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적했던 롬복섬에 도착하니 조금 마음은 편안해진다. 여기는 발리섬과는 달리 이슬람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힌두교의 제사음식과 향내가 없어 좋았다. 특히 그 진한 향은 오래 맡으면 메스꺼움을 유발할 정도로 내게는 잘 맞지가 않았다.
발리처럼 북적거리지도 않았고, 자연과의 동화속에서 편안한 휴식을 주는 여행자들의 섬, 현지인들의 바쁜일상, 그렇게 롬복섬은 내게 호감있게 다가왔다.
하루밤을 편안히 자고 내일은 길리섬 여행을 하기로 한다.
다음날 아침 여행사에서 길리섬을 향하는 티켓을 구했다, 6만루피다.
아침은 간단히 때우자.
매점에서 컵라면을 사서 주인이 공짜로 주는 커피 한잔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컵라면은 국산과 맛이 비슷하다. 이들도 라면을 많이 먹는다. 커피는 원두를 갈아서 거르지 않고 타마시가 때문에 분말이 컵에 그대로 남고 ,, 맛이 진하다.
셔틀버스에 오르니 일행이 7명, 또다시 동양인은 나혼자다.
1시간정도 달려 도착한 곳은 방살이라는 조그만 항구, 이곳은 길리섬으로 가는 나룻배를 타는 곳이다.
길리섬은 길리에어, 길리메모, 길리트라왕안섬이 일렬로 이루고 있는 꽤 널리 알려진 관광지다.
롬복섬을 오는 여행자들은 반드시 들르게 되는 필수코스다.
버스는 방살마을의 초입부 까페에 정차했고, 여기서 뱃시간을 맞추어 방살항구로 간다.
어느 선배 여행자가 말했듯이 이곳은 주의를 요하는 지역이다.쉽게 말하면 질나쁜 현지인들이 바가지를 씌우는 곳이다.
선배분은 방살에서 길리섬까지 가는 배표를 실제보다 비싸게 구입했다는데 나는 이곳 까페에서 배를 타는 항구까지 가는 찌모도라 불리는 마차를 탔다가 덤탱이를 당했다.
까페앞으로 마차들이 몰려들기 시작한다. 일단 타라고 재촉을 한다. 항구까지의 거리를 알수없으니 타긴 타는데 얼마냐고 물으니 티켓에 포함되어 있단다. 200미터거리나 될까 항구에 도착하니 5만루피를 내란다. 티켓에 마차비는 불포함이고, 배값은 포함이란다. 몇몇 깡패같이 험상굿은 애들이 합세를 한다. 참 어이없고, 열받는다. 실랑이를 하다가 돈이 없다고 지폐 몇장을 주고 도망치듯 벗어났다. 3만루피를 던져준 것이다. 처음 당하는 황당한 일,,,,,,,, 경찰도 몇명 보이긴 하는데, 뭐 이들역시 한패거리일 듯해 보인다.
한참 동한 분이 풀리지 않았지만 어찌하랴. 5000루피가 적정 가격일듯 한데. 아니면 걸어왔으면 좋았을 텐데.
뭐낙 먹고 살기 힘든 동네이니 그짓도 하랴싶어 빨리 잊어야지 생각을 정리한다.
섬으로 가는 배에 올랐다.
길리 트라왕안으로 가는 모터보트 승객이 30여명, 현지인 몇몇, 그리고 모두가 서양의 젊은이들이다.
길리 트라왕안 해변-화이트 비치로 바닷물이 맑고 투명하다.- 자연과의 평화로운 휴식
길리 트라왕안 해변- 멀리 롬복섬이 보인고 가운데 섬이 길리 메모,-인도양 푸른바다,,,,
이른 시간에 도착했으니, 여유롭게 숙소를 잡기로 한다.
섬을 한바퀴 도는데 두시간 정도, 섬의 남쪽부분만 개발된 상태이니 온 마을을 돌아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다. 현지 주민은 1000명 정도,, 해변가 쪽은 고급숙소들돠 레스토랑, 여행사, 기념품가게가 즐비하다.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서 골목을 여기저기 거닐다가 숙소를 잡게되었다.
별채로 두채의 집이 있는데 주인이 15만루피를 부른다. 조금 망설이고 있는데 옆집의 서양인이 담장너머로 싼가격이라고 주인을 거든다. 물어보니 그집에서 일년 째 부인과 어린 딸과 묵고 있단다. 단지 이곳이 좋아서..어찌 되었던 이렇게 묵고 있는 사람들도 있구나 싶다.
이들을 보니 시간과 행복의 함수관계를 생각하게 한다. 사십대 후반의 나이까지 줄기차게 앞만 보고 달려온 내게는 시간을 정지시키는 사람들이 부럽다 . 빨리 빨리를 외쳐온 우리는 정지되어 있다는 것에 대한 불안감이 얼마나 큰가
트라왕안에서 이틀간 묵었던 숙소-저녁때만되면 주인이 마당에 물울 뿌리고 정원을 가꾼다
숙소를 잡았으니 또다시 안도감이 든다.
