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청관리들의 강요로 판체라마를 친견한 기록을 남겼다.
티벳에서는 천수관음보살이 인간의 몸으로 오신분이 달라이라마라고 믿는다.
아미타불께서 인간의 몸으로 육화하신분은 판체라마이다.
하늘에는 해와 달이 있고 지상에는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가 계신다는 티벳노래도 있다.
달라이라마의 궁전은 라사의 포탈라궁이고 판체라마의 사원은 시가체의 타시룬포이다.
연암 박지원이 청나라 건륭황제의 칠순 고희연을 축하하기 위해 갔던 열하의 피서산장에도 달라이라마와 판첸라마를 위한 궁전이 있다.
불심깊은 건륭제는 고희를 맞이하면서 티벳의 제 6대 판첸라마를 초대하였다.
그당시 달라이라마는 8세의 어린 나이였기 때문에 판체라마가 티벳의 최고 실력자였다.
건륭제의 초청을 받고 시가체를 출발할때 판첸라마의 나이는 41세였다.
그는 겔룩파의 많은 고승들과 관리 하인 등 무려 2천여 명의 일행을 이끌고 열하까지 먼길을 왔다.청해.감숙.영하. 내몽고등을 거치면서 중간에 겨울을 나고 이듬해 여름에 열하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1년 1개월이 걸렸다.
건륭제는 판첸라마를 맞이하기 위해 타시룬포사원을 본뜬 별도의 행궁 수미복수지묘를 피서산장 동북쪽에 건설하였다.
그리고 판첸라마가 이르는 곳마다 지방장관들로 하여금 최고의 예우를 하도록 하였다. 그가 열하에 들어온 날은 조선의 사신들보다 20일이 빠른 7월 21일이었다.
그날 그의 행궁 수미복수지묘앞에는 건륭의 신하들과 몽고의 왕공들을 비롯해서 각사의 고승들이 도열하여 가장 성대한 의식으로 그를 맞이하였다.
황제에게 도착인사를 올리기 위해 피서산장을 들어설 때에는 가마를 탄 채 궐문을 통과하도록 배려하였다.
라마가 황제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려 하자 황제는 그의 손을 잡아 일으키며 말렸다고 한다.
사진 1번 칠순의 건륭황제가 마흔두 살의 판첸라마를 맞이하던 날의 모습이다.
그날의 모습이 신비스런 그림으로 전해진다.
문수보살만다라의 본존자리에 건륭황제를 모신 특이한 불화도 있다.
청나라의 황제들은 티벳의 라마들을 활불로 공경하였고 티벳의 라마들은 청나라 황제들을 만주실리 대황제로 받들었다.
문수보살께서 청제국의 황제로 오셨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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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대원사ㅡ석현장
연암 박지원은 열하일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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