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벽
최완주/구절초
바람이 분다
창 밖에 가을 바람이 머무는 곳 바람벽이 있고
바람나무엔 싹을 튀우는 바람문이 있다
낙엽을 황홀케 물들게 하는것도 가을바람이다
떨어진 낙엽은 아직
바스락 거리며 이리저리 뒤척인다
바람을 기다려 바람벽이 된다
우리는 기도하고 눈물 흘리며 바람문을 만든다
누에고치 컴컴한 터널속에서 스스로 벽을 뚫듯이
독수리는 날개짓으로 구만리 창공을 나른다
바람문을 만드는 것은 쓴 맛이지만
미묘한 삶의 맛으로 발효되고 숙성된다
바람의 벽 오랜 인내로 즐겁고 아름다운 문이 된다
첫댓글 올 가을에 미처 만들지 못한 바람의 벽!
겨울에는 꼭 만들어 시적 공간으로 활용해 보겠습니다.
건필하세요^^
벽이 오히려 문이되는,
인내를 하며 헤쳐 나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