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의 얼굴을 가진 성도들 행 6:8–15
미국의 대통령인 에이브라함 링컨 하면 생각나는 것이 구렛나루 수염이다. 그런데 그 수염을 기르는 이유가 자기의 못난 외모를 감추기 위해서라고 한다. 그래서 웹디자이너가 링컨 얼굴에서 구레나룻 수염을 컴퓨터로 지워보니까 굉장히 추남에 가까운 얼굴이 나왔다고 한다. 하루는 링컨이 국회에서 연설을 할 때, 상대편 당의 사람이 벌떡 일어나서 그를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당신은 두 얼굴을 가진 위선자요!" 라고 소리쳤다. 이것은 미국 사회에서 굉장한 욕이라고 한다. 그러나 그때 링컨이 이렇게 대답했다. 굉장히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여보시오! 내가 만약 얼굴이 두 개라면 왜 하필 이 중요한 자리에 이 못난 얼굴을 가지고 나왔겠소!" 그의 이 말로 온 국회에 폭소가 터졌다는 것이다. 후에 한 지도자가 내각의 인물을 추천했는데, 링컨은 거절했다고 한다. 그가 이유를 묻자 링컨은 "그의 얼굴이 마음에 안듭니다."라고 말했단다. 그러자 그 지도자는 정색을 하며 말했다. "사람을 외모로 판단하시는 겁니까? 얼굴은 자기 책임이 아닙니다." 그러자 링컨이 "물론입니다. 그러나 40대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질 줄 알아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링컨은 마음의 상태에 따라 품고 있는 자기의 생각들이 세월이 지날수록 얼굴에 나타난다고 믿었던 것이다. 인상 찌푸리고 살지 마라. 이기적인 생각, 육신적인 생각, 탐욕으로 가득찬 생각을 하면 그 생각들이 얼굴에 드러나 그 얼굴은 추하고 밉게 변해 갈 것이다.
오늘 본문에서 재판 중에 스데반을 보며 말한다. “공회 중에 앉은 사람들이 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과 같더라.”(행 6:15) 즉 우리 믿는 사람의 얼굴은 어떤 상황 속에서도 천사의 얼굴 같아야 한다. 당신은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가는가? 천사의 얼굴은 모든 사람에게 평안을 주는 얼굴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까?
첫째로 천사의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미국의 유명한 목사 고든 맥도날드는 인간의 삶을 두 가지로 말했다. 하나는 쫓기는 삶이요, 또 다른 하나는 부름받은 삶이다.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이 두 가지 중 하나의 삶을 산다고 그는 주장했다. 먼저 쫓기는 삶은 환경을 지배하기보다 환경의 지배를 받는 삶이다. 그래서 늘 바쁘고, 늘 분주하고, 늘 할 일이 많다. 해도 해도 일에 끝이 없고, 가져도 가져도 욕심에 끝이 없다. 그래서 그들은 늘 없는 것을 쫓아가며 산다. 그러다 보니 그의 삶은 늘 '불만족'이다. 많은 사람들이 쫓기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또 한 가지의 삶은 자신이 왜 사는지를 아는 삶, 부름받은 삶이다. 하나님 앞에서 소명 의식을 가지고 사는 삶이다. 이러한 사람은 삶의 방향이 있고, 목적이 있기 때문에 쫓길 필요가 없고, 목적을 향해 달려간다. 하나님이 왜 나를 이 땅에 보내셨는가를 이해한다. 하나님이 오늘 이 시대에 나를 통해 무엇을 하기 원하시는가를 알고 그 일만을 위해 살아간다. 부름 받은 삶이다.
오늘 본문의 초대 교회에 당파가 생기고 문제가 일어났다. 그 일을 해결하기 위해 스데반이 뛰어들었을 때 수많은 오해와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주님께서 맡기신 소명의식을 따라 복음을 전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이것을 기뻐하지 않았고, 스데반을 모함하기 시작한다. 본문에 보니 공회 앞에 데려다 놓고 그를 욕하며 돌을 던져 그를 재판한다. 재판하는 자리에 있었던 그를 두고 오늘 성경은 이렇게 얘기한다. "스데반을 주목하여 보았더니 그 얼굴이 천사의 얼굴 같더라." 무엇이 그를 이렇게 만들었는가? 스데반이 환경이 좋았나? 스데반에게 고통과 고난이 없었나? 아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그를 이렇게 평안하게 만들었을까? 부르심의 소명 즉 목적이 분명한 삶이다.
내가 비록 이 땅에서는 고통과 모함을 받아도, 비난받고 돌에 맞아도, 나를 통해서 지금 하나님의 일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그 의식이 스데반의 얼굴을 그 고통 가운데서도 천사의 얼굴로 만든 것이다. 천사의 얼굴을 갖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마시면 다시 목말라질 이 땅의 헛된 물을 쫓아 살지 마시고 영원한 생명수, 하나님이 주신 사명을 위해 살아가시기 바란다. 주님의 나라와 주님의 의를 구하며 소명을 따라 살아갈 때, 그리고 쫓기는 삶이 아니라 부름받은 삶을 살아갈 때, 우리 마음에 기쁨이 회복될 줄 믿는다. 또한 우리의 얼굴은 천사의 얼굴과 같이 될 줄로 믿으시기 바란다.
둘째로 천사의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성령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한다.
