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조단경六祖壇經 돈황본敦煌本
21-3 서방西方
*극락정토,
육조스님이 말씀 하셨다, 혜능이 사군을 위하여 서쪽 나라를 찰나 사이에 옮겨 눈앞에 바로 보게 하리니, 보기를 바라는가? 위 사군이 예배하고 말 하였다, 만약 여기에서 볼 수가 있다면 하필 가서 나겠습니까? 원컨대 스님께서 자비로써 서쪽 나라를 보여 주시면 매우 좋겠습니다,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문득 서쪽나라를 보아 의심이 없을 터이니, 당장 흩어져라, 대중들이 놀라 무슨 일인지 영문을 모르자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대중들은 정신 차리고 들으라, 세상 사람의 자기 색신은 성城이요, 눈 귀 코 혀 몸은 곧 성의 문이니, 밖으로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 뜻의 문이 있다, 마음은 곧 땅이요, 성품은 곧 왕王이니 성품이 있으면 왕이 있고, 성품이 가면 왕은 없다, 성품이 있으면 몸과 마음이 있고, 성품이 가면 몸과 마음이 무너진다, 부처는 자기의 성품이 지은 것이니, 몸 밖에서 구하지 말라, 자기의 성품이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요, 자기 성품을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니라, 자비는 곧 관음이요, 희사는 세지라고 부르며, 능히 깨끗함은 석가요, 평등하고 곧음은 미륵이니라, 인아상은 수미요, 삿된 마음은 큰 바다며, 번뇌는 파랑이요, 독한 마음은 악한용이다, 진로는 고기와 자라요, 허망함은 곧 귀신이고, 삼독은 지옥이요, 어리석음은 곧 짐승이고, 십선은 천당이니라, 인아상이 없으면 수미산이 저절로 거꾸러지고, 삿된 마음을 없애면 바닷물이 마르고, 번뇌가 없으면 파랑이 없어지고 독해毒害를 제거하면 고기와 용이 없느니라,
<六祖言 惠能與使君 移西方刹那間 目前便見 使君願見否 使君禮拜 若此得見 何須往生 願和尙 慈悲爲現西方 大善 大師言 唐見西方無疑 卽散 大衆愕然 莫知何事是 大師曰 大衆大衆 作意聽 世人 自色身是城 眼耳鼻舌身 卽是城門 外有五門 內有意門 心卽是地 性卽是王 性在王在 性去王無 性在身心存 性去身心壞 佛是自性作 莫向身外求 自性迷 佛卽衆生 自性悟 衆生卽是佛 慈悲卽是觀音 喜捨名爲勢至 能淨是釋迦 平直是彌勒 人我是須彌 邪心是大海 煩惱是波浪 毒心是惡龍 塵勞是魚鱉 虛妄卽是鬼神 三毒卽是地獄 愚癡卽是畜生 十善是天堂 無人我 須彌自倒 除邪心海水竭 煩惱無波浪滅 毒害除魚龍絶>
*해설
*위사군이 서방정토는 정말로 갈 수가 있습니까? 하고 의심이 나서 물었다. 혜능대사께서는 사군을 불러서 지금 당장 서방정토를 이곳으로 옮겨 볼 터이니, 보겠느냐고 물었다. 위사군이 절을 넙죽하고 그렇게 해 주시면 좋겠다고 한다. 그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혜능 대사께서는 청법 대중을 향해서 일갈(一喝)을 하신다. 다들 흩어져 해산하라. 서방정토 극락세계를 눈앞에 옮겨 놓겠다고 하시고는 그렇게 해 달라고 하는 위사군과 청법 대중을 각자 흩어져서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신 말씀은 뒤에 말씀하신 뜻을 알고 보면 각자 자성으로 돌려놓겠다는 충격요법(衝擊療法)을 쓰신 것이다. 혜능대사께서는 놀란 대중을 향하여 법을 설하신다. 정신들 똑바로 차리고 내 말을 잘 들으라, 세상 사람들은 다 색신(色身)이 있다. 이 색신(色身)이 서방정토의 성(城)이다. 눈 귀 코 혀 몸은 서방정토(西方淨土)의, 문(門이)다. 밖으로는 이 다섯 문이 있고, 안으로는 의문(意門)이 있다. 마음(心)은 서방정토(西方淨土) 땅이고, 성품(性)은 왕(王)이다. 성품(王)이 있으면 땅(心)도 있고 성품이 가면 땅도 없어진다. 부처는 자기 성품(自性)이니, 마음 밖에서 부처를 구하지 말라. 자기 성품이 미혹하면 부처가 곧 중생이고, 자기 성품을 깨달으면 중생이 곧 부처가 된다. 자비심(慈悲心)은 관세음보살(觀音菩薩)이고, 희사심(喜捨心)은 대세지보살(大勢至菩薩)이 된다. 마음이 청정(淸淨)하면 석가여래(釋迦如來)이고, 마음이 평등(平等)하고 곧으면 미륵불(彌勒佛)라고 한다. 아상(我相) 인상(人相)이 있으면 마음의 수미산(須彌山)이 되고, 삿된 마음은 바다이고 번뇌는 파도와 같다. 마음이 독(毒)하면 악룡(惡龍)과 같고 삼독심(三毒心)은 지옥(地獄)과 같나니, 어리석음은 짐승과 같고, 십선(十善)은 천당(天堂)이고, 십악(十惡)은 지옥(地獄)이다. 그러니 각자 자기의 자성(自性)을 깨달으면 바로 그 자리가 서방정토(西方 淨土)라는 혜능 대사님의 법문이다. 자심극락(自心極樂)이고 자성미타(自性彌陀)라는 혜능조사(慧能祖師)의 법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