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모두 남을 탓해본 경험이 있을 겁니다.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나 실망을 안겨준 사람
또는 상처를 준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쓰고는 하죠.
'페마 초드론'은 남 탓하는 행위를 이렇게 묘사했습니다.
"자신의 기분을 나아지게 만드는 아주 흔하고도 오래된 완벽한 도구이다."
이렇게 우리는 책임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다른 사람,
사회, 심지어 운명에 탓을 돌립니다.
불어난 빚과 불안한 재정상황으로 몇 년째 고통받는 사람을 생각해 보세요.
어느 날 채권자가 보낸 독촉장을 읽고 쌓였던 분노가 폭발합니다.
좌절에 휩싸인 채 다른 무언가에 책임을 돌리기 시작합니다.
부모님, 직장 상사, 자신에게 부당한 대우를 한 사람과
자신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한 사리를 탓하기 시작하죠.
외부요인에서 비난의 대상을 찾으면 잠시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진실은 냉정합니다.
남을 탓하는 행위로는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으며
결국 언젠가 피할 수 없는 고통을 마주하게 되죠.
책임을 외부로 돌리는 행위는 자기 자신을 무기력하게 만듭니다.
스스로 책임감을 느끼지 못한다면 우리가 충분히 할 수 있는 일도 안 하게 되죠.
고통이 커지고 악순환이 반복되니 계속해서 탓할 수 있는 대상을 찾고
상황은 점점 나빠지게 됩니다.
남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우리는 비난의 화살을 자기 자신에게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자기 비난 역시 무력감에 빠져드는 원인이자 자기의 가치를 훼손하는 일입니다.
핵심은 남 탓은 그만두고 자기 일은 자신이 책임진다는 자세를 가지며
상황을 있는 그대로 수용하는 일입니다.
타인과 자신을 속이지 않고 연민과 수용의 태도를 가질 때
기꺼이 상황을 책임지기 위해 앞으로 나설 용기가 생기며
짊어진 책임은 삶의 원동력이 되죠.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책임져야 할 부분을 찾아야 남을 탓하는 행동이
불러오는 악순환을 깨고 지금 이 순간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른 누구도 아닌 우리 자신이 겪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아잔 차' 스님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당신이 겪는 고통의 책임을 다른 사람에게 묻는 일은
머리가 가렵다고 엉덩이를 긁는 것과 같다.
긁어야 할 곳이 두개로 늘어난 셈이다."
다음번에 누군가를 탓하고 싶은 충동이 든다면
혹시 나에게는 어떤 책임이 있을까? 생각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이렇게 물어보는 거죠.
지금 이 상황에서 내가 뭘 해야 할까? 여기서 배울 수 있는 게 뭘까?라고요.
우리에게는 앞으로 나아갈 일밖에 없다는 걸 기억하세요.
-출처 : Daily Calm(데일리 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