동네 구경에 나선다.
인도네시아 시멘트-이곳저곳 주택이나 숙소를 짓는 곳이 많다. 개발진행형
마을길에 핀 꽃-열대의 꽃들은 매우 강렬하다.
마굿간-이곳 섬은 자동차가 없다. 섬이 작기도 하지만 정책적인 듯하기도 ,, 그래서 마차가 교통편을 대신한다
트라왕안에서 본 석양
섬을 한바퀴 돌고 오니 주인이 주인이 현지음식을 내왔다.
맛이 좋다고는 할수 없지만 혼자 매 끼를 먹어야하는 고역에서 벗어났다고 생각하니 고마운 생각이 든다.
이 집주인은 23살인데 8살난 아들과 5살난 딸이 있단다. 그러면 15살에 결혼을 했다는 계산인데 여건상 교육기간도 짧고, 군대도 없으니, 그리고 뭐 별로 할 일도 많지 않으니, 그래도 살림이 나은 집은 일찍 결혼을 한다고 한다.
주인이 가져온 음식으로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그런데 밤8시 정도 되자 마을회관 역할을 하는 이슬람사원에서 이슬람예배 방송을 크게 튼다, 이 방송이 밤11시까지 지속되는데 내게는 상당한 소음이었다.
하필 내가 간 시점이 라마단 기간이다. 어찌해서 잠이들었는데 신새벽부터는 닭울음소리가 요란하다.
다음날은 자전거를 빌려 섬을 돌아본다.
트라왕안 역시 서양인들로 북적댄다.남쪽 해안가는 개발이 상당히 많이 되었다.
해변이 아름답고, 해수가 맑고 여러지점에 다이빙과 스노쿨링이 가능하여 세계곳곳에서 다이빙 마니아들이 몰려들고 있다.
롬복섬에서 모타보트를 타고 오는것이 정코스이나 시간이 적은 여행객은 발리섬 빠당바이항구에서 2시간 걸리는 고속페리로 이 섬으로 직행하는 여행객도 상당히 많다. 그리고 이곳에 여행 오는 서양인들은 대체로 체류기간이 길다. 그러니 일년내내 성수기라고 할 수 있다.
섬의 동쪽, 매우 건조하고 태양열이 뜨겁다. 직사광선에 사막같은 느낌이다. 그러니 바다는 더욱 아름답다.
개발의 손길이 이직은 미치지 않고 있다.
섬을 한바퀴 돌다 북쪽에 널리 선인장 한컷, 무덥고 건조한 기후에서 질긴 생명력을 보여준다.그 속을 파고드는 인간문 명 의 끈질김-이제 그 자연 그대로의 모습도 얼마남지 않은 듯하다.
섬을 한바퀴 돌며,,지독한 외로움이 ,,,, 벌써 일주일째 한국사람은 한 명도 못 만났다. -모국어의 향수
마을 안길에 축구를 좋아하는 젊은 프랑스 남자가 운영하는 식당과 게스트하우스-직원은 모두 현지인
속소로 돌아와 매점에서 비누와 삼푸를 사서 머리를 감았는데 완전 뻣뻣하다. 꼭 머리를 심어 놓은 듯하다.
이곳은 역시 작은섬으로 물 문제가 크다. 고급숙소에서는 정수해서 쓰는데 일반적으로는 거의 바닷물을 그대로 사용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하수를 파도 결국은 바닷물,,
바닷가에서 수영도 두어번하고, 자전거로 섬도 일주하고, 그렇게 지내고 나니 할 일이 없다.
누군가 동행이 있었으면 느긋하게 해변을 만끽하고,,,, 좋은 음식 먹으며 맘껏 자연을 즐기랴마는 ..
해변에 쫙 깔린 서양인들의 휴식다운 휴식을 보며 지구는 아직 백인의 세상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며 섬을 떠난다.
이틀의 여정을 마치고
트라왕안 섬을 떠나며
뒤에 보이는 섬이 길리메모-이곳에 다시온다면 저 섬에서 머물러 보고 싶다.
뒤에 보이는섬이 길리에어-이곳역시 다이빙과 낚시가 좋단다.
방살 항구에 도착하니 내게 덤태기를 씌웠던 마차주인이 아는 척을 한다-에라이 짜샤
-계속-
첫댓글 좋은글 고맙습니다.
커피 한잔하며 같이 여행을 한듯 하네요...^^:
외국 관광객이 많네요....
정말 재미있는 여행기입니다
다음 편이 기대 됩니다 부탁합니다
감사합니다.
옛 기억이 조금씩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