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祭祀-자연과 우주의 결합!
인간의 근원은 무엇인가?
"유교儒敎에서는 천국도 내세가 없다고 한다".
유교에서 제사는 인간의 근원을 잘 설명하는 핵심개념이다.
제사는 유교儒敎, 즉 공자의 가르침을 따르는 종교의 핵심개념을 표현하는 대표적 의식(儀式,ritual)이고 제도institution다.
평소 게시글을 통해 통찰을 얻는 한 고승의 페북 포스팅에 제사는 한국의 전통 풍습일뿐 인간의 삶과 죽음의 진리와는 무관하다라는 내용을 보았다. 물론, 이 말씀은 빗나간 사실이다.
이 게시내용때문에 그간 조금 공부한 유교관련 정보를 게시한다.
제사는 한국의 전통풍습이 아닌, 인간의 근원에 관한 원리를 설명하는, 유교의 가장 중요한 개념이고, 이를 제도화하고 의식화한 것이다.
명상을 수련하는 깨달음-진리를 찾기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하며 우리 나라의 종교인 유교를 빼놓을 수 없어 피상적이지만 기본 공부를 하면서, 유교에서 제사는 인간의 근원에 대한 핵심개념임을 이해할 수 있었다.
제사祭祀의 개념:
유교에서 사람이 살아있다고 하는 것은 육신을 거느리는 백(魄)과 정신을 다스리는 혼(魂)이라고 하는 것이 몸에 함께 있다는 뜻이다. 사람이 죽었다는 것은 혼백이 나갔다는 뜻이다.
혼은 하늘로 돌아가고 백은 땅으로 돌아가는 것을 유교에서는 죽음이라고 한다.
유교에서는 죽음이란 바로 혼(魂)과 백(魄)의 해체였다.
유교에서는 죽어서 저승으로 간다거나 환생한다고는 보지 않았다.
즉,유교에서는 천국도 내세가 없다고 본다.
혼은 정신작용으로서 하늘에서 온 것이고 백은 감각의 육체작용으로서 땅에서 유래한 것이다.
혼과 백은 그 자체로서는 죽고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이 합해지고 분리되는 데에 따라 생과 사가 나뉜다.
합치면 사람이 되고 분리되면 혼은 하늘로 돌아간다. 또 백은 땅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부모가 생을 마쳤을 때 '돌아가셨다"고 말하는 것은 곧 원래 자리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제례에서 효를 빼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제사는 극진히 모신다.
제사를 올리기 전에 혼과 백을 결합시키는 절차가 꼭 따른다.
먼저 혼을 불러 오기위해서는 향을 피운다.
향을 피우는 이유는 향의 연기와 냄새가 하늘 높이 퍼져 하늘에 계시는 혼을 불러오는 것이다.
백(魄)을 부르기 위해서는 술을 땅에다 3번 나누어 붓고는 두번 절한다.
이렇게 술로 땅을 적시는 것을 뇌(酹)라고 한다.
땅에다 술을 붓는 이유는 백이 땅속에 묻혀있기 때문에 술이 땅 속으로 흘러 들어가 백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성묘를 갔을 때에는 술을 땅에 부을 수 있지만, 집안에서 제사를 지낼 때에는 땅이 없다.
그렇다고 방바닥에는 술을 부을 수는 없다. 따라서 그릇에 흙과 풀을 담아 땅을 대신한다.
이렇게 흙과 풀을 담을 그릇을 모사(茅沙) 그릇이라 부른다.
즉 그릇에 황토 흙이나 가는 모래를 담고 그 위에 풀을 담은 그릇이다.
모사에 반드시 모래를 쓰는 것은 모래가 술을 잘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풀 대신 짚을 조그마하게 묶어 올려놓기도 한다.
혼비백산: 혼은 날아가고 백은 산산히 흩어지는 것. 백은 땅에 뭍히게 되고 혼은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제사를 모실 때는 혼을 부르는 의식과 체백을 부르는 의식을 한다.
향을 피워서 혼을 부르고 강신주를 따라 백을 부르는 것이다.
정리하니, 유교의 원리와 불교의 원리는 거의 비슷하다.
이글의 목적은 유교의 존재론이 옳다는 주장이 아니라 우리 조상들의 철학과 우주론과 존재론에 대한 이해를 목적으로 하고, 내 수행의 인식을 확장하기 위함이다.
또한 우리가 단순한 과거의 풍습이라고 알고 있던 제사가 유교의 우주론과 존재론에 바탕을 둔 의식임을 알 수가 있고, 크게는 불교의 교리와 유사함도 알 수 있다.
유교는 한국 고유의 종교이다. 유교의 종주국인 중국은 청나라 시대 부터 유교는 주변문화로 밀 려났고, 공산주의 체제가 된 후에 유교는 완전히 박제되었다. 유교가 살아서 일상 삶과 생활의 원리로, 사회 문화의 중심 기능으로 작동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하다.
제사가 유교의 우주관-존재론의 상징적 제도라는 사실은, 종교가 사회적 합의-계약에 기초한 제도이고, 가치관임을 알 수 있고, 개인이 그가 속한 사회문화의 제도인 종교를 따르는 사회화 성향을 생각하면 타인의 종교를 비판하는 것은 무지하고 심성이 삐뚤어진 사람이나 하는 고약한 짓거리이다.
구경회 2023.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