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바람 마케팅]
부산 '지스타 2015'에서 다양한 게임 브랜드들이 신규게임을 유치 및 홍보하는 가운데 독특한 마케팅으로 유저들에게 접근한 브랜드가 있다. 바로 '네시 삼십분'이다. 보통 부스 홍보라고 한다면 화려한 치장, 노출을 강조한 부스모델을 떠올리기 마련이지만 '네시삼십분'의 부스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전시회에서 가장 폐쇄적인 공간에서 조용하고 은밀하게 자사가 준비한 게임을 유저들이 플레이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네시삼십분'은 모바일게임 주력 회사로, 이동할 때보다 오히려 집에서 혹은 사무실에서 나만의 공간이 확보될 때 즐긴다는 것에 착안하여 이번 부스 이벤트를 기획했다. 실제 이용자들은 집처럼 아늑한 공간에서 번쩍이는 전광판이나 부스걸에 눈길을 빼앗기지 않고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기 하고 있는 다른 이용자들의 눈치를 받지 않고 편하게 즐길 수 있다.
이승진 네시삼십삼분 홍보팀장은 "지금까지 지스타의 성공 공식인 초대형 부스, 수많은 전광판, 수십여 개의 체험 부스, 길게 늘어선 줄, 노출 심한 부스걸 등을 모두 배제하고 모바일 환경에 맞는 부스를 실험적으로 꾸민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14일 네시삼십삼분에 따르면 지난 12~13일 양일간 네시삼십삼분 부스엔 500여명의 사전 등록된 유저와 업계 관계자가 방문했으나 유저 1인 당 평균 체류 시간은 25분을 넘어섰다. 지금까지 지스타 모바일 부스는 1인당 체류 시간이 1~5분에 불과했다. 체류시간이 무려 5배나 급증한 셈이다.
게임에 대한 홍보는 다양하다. 커스터마이징, 디자인, 그래픽, 전투 시스템, BGM등 다양한 요소가 홍보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유저들이 직접 플레이하면서 얼마나 게임에 집중하는 가가 아닐까? 그러한 점에서 착안해 이번 이벤트 부스를 공략한 '네시삼십분'은 모바일 게임의 본질을 꿰뚫고 소비자들의 마음을 돌린 바람직한 마케팅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헛바람 마케팅]
지난 10일 한국어버전으로 정식 발매된 '슈퍼 스매쉬 브라더스'는 '슈퍼 마리오', '젤다의 전설', '별의 커비', '동키콩',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를 대표하는 인기 타이틀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대전액션게임이다. 시리즈 대대로 참전해온 간판급 캐릭터들은 물론 '동물의숲',
'닌텐독스', 'Wii fit', 'PAC-MAN' 등 새로운 작품 및 캐릭터들이 다수 추가되어 발매 전부터 많은 주목을 받은
타이틀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캐릭터들의 이름이 한글로 표기되어 있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됐다. 특히 캐릭터의 이름이 현지 명칭 그대로
표기된 것이 아닌 국내 명칭을 단순히 알파벳으로 변환한 것이어서 유저들 사이에서는 '슈퍼 스매쉬 브라더스'를 두고 제대로된 한글화가 아닌
반쪽짜리 한글화 즉, '반글화 타이틀'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하고 있다.
이외에도 유저가 설정한 유저 고유의 캐릭터(Mii)의 한글
이름이 게임 내에 제대로 나타나지 않는 점, 게임 내에서 획득 가능한 캐릭터 피규어에 대한 설명이 전부 영어로 쓰여있다는 점, 해당 내용을
사전에 알리지 않았다는 점 등 어설픈 한글화 논란이 계속되면서 한국닌텐도에 대한 비난이 커져갔다. 특히, 한국닌텐도가 한국 유저들을 무시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어설픈 한글화 논란이 커져가자 결국 한국닌텐도는 15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현재 한국닌텐도는 이번 문제에 대한 유저들의 문의에 대해 개별 대응하고 있으며 현시점에서는 향후 홈페이지를 통한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 닌텐도는 "발매 전에 고객분들께 충분히 전달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라며 "고객님들의 혼란이
없도록 홈페이지에 고지를 한 상태이며, 앞으로는 이러한 오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닌텐도가 이번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유저들에게 사과했지만 여전히 유저들은 이번 한국닌텐도의 대응과 사과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닌텐도 코리아가 고객들에게 허위 마케팅을 한 점이라는 것이다. 유저들이 한글화된 게임팩에 열광하는 이유는 관심있고 기대하는 작품에 대해서 훨씬 더 이해도 높고 몰입감 있게 즐기기 위해서다. 그것을 고려하지 않고 단순히 외국에서 발매된 게임을 국내에서도 발매,라는 가벼운 이유로 성급하고 미숙한 한글화 타이틀을 내민 닌텐도로 인해 이제 유저들은 닌텐도 코리아의 한글화 소식이 들릴때마다 걱정, 우려, 야유, 조롱섞인 시선을 보내오고 있다. 닌텐도 코리아가 다시 이런 유저들의 불신으로 부터 회복하려면 좀 더 진실되고 현명한 대응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