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주귤과 기주귤-
최근에 친구의 추천으로 2일만에 빠르게 읽은 수상한 중고상점. 이것도 불편한 편의점과 같이 여러 에피소드가 있어 다 설명하긴 어렵고 마지막을 장식했던 에피소드를 설명해보려 한다.
이 에피소드를 설명하기 전에 전에 이 에피소드를 위해 설명했던 내용들을 먼저 이야기한다.
1.히구라시는 가사사기가 운영하는 중고상점에서 같이 일한다.
2. 히구라시는 매번 어떤 절의 주지스님한테 비싼값에 물건을 사간다.
히구라시는 거의 공짜나 다름없이 가져왔던 오디오 세트를 주지스님한테 2만 2천엔으로 판다. 매번 그렇게 히구라시의 돈을 뜯어냈으면서 그날만큼은 공짜로 가져온거나 다름없다는 이야기를 듣고도 2만 2천엔을 주고 물건을 구입했다. 히구라시는 의아함을 품었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구나라고 계속 생각했다.
몇일 뒤, 스님이 절에 귤이 자랐다고 마음껏 먹고 가라고 절로 불렀다. 절에 있는 귤은 기주귤에 온조귤을 접목시킨 귤이었다. 맛은 일품이었고 히구라시와 가사사기, 나미는 마음껏 귤을 먹었다. 다 먹고 집에 돌아가려는데 차로 가기 힘들만큼 많은 눈이 쏟아지고 있었다. 히구라시 일행은 하는수 없이 절에서 하룻밤을 지냈어야 했다. 절에 머물면서 히구라시일행은 주지와 주지의 아들, 소친과 진솔한 이야기도 나누었다.
스님은 절에 오기 전, 럭비 선수였고 주지스님의 아내는 럭비부 매니저였다고 한다. 하지만 소친을 낳기 전에 하늘로 갔고 소친은 입양해온 양아들이었다.
가사사기는 심심한 차에 국어 사전을 보고 있었고 히구라시와 주지는 귤바구니 이야기를 하였다. 주지는 귤바구니는 어디든 쓸데가 많이 있다고, 하나 줄 수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날밤, 절에 도둑이 들었고 절에 있던 럭비공 저금통이 깨졌다. 다행히 그 저금통엔 돈은 없었고 주지의 아내의 편지만 있었다. 매일 엉뚱한 추리만 하던 가사사기는 체크포인트라면서 그 사건에 대해 추리를 하게 된다. 가사사기는 먼저 귤바구니의 사전적 의미를 찾아 보라고 하였다. 히구라시가 찾아 보니 귤바구니의 또 다른뜻이 '버려진 아이'라는 뜻이 있었다. 어제 주지가 귤바구니 이야기를 한 이야기를 소친이 오해하고 질투심에 럭비공 저금통을 깼다고 추리했다. 소친은 인정했고 히구라시는 매일 틀리던 가사사기의 추리가 맞을리 없다며 의문을 가졌다. 사실 소친은 새벽에 밤에 잠시 나간 나미를 오해하고 있었지만 사실 나미는 새벽에 귤을 묻으러 간것이라는 말을 듣곤 놀라 히구라시는 소친이 나미를 오해했다는걸 알아차린다.
귤을 들고 있던 가사사기가 귤바구니에 부딪혀 귤을 쏟고 만다. 마루안에 들어간 귤을 주으러 허리를 한 사람의 형체가 보이는데 그 사람은...
소친은 사실 주지가 하늘로 간 아내 이야기를 할때면 속상했고 그 럭비공 저금통에 질투심을 느꼈다고 한다. 그러자 주지는 절에 있는 기주귤과 온조귤을 이야기하며 친자와 양자를 설명한다.
이 에피소드를 읽으면서 마지막에 주지가 양자와 친자를 온조귤과 기주귤에 비유하는 장면이 굉장히 인상깊었다.
절에 있는 귤은 뿌리와 줄기만 기주귤이고 열매는 온조귤이다. 하지만 그 귤은 매우 달고 맛있었다. 지주와 소친도 마찬가지였다. 뿌리는 비록 소친의 피는 아니지만 소친과 주지는 매우 좋은 사이다. 내생각엔 주지는 이런말을 하며 소친에게 부모가 누구든 소친을 진정으로 사랑해줄 수만 있다면 이 부자관계는 친자와 친아버지의 관계만큼이나, 아니 훨씬 더 가까운 사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주지는 말을 이어서 한다.
"맛있는 온주귤 열매가 자신의 줄기와 뿌리는 온주귤이 아니라고 고민한다면 웃어넘기고 싶지 않겠느냐? 나라면 웃어넘길게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기주귤이라면 온주귤을 보고 열받을 거고. 웃어넘기는게 아니라 몹시 꾸짖고 싶어질테지."
이 문장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그러나 주지는 진심을 다해 소친하게 전한 말이고 소친은 그 말과 주지의 진심을 알았을것이라는것 하나만큼은 확실히 알것 같다. 마지막은 이 책의 마지막 문장을 쓰고 마치려 한다.
무엇 하나 하지 않고, 바라보기만 해도 질리지 않을 경치였다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