성령 충만한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사람이다. 하나님이 주신 목소리를 일부러 망가뜨리지 않고 정상적으로 말하는 것이다. 그래서 엡 5:18에서는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고 말씀하신 다음, 성령 충만 받은 자들의 할 일을 말씀한다. 그 말씀은 기도원에 들어가 열심히 기도하라거나, 상식에 벗어난 일을 하라고 하지 않는다. 성령충만 받은 자의 할 일은 너무 간단하다. "아내들아 남편을 존경하라. 남편들아 아내를 사랑해라. 자녀들아 부모를 공경해라. 부모들아 자녀들을 화나게 하지 말라. 종들아, 육체의 상전에게 순종하라. 상전들아 너희 종들을 기쁜 마음으로 대하고 위협하지 말라."(엡 5~6장)
성령 충만한 삶이 되면 우리의 관계가 원활하게 된다. 이상한 관계가 되는 것이 아니다. 고부관계, 상사와 종업원, 친구, 성도, 어떠한 관계이든 그 관계 속에 원활한 물이 흘러서 원만하게 되는 것이 성령 충만의 증거인 줄 믿는다.
우리가 성령님께 순종하지 않고 살게 되면 늘 불만과 불안으로 찡그리며 살게된다. 여러분의 남은 생을 성령님께 길들임 받으시기 바란다. 성령님이 여러분의 생각을 주장하게 하시고, 여러분의 말을 주장하게 하시고, 여러분의 돈 쓰는 것을 주장하게 하시고, 여러분의 생활 구석구석을 주장하게 해 보라. 거기에 놀라운 평화가 일어나 지극히 정상적인 삶을 살아가는 성도들이 될 것이다.
용서와 사랑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네덜란드 사람 코리 텐 붐 여사가 있다. 그녀의 가족은 2차 대전 때 유태인을 숨겨준 죄로 유태인 수용소에서 똑같은 취급을 받으며 수많은 고통을 받았다. 그 곳에서 부모와 언니는 고통 속에서 죽었고, 코리 여사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그녀는 수용소 이야기를 하면서 악질적인 독일 간부를 곱씹곤 했다. 그 독일군은 추운 겨울날 언니와 자신을 발가벗겨 세워놓고 온갖 조롱을 하였고, 언니를 죽였다. 그녀는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분노를 느꼈고, 살아있는 동안 그 사람을 절대로 용서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그녀는 모든 고통과 분노를 가슴에 묻고 사랑과 용서를 전파하는 선교사가 되었다. 그녀가 복음을 전하러 다니던 어느 날, 독일에서 부흥회를 마치고 참석한 수많은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데 거기에서 자기 언니를 잔인하게 학살한 독일 군인을 보았다. 그녀는 일기에 그 상황을 이렇게 썼다. "하나님, 안됩니다. 저 인간만은 제가 악수할 수 없습니다. 저 인간만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한 사람씩 악수하는데 진땀이 났다. 맘 속에서는 주님이 말씀하신다. "용서하라!" 그는 일기에 또 이렇게 썼다. "주님, 도저히 못합니다." 그때 하나님이 또 말씀하신다. "내가 지금 너에게 요구하는 것은 네가 용서할 수 있는가 없는가를 묻는 것이 아니라 용서하라!" 그것이 선택이 아니라 명령의 말씀임을 깨닫고 마침내 그 사람이 앞에 왔을 때에 악수를 했고, 그를 껴안아 주었다. 그때 놀라운 마음이 생겼는데, 도저히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용서가 그의 심장을 껴안는 그 순간, 봄눈 녹듯이 녹아버린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의 일기에 이렇게 기록하고 있다. '순종이 중요하다. 용서할 수 있느냐 없느냐가 아니라 순종의 삶이 우리를 성령 충만하게 할 수 있다!'
성령 충만하여 성령님께 순종하는 삶을 사시기 바란다. 우리가 성령님께 순종할 때, 우리의 마음에 다시 기쁨과 평안이 찾아오며 천사의 얼굴로 변하게 될 줄 믿는다.
셋째로 천사의 얼굴을 가지기 위해서는 넘치는 은혜의 생활을 해야 한다.
우리 인생은 상처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우리는 누군가로부터 상처를 입고 또 누군가에게 상처를 입히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상처들이 우리의 얼굴을 어둡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이것이 우리의 기쁨과 평안을 빼앗아간다. 그러므로 이 상처를 치료받아야 한다.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만이 치유 가능하다. 지금 여러분의 마음속에 무엇이 상처로 남아있는가? 무엇이 여러분의 평안을 빼앗아 가고 있는가? 씻겨지지 않는 과거의 상처가 있는가? 누구로 인한 깊은 상처가 남아 있는가? 오늘 씻겨지지 않는 상처를 하나님의 은혜의 파도 앞에 맡기라. 모든 상처를 깨끗이 씻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맞보게 될 것이다.
사람에게 있어서 얼굴은 매우 중요하다. 어떤 사람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기쁘고 즐거운데, 어떤 사람의 얼굴만 보면 짜증이 난다. 계속 보고 싶은 얼굴이 있는가하면, 다시는 보고 싶지 않은 얼굴도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태어날 때부터 다른 얼굴을 가지고 있다. 태어났을 때의 얼굴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살아가면서 만들어 가는 얼굴이다. 여러분이 만들어 가는 얼굴이 욕심, 시기, 질투, 거짓으로 채워가는 사탄의 얼굴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우리 성도들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만들어 가는 천사의 얼굴이 되기를 축원한다.
우리 모두 스데반 집사처럼 믿음으로 만들어 가는 천사의 얼굴을 가지고 세상 속으로 들어가 복음을 담대히 전하자. 천사 같은 얼굴을 가지고 살면 여러분의 가정에 고난이 와도, 사업이 흔들려도, 짜증나는 일이 생겨도, 몸이 힘들어도 이겨나가게 되어 기쁨과 평안을 맛볼 수 있게 될 것이다.
우리 구림교회 모든 성도들은 하나님만을 바라보며 믿음으로 만들진 천사의 얼굴로 기쁨과 평안으로 채워가는 행복한 삶들이 되시기를 축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