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은 굵은 빗소리가 들려와서 오늘 계획된 답사를 할 수 있을까 싶었다. 원래 계획은 백단사 석조여래입상을 답사할 예정이었는데 태백산의 비포장길을 한참 올라가야 해서 가기가 망설여진다. 비가 내린 뒤라 흙길에서 바퀴가 헛돌 것 같아 다음으로 미루고 동선에 없던 원주로 가기로 했다.
태백 본적사지 삼층석탑
복원을 잘 해 놓아서 어떤 것이 신부재인지 한참을 살펴야 구분할 수 있다. 안내판에 따르면 본적사가 고려말에 창건되었는데 석탑은 나말여초 양식이라서 탑의 연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탑의 재질이 다른 곳에서 볼 수 없는 것이다.
정선 용탄리 삼층석탑
태백에서 1시간 이상을 달려왔다. 수마노탑은 자주 들렀던 터라 이 석탑을 또 보기 위해 동선에 넣었다. 기단 갑석의 상면에 연화문이 새겨져 있는데 옥개석의 층급받침도 연화문이다. 이끼가 많이 끼어 있지만 비에 젖어서 연화문이 잘 보인다. 1층 탑신석 한면에만 불상이 조각되어 있다. 이틀동안 많은 비가 내렸지만 답사하는 동안 우산을 쓴 적이 얼마되지 않았다. 운이 좋다고 해야 할 지 모르겠다.
평창 유동리 오층석탑
정선에서 원주로 가는 길에 있어서 잠시 들렀다..이틀 전에 하리 석조보살입상을 조명했는데 그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다. 상층기단 면석에 조각상이 있었는데 여기를 들러서 조명을 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기단면석 중 3면에 조각이 있는데 두 면은 사자인데 한 면은 잘 보이지 않는다. 탑의 기단면석에 사자를 조각한 사례가 없는 듯 하여 후대에 새로 조각한 귓이 아닐까 의심해 본다. 1층 탑신에는 문비가 있고 상하층 갑석기단 모두에 연화문이 있다. 하층기단의 안상 속에는 귀꽃무늬가 있다.
원주 법웅사 사방불 탑신석
군법당인데 영외에 있어서 낮에는 출입이 자유롭다. 작년에 조명신공을 할까 싶어서 왔는데 문이 닫혀 있어서 못했는데 오늘 다시 와 보니 다른 문쪽으로 갔었던 듯 하다.
원주 원주역사박물관
원래 계획에는 없던 곳인데 이왕 강원도지역 박물관을 보고 있어서 이곳으로 왔다. 원주로 접어드니 해가 쨍쨍해서 땀이 나기 시작한다. 3일동안 비때문에 더운 줄 모르고 다녔는데 마지막날 오후에는 여름답사답게 땀을 흘리게 된다.
야외전시장
내가 보고자 하는 것은 거의 야외전시장에 있다. 야외에 있는 석불 2기와 실내에 있는 석불, 춘천박물관 상설전시실에 있는 석불 2기, 모두 5기의 석불이 거의 비슷해 보인다. 옷의 새김이 유사하고 상대석에 홈을 파고 부채꼴 옷주름을 새기는 등의 방법이 거의 유사하다. 동일 장인집단이 새긴 것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작년에 조명신공을 했던 터라 불상의 중대석을 한 컷씩 다 찍지는 않았다.
실내전시장
실내전시장에 있는 불교유적은 얼마되지 않는다. 봉산동 석불좌상, 납석제 선각불상, 탑비의 탁본자료가 거의 전부이다. 법천사지 탑비의 비신에 새겨진 많은 상들을 자세히 살펴봐야 하는데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다. 사진을 확대해서 봐야한다.
이번 답사는 여기까지다. 비때문에 가지 못한 두어 군데를 제외하고는 조명신공을 했고 박물관 4곳을 모두 살폈다. 군데군데 포인트를 보고 가는 답사여서 이동거리가 아주 긴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