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ero라며 네 이름
이상한 이름
하지만 딱이네.
친구도 없지,
학교도 안가지,
가족도 없지,
집도 없지.
세상 어디에도 네가 있을 곳 따위 없잖아."
주인공 '키리야마 레이'가 얹혀 사는 집의 딸
'코다 쿄코'의 독설로 작품이 시작됩니다.
레이(零)는 숫자 0의 한자 표기입니다.
프로기사를 꿈꾸다, 가업인 병원을 이은 아버지
그리고 아버지의 친구인 프로기사 '쿄다 마사치카'
장기판 앞에서만 세상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던
표정을 짓는 아버지가 그 표정이 좋아
열심히 장기 공부를 하는 어린 레이.
활달하지 않은 성격탓에
학교에서는 이지메 당하지만,
장기와 아버지, 그리고 가끔오는 코다씨만이
안식처.
초등학교 4학년
불의의 사고로 양친과 여동생이 사망.
소풍 후 돌아오니 남은 건, 엉망이된 가족의 시체
병원 운영권과 재산분배에 여념인 일가친척에
둘러쌓여 장례식장에 홀로 고립된 레이 앞에
나타난 코다.
시설에 보내질 것 같은 위기에서
코다의 한 마디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길.
"자네. 장기 좋아하나??"
(원작의 직역은 저 뉘앙스입니다. 좀 부드러운 어투로)
친화력이 없는 레이에게 시설(고아원)은 지옥.
레이는 살기위해 거짓말을 한다.
"네."
레이는 코다가에 내제자(같이 살면서 공부하는)가
되고, 같은 집에는 프로기사를 목표하는
코다가의 남매.
4살위의 쿄코와 동갑의 아유무가 있었다.
같은 프로를 목표함에도, 기사로서의 재능도
노력의 양도 레이 쪽이 월등히 높았다.
살기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프로기사의 집에 살기 위해서는
아니 버림받지 않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공부 밖이었다.
장기는 냉철한 힘의 세계.
강한자만이 살아남고, 정의가 된다.
장기를 잘 두고, 집안일에도 열심히인 레이가
친자식보다 눈에 차버린 마사치카.
눈에 보이는 편애에 쿄코와 아유무는 망가진다.
레이가 열심히 할 수록, 집안에 보이지않는 균열은 커져만가고,
마침내, 쿄코와 아유무는 장기를 그만둔다.
어느날 티비에서 나오는 뻐꾸기의 일생.
탁란.
자신을 대신해 죽은 원래의 새끼들.
레이는 자신이 뻐꾸기임을 깨닿는다.
살아남기 위한 노력의 결과.
레이는 중학교 2학년에 프로기사가 된다.
사상 5번째의 중학생 프로.(픽션이니까요.)
프로가 된 후.
집을 나가려는 쿄코 대신.
자신이 독립을 한다.
'-----키리야마 레이,
이것이 나의 이름.
큰 강가의 작은 마을에서
이제부터 나는 살아간다.
C급 1조.
5단 17세.
직업.
프로장기기사.'
3월의 라이온이라는 제목을 보고
판타지 계열의 작품인 줄 알았습니다.
왜 사자라면 그런 느낌이 좀 있으니까요.
헌데 뚜껑을 여니,
장기만화. 거기에 순정만화.
덮으려다가 읽어보니 섬세한 감정표현에
쉴틈없이 달렸습니다.
더해서 애니메이션
1기 2쿨 22화
2기 2쿨 22화까지 전부 달렸습니다.
ㅎ.ㅎ.ㅎ.
2기는 종영한지 얼마 안되서 자막도 없더라구요.
진성 오타쿠는 자막이 없어도 됩니다.
(뿌듯)
제목을 좀 살피겠습니다.
3월의 라이온.
프로 장기기사이자
가슴 안에 많은 상처를 안고 웅크려든 소년의
성장기를 그리는 만화의 제목으로는 좀 이상합니다.
하여, 설명을 하자면,
요미우리 신문사 서포트 하에 열리는
일본 프로 장기 대회 중 가장 큰 대회의 이름이
'사자왕전' 입니다.
이 사자왕전이 6월에 예선을 시작해
이듬해 3월에 결승전을 치릅니다.
하여 3월의 라이온.
이에 더해, 레이가 독립한 마을의 이름은
록카츠메. 6월이라는 이름의 번지입니다.
그리고 레이를 주워서, (길에서...)
레이가 이래저래 신세지는 집이
산카츠메. 3월 번지에 있습니다.
6월의 불안함과 고독함에서
3월의 완성으로 가는 성장기를 표현한 제목인거죠.
짖궂은 선배들에게 결려 미성년임에도
술을 된통 마시게되고, 길가에 버려진걸
퇴근길의 '카와모토 아카리'가 주워오면서
카와모토 가 와의 인연이 시작된다.
버려진 고양이나 강아지들을 주워
포동포동하게 만드는 게 특기인 아카리의 버릇은
'설마 사람까지 주워올 줄은....'이라는
차녀 히나타의 말에서 알 수 있다.
카와모토 가는
할아버지와 3자매가 살고 있으며,
할아버지는 미카즈키도(3월당)이라는 화과자집을
운영하고 있으며, 장녀 아카리는
이모가 운영하는 긴자의 클럽에서 주2회
나머지는 화과자집에서 일을 거든다.
차녀 히나타는 중학생
막내 모모는 유치원생이다.
식사 중 집안의 불단에 2인분을 공양하는 데
하나는 할머니 하나는 어머니의 몫이다.
아버지의 몫이 없는 사연은 최근에 공개 되었다.
어린 나이에 또래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한 순간 천애고아.
얹혀사는 집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하고
마음의 문을 닫고, 그저 빨리 독립할 수 있기에
선택한 프로기사의 길.
동료 기사들과 카와모토 가 식구들
그리고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를 통해
마음의 벽을 허물고 성장해 나가는
소년 키리야마 레이!!
노려라!! 3월의 라이온!!
오랜만에 흐뭇하게 보게 된 작품이었습니다.
만화책도 수작이지만,
애니메이션 쪽이 주인공의 심리를 더 잘 표현했어요.
아니 표현은 둘 다 좋지만, 애니메이션 쪽이
좀 더 마음에 더 와닿는다는 표현이 맞습니다.