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일요일~^^
오덕들의 보행자 천국 아키하바라(秋葉原)에요.
일요일이면 이렇게 차량통행을 막아놓고 보행자들이 자유롭게 도로를 건너다닐 수 있도록 한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도쿄 관광에 빠질 수 없는 곳이랍니다.
가끔씩 큰손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가게 싹쓸이 해가는 광경도...ㄷㄷ
아키하바라역 주변으로 요도바시카메라, 야마다전기 등 큰 매장들이 있다면
좀 더 서쪽방향인 소토칸다(外神田)쪽으로 가면 PC 관련 중고 제품들을 저가로 살 수 있는 곳이 나와요.
주변기기도 착한 가격에 나오는 경우가 많답니다.
(요도바시나 비꾸카메라 포인트제도도 결국 소비자 주머니에서 나오는 것이여~)
그리고 이쪽 지역은 아키하바라 메이드카페 문화의 집결지~
'영원한 17살' 메이드들이 전단지 돌리면서 홍보하는 중!
사슴복장으로 엉금엉금 기면서 인터넷 4980엔 찌라시 뿌리는 아저씨도 있지만
일본내에서 인터넷 가입할 일 없는 외국인 관광객은 무시합시다.
여기는 아키하바라에 6점포나 있는 기업형 메이드카페 '메이드리~밍'이에요.
메이드카페 특성상 사진촬영에 제약이 많으니
글 위주로 진행할게요.
'문화상대주의'를 철저하게 존중하는 제 성격상
일반적인 음식업종과는 다르게 메이드들에게는 데스 마스형이 아닌 반말로 말을 겁니다.
물론! 모든 대화는 일본어로.
(영어 가능한 능력자도 있다고 하더이다. 물론 아키바처럼 외국인들 많이 오는 곳에는 영어 접객도 가능한 듯.)
물론 말은 놓아도 기본적인 매너는 지켜요. 메이드들에게 귀여운척 해서 문제...
요코스카 : 지금 자리 있어? ^^
메이드 : 제가 안내해 드릴게요.
메이드 : 어서오세요 주인님! 저는 '소라'라고 해요.
요코스카 : 안녕? 처음 왔는데 잘 부탁해!
메이드 : 주인님 벨트 멋져~!
요코스카 : 고~마~워~!! (*^0^*)
'어서오세요'는 일본어로 '이랏샤이마세'가 되지만, 여기서는 귀가하는 주인님 컨셉으로
'오카에리나사이'라고 한답니다.
소토칸다점 에이스!! 소라짱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링크 걸어둘게요~^^ (영어 페이지)
http://maidreamin.com/cast/maid/22315.html?lang=en
메이드 : 여러분 주목해 주세요! 손님께서 입국(入国)하셨습니다! 메이드리밍에 어서오세요~!
그럼 메이드들이 '입국심사관'??
메이드 : 주인님은 어느 나라에서 오셨어요?
허걱... 한국이라고 할 뻔 했네. 그렇다고 안드로메다라고 할 수는 없겠고...
요코스카 : 가츠시카! (도쿄도 가츠시카구...)
메이드 : 그럼 이 촛불에 3·2·1를 외쳐서 새로운 주인님을 맞이하겠습니다.
같이 외쳐 주세요. 3! 2! 1!
음... 메이드 카페라고 하면 '덕후들의 세계'라고 많이 생각들을 하는데요
실제로 손님들을 보니 저처럼 혼자 오신 분들도 많았고 (일어 안되는 외국인도, 게다가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남녀 커플(한국에서는 상상도 못하는??), 남자분들끼리, 여자분들끼리, 가족 단위...
주로 20~30대 남성들이 많지만 다양한 연령층이 오는 것 같아요.
안에서 흘러나오는 노래는 무려 7년이나 지난 추억의 아이돌노래(!)...
가령 ℃-ute의 まっさらブルージーンズ라든지 AKB48의 会いたかった든지
달달한거 좋아하는건 어쩔 수 없음!
디저트세트를 주문해요.
여기 화폐 단위는 '리밍'!
물론 엔화랑 환율은 똑같음!!
입국료 500리밍 + 야광봉 200리밍 + 디저트세트(파르페, 음료, 메이드와 기념촬영, 기념품) 2100리밍
가격이 세지만 메이드 은니야들 인건비 생각하면 한 번쯤은 가 볼 만한 곳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즐기면 아깝다는 생각 안 듭니다.
메이드 : 오래 기다리셨습니다. 거북이 파르페 나왔어요. 맛있게 되도록 주문 따라해 주세요!
맛있게 되어라~ '모에 모에 큥~'
(おいしくな~る!萌え萌え キュン!!)
옆에 혼자 오신 어르신(!)도 음료가 나오는데
음식 사진을 찍고 싶으신 듯 머뭇거리면서 말을 걸어오시는데...
옆 테이블 어르신 : 저기... 여기서 사진촬영하면 안되나요?
요코스카 : 홈페이지에 이렇게 적혀 있네요.
'메이드가 찍히지 않으면 됩니다. 단, 카페 내·외부 촬영은 삼가주세요.'
메이드리밍 홈페이지 자주 묻는 질문에서 나온 내용! (한국어로 번역)
고로 음식 사진은 문제없음!
메이드카페에 놀러가는건데 홈페이지 뒤져서 요금 시스템부터 메뉴에
메이드 용어... 이런거까지 철저하게 정독해버림...ㄷㄷ
이건 놀러 가는 건지 취업준비생이 기업연구 하는건지~ㅋㅋ
라이브공연(?)이 있대요.
응원용 야광봉이랍니다.
국민증(国民証)라고 하는 멤버십카드에요.
이름(하트로 가림^^) 옆에 '주인님'이라고 적어 주기까지!!
요코스카 : 오늘 고마웠어!
메이드 : 안녕히 다녀오세요!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아리가또고자이마시따'가 되지만 여기는 주인님이 외출하는 상황!
따라서 '잇떼 이럇샤이마세'가 된답니다.
생각한 것보다 메이드카페 문화는 대중적(?)이랄까요?
영원한 20살이 되는 느낌? (더 낮추고 싶지만 그랬다간 거기서 술종류 못 시킴ㅋㅋ)
그리고 서비스업종에 종사하시는 모든 분들... 특히 메이드카페 종사자 분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