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시설관리공단 직원 14명이 ‘외유성’ 선진지 견학을 떠났다고 한다. 제 정신들이 아니다. 전체 공무원들이 밤낮으로 태풍 피해복구 작업에
매달려 있는데 이런 시기에 외유성 해외연수를 강행했다면 보통 肝이 아니다. 특히 울주군은 이번 태풍피해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지 않았는가.
그렇다면 다른 어떤 지역, 어떤 기관보다 피해 복구에 앞장 서야 하는게 울주군 시설 관리공단이다.
게다가 군민들은 실의 빠져 피해복구에 나서는 것조차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에 감독기관인 울주군은 이들이 해외연수를 떠난 사실조차
몰랐다고 한다. 울주 군수는 군 행정이 심각한 누수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 보아야한다. 공단 본부장을 비롯한 4·5급 직원들
14명으로 구성된 일본연수단이 3박4일간 일본으로 떠났는데 관리감독기관의 長이 이런 사실을 몰랐다면 보통 문제가 아니다. 군수가 행정을 제대로
못하고 있던지, 공단 이시장이 군수를 우습게 보던지 둘 중 하나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일본 선진도시들의 복지스포츠 관리운영 실태를 견학하고 직원들 간 소통을 위해 이번 연수단을 꾸렸다는 공단 측 해명과는 달리
3박4일간의 일정 중 본래의 연수 목적인 시설 견학은 3곳 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 오다이바, 신주쿠, 하네코, 닛코, 요코하마, 등 도쿄 일대
유명 관광지로 채워져 있다. 연수 스케줄로만 봐도 비난받을 만하다.
최근 경주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으로 울주군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 피해복구와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이번엔 태풍 차바가
울주군을 휩쓸고 지나갔다. 피해를 입은 울주군은 농촌지역이 대부분으로 지역이 넓어 피해복구에 많은 인력과 시간이 걸려 어려움이 많다. 그렇기
때문에 한 사람의 손길이 아쉬운 판이다. 이 같은 총체적 위기 상황에 외유성 연수를 떠났다는 것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납득 될 수 없다.
울주군시설관리공단은 울주군으로부터 세비를 받아 공공시설을 위탁받아 관리·운영하는 공기업이다. 그런 만큼 울주군시설관리 공단직원들은 당연히
관내 공공시설물 피해복구 현장은 물론 관내 피해 군민들의 복구현장으로 맨 먼저 달려갔어야만 한다. 그럼에도 “3개월 전에 미리 잡힌 일정이라
위약금 문제 때문에 떠날 수 밖에 없었다”는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 그렇다면 피해 복구 때문에 모든 문화행사 일정을 연기한 다른 지자체와
기관들은 뭐란 말인가. 이런 기관은 엄중히 문책해야
한다. 기사입력: 2016/10/13 [18:41] 최종편집: ⓒ 광역매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