기본요금과 전력량요금을 할인받을 수 있다. 전력량요금에서는 한 단계 낮은 요율로 할인이 적용된다.

한편, 다자녀 할인 혜택은 전체 금액에서 20%가 적용된다. 그렇기 때문에 월 1만2,000원 한도 내에서 할인받을 수 있는 금액이 계속 변동될 수 있다. 그래서 한국전력에서는 할인금액이 더 큰 요금을 적용하고 있다.

사회적 약자, 나라를 위해 애쓰신 분들을 위한 다양한 할인제도가 마련돼 있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한국전력에서는 다자녀 가족, 대가족뿐만 아니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할인제도도 같이 시행 중이다. 위의 표를 살펴보면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장애인들은 월 8,000원의 정액 감면을 해주고 있다.

신청은 한국전력 홈페이지( http://www.kepco.co.kr/)에 접속, 사이버지점 메뉴를 클릭하면 할인 신청을 할 수 있는 다양한 항목이 나타난다. 그중 대가족(3자녀이상가구) 요금 신청 항목을 클릭해 신청하면 된다.

동사무소에서도 전기요금 할인을 신청할 수는 있다. 주변 한전 사무소에 방문하거나 전화, 인터넷, 팩스를 이용해도 된다. 특히, 아파트 관리비에 전기료를 포함해 납부하는 경우 아파트 관리사무소를 통해 신청하거나 아파트 고객번호를 확인해 한전에 직접 신청할 수 있다.

유공자, 장애인 할인을 받기 위해서는 구비서류를 꼼꼼히 체크해야 한다.(출처=한국전력 누리집)

유공자, 장애인들은 기본서류와 증빙서류, 필요시 추가서류를 팩스, 인터넷, 우편을 활용하거나 내방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주거지가 변경됐을 경우 꼭 변경사항을 알려야 하고 차상위계층은 1년마다 신청을 해야 한다. 그리고 다자녀 가구가 이사하게 되는 경우, 전출과 전입은 한전에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기존 전기사용장소에서 3자녀 가구 요금 해지를 한 후 새로운 전기사용장소에서 3자녀 가구 요금 신청을 해야 할인 혜택이 가능하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

전기요금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나날이 증대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에어컨의 잦은 사용, 추위를 막기 위한 전열기구 및 발열 장판의 사용 증가가 바로 전기료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전기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시람들이 이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지나간다면 너무도 안타까운 일일 것이다. 지금이라도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면 널리 전파했으면 한다.

정책기자단|전형wjsgud2@naver.com

한국어를 사랑하는 대학원생. 세계 많은 나라에 한국어 교육이 체계적으로 뿌리내렸으면 하는 소망을 갖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는 이들의 빛나는 눈망울 속에서 대한민국의 밝은 미래를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