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튀르키예 지진 재난을 하나님의 심판으로 이해하고 이 심판의 메세지가 사람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메시지라고 이해하는 것은 개혁주의적인 성경해석 방법일까요?
A. 신원균목사
질병, 재난, 사고를 해석할 때는 항상 두 가지를 생각해야 합니다.
1. 원죄로 인해서 모든 인류는 동일하게 고통을 겪는다.
2. 자범죄로 인해서 어떤 질병은 개인적으로 죄 때문에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2번을 적용할 때는 항상 주의해야 합니다. 개혁주의는 4가지 입장에서 봅니다. 따라서 터키의 재난을 너무 직접적으로 개별적으로 터키의 죄와 연결시키는 것은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개인 성도들을 지도할 때는 좀 더 세밀하게 적용할 수 있지만 국가적이고 사회적인 재난을 해석할 때는 항상 "(눅13:4) 또 실로암에서 망대가 무너져 치어 죽은 열 여덟 사람이 예루살렘에 거한 모든 사람보다 죄가 더 있는줄 아느냐 (눅13:5) 너희에게 이르노니 아니라 너희도 만일 회개치 아니하면 다 이와 같이 망하리라"는 말씀을 고려해야 합니다. 코로나 19 전염병 때도 특정한 개인이나 단체에게 지나치게 적용되면서 극단적 정죄현상이 벌어졌던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아래는 신약성경해설 책 중의 설명이니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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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9장도 8장처럼 ‘죄’의 문제를 설명한다. 하지만 9장은 “이 사람이 소경으로 난 것이 뉘 죄로 인함이오니이까 자기오니이까 그 부모오니이까”(요9:2)라는 맹인 된 사람의 치료 장면에서 보듯이 죄론의 새로운 관점을 보여준다. 첫 질문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1세기 유대인들은 특정한 죄와 질병을 원인과 결과인 비례관계로 지나치게 적용했다. 오늘날도 성도들의 어떤 질병을 특수한 죄로 바로 직접적으로 대입하여 정죄하는 ‘인과론’적 적용이 난무하다. 물론 십계명을 어기면 그 죄가 원인이 되어 어떤 때는 특별한 질병으로 하나님께서 징계하신다.
하지만 “이 사람이나 그 부모가 죄를 범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니라”(요9:3)는 말씀처럼 죄와 상관없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한 목적으로 발생하는 섭리적 질병도 존재할 수 있다. 동일한 의미가 나사로를 살리는 장면에서도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요11:4)라고 언급된다. 개혁주의는 특수한 질병의 원인을 무조건 인과론적으로만 적용하지 않고 웨스트민스터 신조 5장 5항, 17장 3항, 18장 4항에 기초하여 4가로 나눠서 살핀다. 즉, ①죄, ②성화, ③사탄, ④하나님 영광이다. 모든 인간의 질병들은 원죄의 결과로 주어지는 전적부패의 열매들이다. 그러나 어떤 특수한 질병은 개인의 자범죄 때문에 발생할 수도 있고 다른 3가지 목적으로도 주어지기에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질병=죄, 치료=복으로 무조건 대입하면 안 된다. 때로는 질병의 고난이 복이며 은혜일 때가 있다.
신원균 교수(분당한마음개혁교회, 웨스트민스터 신학회 회장, 대신총회신학연구원 조직신학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